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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을 보던 군대후임병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21.05.31 13:58조회 수 554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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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모 부대에 취사병으로 근무를 하던 저는 병장을 달고나서 인제 고생좀 피나 싶었는데 다른 부대가 새로 만들어지는데 취사병이 없으니 아예 그쪽으로 가야 된다고 하는 청천병력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하여.. 빼지도 못하고 결국 새로 생긴 부대에 갔습니다.

 

하지만...


부대는 새 부대가 아니었습니다. 이 부대에 있던 장병들은 모두다 [진짜 새로 생긴] 부대로 가고, 이곳은 저같이 병사 몇 명 박아놓는 부대였습니다. ㅠㅠ

 

당연히 이러다보니 인원이 정말 소수였습니다.

 

인적도 없는 연병장은 해만 지면 을씨년스럽고, 바람이 부는 밤이면 오싹할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새부대에서 만난 후임과 선임들은 다 좋은사람들이었죠.
(다른 부대에서 각각 파견형식으로 왔지만, 제대할 때까지 계속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저씨란 말은 잠깐 쓰고 없애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 중에 한 명, 당시 일병말호봉이 되었던 박모 일병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다른 내무실이라 처음에는 그냥 어수룩하고 착한앤 줄 알았는데, 나중에 내무실가서 조금 놀다보니까 글쎄...

 \'귀신을 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반만 믿었죠.
귀신은 저도 본적도 없었고 웬지 진짜 귀신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별로 유쾌할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특히나 이런 적막한 부대에서는요.   한번은 장난스레


\"야. 우리 내무실에도 귀신이 있냐? 있으면 얘기해봐 ㅋ\"


라고 얘기했는데

 

\"저기~ 왼쪽 창쪽에...귀신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게 보입니다.\"


라고 속삭이듯 말하는데, 아 막 소름돋더라군요.

 

박일병의 말에 의하면 천기누설?? 뭐 이런거랑은 약간 다른데, 여튼 귀신은 자신이 있는것을 알려주거나 자신이 있는게 들키면 자기한테 해코지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거짓말같이 안그래도 제가 이 이야기를 하고서 그날 밤. 다들 잠이 들던 새벽2시경에...

옆 내무실이 너무 시끄럽고 복도에 불이 켜져서 뭔가하고 나가서 옆 내무실을 봤는데, 박일병이 막 경기라도 걸린듯 흰자를 까뒤집고 그... 뭐라고 해야 하나요?
신내림 받아서 발작하는 것처럼 발작을 하더라구요.

 

전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다행이 경기는 사그라들었고, 박일병은 의무실로 갔습니다.

 

그 날 이후로 뭔가 박일병에게 내가 괜한 말을 물은것 같아서 미안한 맘에 다른건 몰라도 그런 질문은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일병에겐 직접 미안하단 말은 못했지만 속으로는 미안했죠.

 

그 이후 박일병이 상병을 달고 저도 슬슬 제대를 몇 달 남기고, 제대 날짜만 세고 있던 어느날 부대원들끼리 모여서 연변장에 내려가서 축구를 했습니다.


저는 취사병이란 명목&귀차니즘으로 쨌죠.

 

그리고 저녁을 준비하고서 다 차릴때쯤 되니까 축구를 끝마치고, 간부들이랑 사병들이랑 같이 올라오는데, 헌병의 최모 병장(저보단 후임)이 안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애들한테

 

\"야. 최XX 어디갔어?\"

 

물으니까

 

\"축구하다가 무릎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갔습니다.\"

 

저는 쯔쯧 얼마나 무식하게 했으면 무릎다 다치고 그랬나하고 혀를 찼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되어서 앞으로 군생활을 하지말고 제대해도 된다는 소견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일병 이병도 아닌 제대도 얼마 안남은 병장이 의가사제대라니...
지금까지 고생한게 얼만데...

최병장은 그냥 부대내 작업이나 근무를 안나가고 조용히 있어서 제대하는걸로 했습니다.


근데 내무실에 있다가 헌병 후임들이 하던 소리를 들었습니다.
최병장이 무릎을 다친기 전에 관한 일이 있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축구를 하던 날.
사병과 간부들이 초소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도중 최병장은 박상병이 귀신을 본다던 소문을 넌지시 들었던지

 

\"얌마. 여기 초소에도 귀신이 있냐? 있으면 말해봐 ㅋ\"

 

하니 박상병이 초소바깥 구석 작은 방공호를 가리키며

 

\"저기~ 저쪽 구석에 귀신이 쪼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라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최병장이 방공호를 가더니

 

\"야이. 나쁜 귀신 새키 죽어 죽어! ㅂㅅ \"


하면서 구석을 마치 사람을 밟는 것처럼 땅을 밟았다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다리를 다쳤던 오른쪽 발로...


- - - - - - - - -


이 이후에 제가 제대하기 전까지 부대내 이상한 일은 보지 못했고, 제가 겪은 귀신인듯 아닌듯한 아리송한 이야기는 이게 전부입니다.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고, 귀신을 본다던 후임이 뻥을 친걸수도 있었지만 그날 일이 있은 후에는
아무도 박상병에게 귀신의 귀자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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