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우리 아빠는 부성애가 과하다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6.01.27 08:09조회 수 1743댓글 0

    • 글자 크기


우리 아빠는 엄마가 죽은 후로 부성애가 너무 과해서, 내가 집에 친구를 데려가면 매우 좋아한다.

아빠의 일때문에 적어도 네달에 한번은 이사를 가기 때문에, 아빠는 내가 친구를 사귀기에 용이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난 그런 아빠를 안심시키기 위해 종종 친구를 집으로 데려간다.

일단, 교실에서는 초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그곳은 보는 눈이 너무 많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전부 뿔뿔히 흩어질때면 난 슬그머니 초대할 아이를 따라가 우리집에 오기를 권한다.

전학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다지 친하지 않아도, 부성애가 과한 우리 아빠가 사준 최신형 게임기와 넘치는 간식들, 세마리의 고양이와  몰래 숨겨놓은 포르노들을 얘기하면 누구라도 따라오지 않고는 배길수 없다.

그렇게 친구를 데려간 날이면 아빠는 매우 기뻐하면서 성대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는 나에게 평소보다 더 많이 먹기를 권한다.

젠장, 평소에는 그럭저럭 먹었지만, 친구를 데려온 날 만큼은 이 역겨운 음식을 먹는것이 정말 힘들다.

아빠는 왜 더 먹을만한 것들을 놔두고 나에게 이런것들을 먹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럴때면 난 먹은것들을 게워내고서 지하실로 내려가 내가 몰래 숨겨놓은 것들을 먹는다.
이 지하실은, 역시 부성애가 과한 우리 아빠가 절대적으로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줘 나만이 열수있는 공간이다.이곳에서만큼은 난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집에 온 친구는 이상하게도 다음날부터는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
지금까지 기억하는것만 해도 피터, 존, 데이빗, 패트릭...젠장.너무많다.
 
사실 그 애들과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그 애들을 데려갈때마다 아빠의 과한 저녁식사를 먹는것도 고역이었지만, 이렇게 학교가 난리날때마다 별로 유쾌하진 않다.

하지만 부성애가 과한 우리 아빠는 여전히 내가 친구를 집에 데려오길 원한다.

하지만 이제 그럴수가 없게 됐다.
집에 경찰이 찾아온 것이다.

경찰은 우리집 지하실에서, 실종된 아이들의 훼손되고 조리된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고 했다.

아빠는 지하실이라는 얘기를 듣더니, 눈이 놀랄만큼 커지고선 절망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리고 무슨말을 하려다가 체념하고서는...수갑을 차고서 경찰에게 순순히 끌려갔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우리아빠는 부성애가 너무 과하다.


출처 오유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23 단편 착귀갑사 2화1 익명할거임 482 1
522 단편 GP난동사건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36 1
521 단편 ​[번역괴담] 코스트코 ​ 여고생너무해ᕙ(•̀‸•́‶)ᕗ 858 1
520 단편 착귀갑사 3화1 익명할거임 476 1
519 단편 매일 땅을 파는 스미스씨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45 1
518 단편 '조금 더 있고 싶었는데...'1 가위왕핑킹 632 1
517 단편 우리나라 지폐제조 괴담7 여고생 1692 1
516 단편 홈쇼핑2 형슈뉴 1219 1
515 단편 튀김2 백상아리예술대상 99 1
514 단편 직장인3 백상아리예술대상 90 1
513 단편 반성문2 title: 이뻐~!공생 1041 1
512 단편 살빠지는 전화번호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22 1
511 단편 다섯 개1 title: 토낑도나짜응 777 1
510 단편 환생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42 1
509 단편 [단편실화] 신길역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39 1
508 단편 얼굴인식 시스템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75 1
507 단편 보라색 거울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20 1
506 단편 낡은 주택의 소녀들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34 1
505 단편 피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66 1
504 단편 야간산행4 도네이션 81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