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잉어 엿

도네이션2021.05.29 17:06조회 수 48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어릴 적 내가 직접 겪은 실화다.


어느 여름, 동네 신사 축젯날.


수많은 포장마차가 길 옆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와중, 잉어엿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었다.




엿은 작은 것만 있는 줄 알았던 나에게, 예쁘게 색이 든 잉어엿과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달큰하게 퍼지는 냄새는 두근두근 매력적인 것이었다.


같이 구경을 나왔던 부모님은 [엿이 참 예쁘네.] 라는 말은 하셨지만, 충치가 생긴다느니, 이렇게 큰 엿은 어차피 다 못 먹는다니 하면서 결국 사주지 않으셨다.


하지만 잉어엿의 매력에 푹 빠진 나는, 그 다음날부터 매일 포장마차를 구경하러 혼자 신사에 놀러가곤 했다.




며칠동안 계속 된 축제도 끝나, 마지막 날이 되었을 때였다.


매일 같이 찾아오다보니 어느새 낯이 익어버린 엿장수 아저씨가, 나에게 작은 봉투에 조그만 자투리 엿조각을 넣어서 [다 먹고 꼭 이빨 닦아야 한다.] 라면서 건네주셨다.


잔뜩 신이 난 나는 어디 걸터앉아 엿을 먹으려고 신사 안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다른 아저씨가 다가와 [이것도 먹으렴.] 하고 조각난 엿이 가득한 봉투를 건네줬습니다.


신사 한구석에서 선물로 받은 엿을 먹고, 나는 집으로 가기로 했다.


잉어엿 포장마차 앞을 지나가며, 아저씨에게 힘껏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는 포장마차를 정리하며, [벌써 다 먹었니?] 라며 웃으며 말을 건넸다.


나는 [아직 이만큼 더 있어요!] 라며 조각난 엿이 든 봉투를 보여줬다.


그러자 아저씨는 봉투 안을 슬쩍 보더니, 황급히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봉투 안에는 깨진 유리 파편이 가득했습니다.


만약 조각난 엿부터 먹었더라면...


그 후 아저씨의 신고로 경찰이 왔고, 엿장수 아저씨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어머니까지, 경찰서에 같이 가야만 했다.




나는 엉엉 운 기억만 나고 제대로 대답도 못 했던 것 같다.


나중에 듣기로는 다른 포장마차 아저씨가 [이상한 남자가 봉투를 들고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라는 증언을 했었다고 한다.


범인이 잡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도 축젯날이 되어 포장마차가 거리에 늘어서면 종종 떠오르는, 어릴 적의 소름 돋는 기억이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855 2CH 이누나키 바위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5 1
12854 2CH 그림을 통한 저주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85 1
12853 실화 모범 택시3 Envygo 485 1
12852 실화 쿵철이형2 도네이션 485 1
12851 실화 주인 없는 자전거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486 1
12850 단편 그녀의 소원1 여고생너무해ᕙ(•̀‸•́‶)ᕗ 486 0
12849 기타 타투 매니아들의 개성적인 타투 세계3 익명_451d51 486 0
12848 미스테리 [토미] #2 상어 뱃속 발견된...미스테리의 시작ㅣ토요미스테리ㅣ디바제시카 여고생너무해ᕙ(•̀‸•́‶)ᕗ 486 1
12847 실화 고백받는 꿈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6 1
12846 2CH 불려진 것 같다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6 1
12845 실화 군대괴담은 사실...5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6 1
12844 미스테리 밑에 충남 드론 UFO 합리적인 추론3 블루복스 486 2
12843 2CH 꿈에서 본 광경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6 1
12842 실화 고시원에서 살때 이야기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6 1
12841 실화 새벽의 방문자1 title: 투츠키71일12깡 486 2
12840 실화 도사우치 비제이 폐교 방송에 포착된 여자 귀신3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6 1
12839 기묘한 소름 돋는 이야기 24 title: 빗코holllhohl 486 1
12838 실화 심야괴담회 - 신혼집의 다락방 귀신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6 1
12837 실화 나에겐 잊고싶지만 잊을수 없는 끔찍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3 쥬시쿨피스 486 1
12836 기묘한 [환상특급]환상적인 명소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