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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매일 밤 찾아오는 가족들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6.02.01 16:12조회 수 89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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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빌라에서 경비원으로 일했습니다


오사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빌라인데


한 층에 4 가구씩 총 5층 높이의 20가구가 살 수 있는 아담한 빌라였습니다.


작년부터 3월부터 일하기 시작해 5월 달 정도에 그만 두었습니다.


대략 일 년하고도 조금 더 일한 셈입니다.

 



3층 집에서 화분이 인도로 떨어진 사건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그다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거주자들이 혼자 살기에 이웃간의 접촉은 물론이고대화까지 차단되어 있어


부부싸움이라던가 가정 폭력이라던가 하는 서로에게 피해 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저조차도 일이 없어 매일 지하 1층에 위치한 CCTV 실에서


CCTV를 점검하며 경비를 서는 것이 다였으니 말입니다.

 



빌라에는 현재 총 17가구가 살고 있습니다아래층부터 차례대로 분양한 터라


5층에는 현재 한 가구 밖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대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인 것 같은데,


그 남자를 이사할 때 빼곤 만난 적이 없지만


한 눈에 그 남자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마 작년 8월 정도 일 겁니다


남자는 굉장히 비가 많이 오는 날 이사 왔습니다.


보통 다른 입주자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박스 짐이 많아 저도 거들었습니다.


이 때 저는 박스 가득히 실려 있는 이상한 돌 조각들을 보았습니다.


마치 돌로 일일이 깎아서 만든 듯한 모양의 돌 조각들은 음침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돌 조각들은 한 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박스 가득히 기억하는 바로는 박스나 그 양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이상한 돌 조각을 본 것은 처음이라


집으로 돌아와 그 돌 조각들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생김새도 그렇고너무도 음침한 분위기였기에 저는 호기심에 여러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그 돌 조각은 귀석이었던 것입니다.


귀신을 불러모은다고 하는 이 귀석은 오컬트인들 사이에서 상당히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그 남자가 이사온 다음부터 저는 그 남자를 항상 이고 주시했습니다.


어떤 일을 일으킬 것만 같은 두려움과 그 남자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몇 달간 주시한 바에 따르면,

 



남자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왠 일인지 계속해서 계단을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매주 그를 방문하는 가족도 마찬가지였습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는 갔지만


계단을 타고 내려왔는지내려가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 에는 찍히지를 않았습니다.

 




참으로 별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단 공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남자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일본 규정상 계단은 5년 마다 점검 및 보수를 해야 했기에


그 동안은 계단을 막아야만 했습니다.

 



각 가정에 계단 이용이 당분간 금지된다는 통지문을 보내야 했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을 돌아다녔습니다이런 통지문은 본인에게 전달해 주어야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문 앞에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5 층 남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계단 공사가 시작되면서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8시에 집을 나가 오후 10시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상과는 다른 평범한 샐러리맨이어서 약간 뜻 밖이라 생각했습니다.

 



공사가 완료되어 갈 때, 5층 계단은 추가 보수가 필요하다고 결정되었습니다.


미세한 금이 너무도 많이 가 있어이대로는 위험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5년 밖에 안 된 아파트에 이렇게 금이 가는 건 처음 본다면서 빨리 보수를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   *   *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도 가족들은 계속해서 찾아왔습니다.


매주 수요일 날 저녁가족들은 계속해서 남자를 찾아왔습니다.

 



이 때저는 이상한 점을 포착하고 말았습니다.


가족들 중 누구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계단 공사가 시작되면서 아파트 5층은 고립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지만,


가족들 중 누구 하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계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뿐이 였습니다.

 



이제까지 막연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계단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가족들이 계단을 공사하는데도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히지를 않았습니다.

 



계단을 통째로 도려낸 상태인 아파트에서 사실상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새벽에 졸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못 본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한 달 동안 계단 공사가 계속되는 동안 매주 찾아온 가족들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그저 새로 들어오기만 했습니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가족들이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계속해서 몰려드는 가족들... 절대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가족들이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택배가 왔는데도 4층 집이 인터폰을 아무리 눌러도 받지를 않자


4층에 올라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그 날은 수요일날 저녁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그 남자의 가족들이 어느새 제 뒤에 있었습니다.


인기척도 없이 슬며시 들어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알아챌 수 없었습니다.

 



문이 열리고저는 그 가족들과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습니다.


한 순간 얼어 버린 공기누구도 숨소리조차 내지를 않았습니다.

 



저는 그 날 4층에서 내렸습니다솔직히 5층까지는 올라가려 했지만 무서워 중간에 내렸습니다.


그 날 계속 엘리베이터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 가족들이 내려오는 것을 기다렸지만


다음날 정오까지 그 누구도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그 다음 주에 사직서를 내고아파트 경비 일을 끝마쳤습니다.

 



 *  *

 



후에 들어 보니 그 빌라는 계단 부실 공사가 원인이었는지


제가 경비 일을 그만두고 2 달 후에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


사업 비용을 챙기려 계단을 너무 가벼운 소재로 만든 것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계단이 무너져 내려 버리며 5층 전체가 무너져 모두가 죽어 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그 존재들이 너무도 많이 모이게 되어


아파트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이르게 되었고무너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간 불어난 엄청난 수의 그 존재들을 감당하기엔 4가구용으로 설계된


빌라는 너무도 약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인가 매일 또는 매주 찾아오는 가족들을 보게 된다면,


그 가족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가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어느 날인가 그들의 무게에 눌려 아파트가 쓰러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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