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일본에서 눌린 가위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6.02.01 16:14조회 수 811댓글 0

    • 글자 크기



2007년, 학교에서 단체로 일본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단체 여행이었기 때문에 방은 여럿이서 함께 배정받아 쓰게 되었지요.



1주일 동안 오사카에서 출발해 도쿄를 둘러보고 귀국하는 코스였습니다.



정말 즐겁게 여행을 하던 도중, 5일째 밤에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친구 2명과 함께 3명이 같은 방을 쓰게 되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레 다른 친구 2명이 졸립다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시간은 아직 10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었고, 룸서비스로 맥주와 안주를 잔뜩 시켜 놨었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래, 너희 먼저 자. 난 TV 좀 더 보다 잘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친구들이 그대로 잠에 곯아떨어졌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복도에서 얼음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맥주에 얼음을 넣고 안주와 함께 먹으며 TV를 봤습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어느샌가 저 역시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몸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후덥지근한데다 움직일 수도 없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일어나려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눈만 겨우 움직여서 방 안 구석구석을 살피는데, 자기 전까지만 해도 잘 나오던 TV 화면이 지지직거리며 노이즈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 더 살펴 봤습니다.









그런데 호텔 방 문 쪽 천장 구석에 여자 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천장에 아주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그 때는 천장에 앉아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쉽게 납득했었습니다.







여자 아이는 갈색 단발에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반팔 와이셔츠에 갈색 니트 조끼, 체크무늬 치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아이를 본 순간 저는 한 눈에 그 아이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피부는 혈색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창백했죠.



백인의 하얀 피부 같은 느낌이 아니라, 말 그대로 흰 도화지처럼 새하얀 얼굴이었습니다.



눈 역시 동공이 풀려 있어 눈빛을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눈으로 그녀는 계속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이젠 죽었구나 싶었습니다.



식은 땀이 뻘뻘 흐르고, 난생 처음 눌린 가위에 당황한 채 그대로 누워있을 뿐이었습니다.



머릿 속으로 가위에서 풀려나는 법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것마저 포기하고 그저 그 아이에게서 시선을 피하려 애썼습니다.



고개를 돌릴 수조차 없어 눈알만 굴리는 수준이었지만요.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가 앉은 채로 스르륵 저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달팽이 같은 매우 느린 속도였지만 한가지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저게 여기까지 오면 나는 죽겠구나.]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요.



갑자기 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아마 제가 정신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일어나보니 이미 아침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어느새 옷도 다 차려입고 짐까지 싸두었더군요.



저는 후다닥 일어나서 친구들에게 질문을 마구 던졌습니다.







[야, 너희 귀신 못 봤어? 나만 본거야?]



[무슨 헛소리야, 갑자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꺼져 있는 TV에 눈이 갔습니다.







[어젯밤에 TV 누가 껐어? 난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꺼져 있던데?]



[...그럼 내가 먹던 얼음은 누가 버린거냐?]



[얼음은 무슨? 얼음통도 없는데 무슨 소리야.]







제가 가져왔던 얼음통은 감쪽같이 사라져 있고, TV도 꺼져있었습니다.



저는 어제 그 일이 꿈이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테이블에는 제가 전날 밤에 얼음통을 올려뒀던 자리에 물기가 흥건히 남아 있었습니다.







얼음통은 결국 복도의 얼음 자판기 앞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 그 층 어느 곳에도 없었습니다.







그 귀신은 과연 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어째서 제가 잠든 뒤 방 안을 정리해 뒀던 것일까요?



아직도 그 때 일만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449 실화 냔들은 신기한 꿈 꿔본적있어?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576 0
1448 미스테리 초능력 테스트를 통과한 유일한 남자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37 1
1447 기타 여수 괴물고기 호이쫭 2584 0
1446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 5 한량이 1799 1
1445 미스테리 접근금지구역 노스센티넬섬 ?? 1593 0
1444 미스테리 미스테리한 한국 최악의 사이비 백백교에 대해서 헤브니아 1283 0
1443 전설/설화 (믿거나말거나) 로어모음/미스테리로어/도시전설/로어괴담/미스테리이야기 - 1 클라우드9 1133 0
1442 실화 버려진 물건 함부로 주워오지 마세요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589 1
1441 실화 끔찍했던 여행 - 4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 892 0
1440 실화 50가지 괴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102 1
1439 단편 매일 밤 찾아오는 가족들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98 0
1438 실화 무당이 칼타는거 본적있냐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629 0
1437 실화 샘의 광장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748 0
1436 실화 예비 무속인 이야기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86 5
1435 미스테리 아직까지 설명 되지 않는 미스테리한 사진 10장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134 1
1434 실화 친구의 울릉도 이야기 (전)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215 2
1433 실화 소름끼치는 룸메 실화 (스압) title: 연예인13오뎅끼데스까 1376 1
1432 미스테리 아이스서클 - UFO흔적일까?자연현상일까? 익명_637fc8 1616 0
1431 실화 신체(神體)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243 1
1430 미스테리 뱀여인의복수 뱀여인귀신때문에 집안몰락된이야기 fldh1tp 742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