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돼.......
아내 : 그려여...자식새끼들 버글버글한 이곳은 잊으시고.. 고생없이 살아보셔유...
그저 몸이나 건강하면 지는 괜찮구만유...
세월은 흐르고..
다시 찾은 자기집...
부엌에서 ♥스해서 임신한 애기를 낳았음..
집안의 소리가 들려온다.
막내 : 엄니 . 얘 크면 제 쫄병 삼아도 되쥬?
다른애 : 얼레 우리집 막둥이를 니가 왜 쫄병삼아?
막내 : 아 그동안 심부름은 내가맨날했잖아
큰아들 : 그건 안뎌...얘는 아버지 얼굴 한번도 못봤으니께 우리집에서 제일 불쌍한애여.
우리가 제일 이뻐해줘야한단말여.
그러다가 자기딸한테 걸림.
추천석 : 어어...초순아...
초순 : 엄니!!!!!!!!!!!!!!!!!!!!!
아내 : 누가 왔어?
추천석 : 아들을 낳았구만... 한번 볼수 있것서?
아내 : 보면 뭐하겠슈.. 마음만 싱숭생숭하지..이젠 오지마세요. 보태주시는돈 하나도 안반갑구만유...
그쪽 식구들한테 잘해주시고 몸편히 사시면 우리는 그만이구만유.....
문을 닫는다.
돈을 놓고 간다..
터벅 터벅...
아내 : 얼굴이래두 한번 보실래유?
추천석 : 아니...나중에.....진짜만날날이 안있것어...
아내 눈에는 자기남편이 오버랩되서 보인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밤에 적적해서 예전버릇처럼 새끼를 꼰다..
아내 : 아이고 영감..주무시지 않고 뭐하시는거에요?
추천석 : 잠도 안오고 손도 심심혀서...
아내 : 아이고 딱도 하슈..전 자요
어이고 와이리 어지럽노...
윽엑
아 ♥♥할거같아...
추천석 : 오셨구만유..잘오셨슈.......그렇지않아도 기다리고 있었구만유...
사자 : 지난 20년동안 사는재미가 어땠는가?
추천석 : 남들이 그러대요..살아서는 진천땅이 좋았고 죽어서는 용인땅이 좋지않았냐고
사자 : 그럴테지..가난하던 터에 용인사는 추천석이에게 회생을 한게 훨씬 더 복되었을테지??
추천석 : 하아...기름진 밥에 괴기반찬 먹는다고 그것이 목구멍에 넘어가나유...
지난 20년동안 진천땅에 사는 처자식들 걱정하느라..마음고생을 생각하면 끔찍하구만유...
흐뭇한 사자찡..
추천석 : 참 그사람 데려갔나요. 진천 집사람 말여유.
사자 : 그래...
추천석 : 갔구만......아이고 내정신좀 봐...나도 빨리 따라가야죠...
안녕 껍데기 ㅠㅠ
추천석 : 어르신네...한가지 부탁드릴말씀이 있는데유...옛집에 잠깐 들렸다 가믄 안될까유?
사자 : 옛집에?
추천석 : 미련때문이 아니구유.. 마지막으로 가는길에 한번 보고 싶어서 그러는구만유...
그러렴..
이제는 큰아들이 가장이 되었다..
큰아들의아내 : 안자고 왜 또 장난질이여? 남에집 새끼들은 잘도 자더구만 . 아 이것들은 제때 잘줄은 몰라.
애들 : 배가 고파서 잠이 안오는걸 어떻게 해유. 순이네는 복날이라고 닭괴기 먹는다는데.
큰아들 : 허허허 너네도 닭괴기 먹고싶남?
닭괴기요?
큰아들 : 자 옛다 닭괴기다!!
애들 : 에이.. 짚신이잖아요
큰아들 : 아부지 어릴적에 니들 할아부지가 해준 얘긴데 말여...
피식잼
흐뭇하게 바라보는 추천석...
잘살아라...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았고 죽어서는 용인땅이 좋았다는 옛말이 생긴것은
바로 이때문이라고 하는데
내 혼백으로 남의 육신을 살아야했던
추천석의 얘기는 우리내 조상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내세관의 일면을 엿볼수 있는
전설이라 하겠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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