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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7년전 낚시터의 누나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6.02.03 05:40조회 수 1459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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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인은 절때 귀신을 믿지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밝혀두고 싶다.
하지만 7년전 그날의 사건은 내게 귀신이란 존재의 무서움을 각인시켜주었다.
이야기를 풀자면 항상 학교가 끝난후 같이놀던 현우와 건호(가명)라는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는 학교가 끝나면 항상 낚시를 가곤했는데 그 이유는 하루용돈이 서민급이였기 때문에
피시방을 한두시간 하고 나오면 오후부터 저녁까지 풀로 현자타임이 올만큼 무료해서였다.
그러던 어느날 이상한일이 생겼다.
권호라는애가 어떤 누나와 같이 오길래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 누나가 계속 놀자 놀자 놀자 하면서 따라왔다는것이다.
당연히 우리는 거부감이 들었고, 거절했지만 그 의문의 누나는 따라오는걸 그만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더욱 이상한건 그누나가 우리 전부와 놀기보단 유독 그 권호라는 애에게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였다는것이다.
그렇게 몇주가 흐르고 토요일 저녁이 되자 우리는 용돈을 모아 캠핑용품을 챙기고 낚시터로 향했다.
그러다 그누나와 마주쳤는데 예상대로 그누나는 우리를 계속 따라왔고
우리는 누나를 따돌리기 위해 뛰었지만, 따돌리기엔 역부족이였다.
물론 '산길이라 위험해서' 라는 허울좋은 명목도 있었지만 사실은 약간 꺼림칙해서였다.
방금도 말했듯이 그 낚시터 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평지로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울긋불긋하고 오르막길 투성이인 길을 넘어야 낚시터가 나오기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그누나는(사정상 말할수없다)비정상적으로 눈이 컸다.
그 비정상적인 큰눈때문인지 아니면 겁도없이 우릴 따라오는데에서 나오는 위화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누나에게 짜증을 부렸다.
"누나 저희 저녁까지 할건데 그렇게 늦게까지 할껀아니니까
무섭다고 집에가자 막 그러지마세요 우리가 오지말라고 분명 말했으니까"
하지만 그누나는 대답도 없이 가만히 있었고 그모습에 나는 약간의 소름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강가에서 불장난도 하고 라면도 끓이며 토요일 저녁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그누나가 신경쓰여서 뒤를 돌아보니 아무것도 하지않고 권호를 유심히 바라보는게 아닌가?
그렇게 계속 생각이 날때마다 뒤를 돌아보면 그누나는 정말 소름이 끼칠정도로 권호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시간이 흐르는걸 체감하자 난 아무래도 그 누나가 신경쓰였다.
그대로 무시하고만 있을수도 없었기에 우리가 먹던 라면을 종이컵에 덜어서 권하자
누나는 그 큰눈으로 권호를 응시하면서 영혼없이 라면을 먹는것이였다.
그렇게 30분정도가 지났을까? 누나가 보이지 않았다.
불러도 대답이 없자 우리는 걱정이 됐다. 하지만 아무도 찾으러 가자는 말을 꺼내진 않았다.
낚시를 포기하고 그누나를 찾으러 갈수도 있었지만 그 상황이 무섭기도 하고 그 소름끼치는 큰눈을 다시 마주하기도 약간 꺼려졌기 때문일거다.
난 오줌이 마려워도 일부로 참고 움직이지 않았지만 현우가 갑자기 오줌이 마렵다며 통화도 할겸 혼자서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4분이 지났을까? 현우가 소리쳤다.
"야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빨리좀와도!! 빨리!!! 이새끼 미쳣다!!!!!!!!!!!!!!!!!!!!!
현우의 평소행실 때문에 아직 위험성을 자각하지 못한 우리는 서로에게 니가 가보라며 떠넘겼고 결국 내가 가게 됐다.
현우에게 가보니 현우는 계속 횡설수설 하고있고 그 누나는 부부무덤에 올라가
"아이고 야들아~~ 너거 이야밤에 뭘~이리 시끄럽게놀고있누 뭐하고 놀길래 그리 재미있나~??"
하며 할머니 말투로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았다.
약간의 정적후,
갑자기
핳하하하핳하핳핳핳하ㅏㅏㅏㅏㅏ하하하하하핳하ㅏ
웃으면서 옆에있는 무덤에 우리이름을 대면서 하나씩 소개를 시켜주는것이였다.
장난이라기엔 너무도 정교했고 흡사 이중인격 같았다.
그러다가 누나의 눈이 뒤집히면서 웃는데 그 소름돋는 모습에 우리는 권호를 데리고 미친듯이 도망갔다.
누나를 데려올 생각은 하지도 못한채 1시간 30분을 쉬지도않고 내달려서 마을에 도착했다.
그때의 기분은 마치 지옥에서 천국을 영접한 기분이였달까?
그렇게 마을에 도착하고나서야 그제야 누나가 생각이났다.
전화를 하려했지만 모두의 폰에 배터리가 없어서 근처의 단골 피시방에 들어갔다.
피시방에 들어간 우리는 알바생형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려했지만 너무나 당황했던 우리는 저마다 횡설수설 하였기에
알바형이 한명만 말하라 했고, 그제서야 현우가 제대로 상황을 설명했다.
난 한숨을 돌리며 물한잔을 머금고 피방을 스윽 둘러보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피시방에서 제일 구석진곳에서 세번째 자리.
그곳에서 그 커다랗고 소름끼치는 눈하고 눈이 마주쳤다.
여기 있을리가 없는,아니 있어서는 안될 누나가 여기에서 컴퓨터를 하고있었던것이다.
난 내가 잘못본줄알았다, 아니 잘못봤길 바랐다.
왜냐고? 이곳에서 낚시터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이고 차도 다니지 않는 길일뿐더러
그 누나가 설사 차를 발견해 얻어탔다는것도 말이 안된다.
심장박동이 귓가에 들릴정도로 달렸던 그길에서 우리앞으로 지나간 차량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나는 이 말을 친구들에게 전해줄 생각조차 하지 못한채 어버버 거렸다.
그순간, 알바형이 물어봤다.
"니들이 말하는 그여자 말야... 쟤 아니냐?"
이 소름끼치는 말에 권호와 현우의 시선은 동시에 알바형의 손가락끝을 향했고
그렇게 그누나가 여기에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과 조우한 우리는 도망치지도,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그러다가 현우가 혼자서 그누나에게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후 무슨이야기를 하더니 갑자기 소리를 쳤다.
"거짓말하지말라고 시x년아!!!!!!!!!!!!!!!!!!!!!!!!!!!!!!!!!!!!!!!!!!!!!!!!!!!!!!!!!!!!!!!!!"
상황은 이랬다.
현우라는애는 그누나에게 어떻게 우리보다 빨리왔냐고 물어봤다.
그누나의 입에서 "아 너희갔길래 길가다가 차가있어서 얻어탔어^^" 같은말만 나왔어도
그날의 일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술자리에서 서로 웃으면서 주고받을수있는 일이 될터였다.
하지만 그런 현우의 기대감을 산산조각 내버렸던 누나의 대답은....
그런적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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