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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병장

title: 투츠키71일12깡2021.07.18 11:44조회 수 480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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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사단의 포병연대 모 대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들은, 부대에 전해오는 괴담을 해보고자 합니다.

때는 80년대. (사실 80년대인지 70년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현재는 실탄을 주질 않지만 그 당시에는 실탄이 지급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선 중계소라고 불리는 꽤나 높은 산이 있는데 그 산에는 벙커 하나와 안테나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안테나를 통해서 대대와 중계운용방식을 택해서 무전을 하는 거죠.


지금의 중계소에는 병사들이 생활을 하지 않고 벙커 안에 무전기만 돌아가고 있는데, 당시에는 그 곳에서 병사들이 생활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벙커에서 병사 둘이서 싸우다가 한명이 결국엔 화를 ♥♥지 못하고 다른 병사인 병장을 총으로 쏴 죽인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벙커 안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곳곳에 총알자국이 생겼는데, 핏자국은 지워져서 보이지 않았지만, 총알이 박힌 자국은 제가 직접 중계소에 올라가서 확인까지 확실히 했습니다. 상당히 섬뜩했습니다.


여하튼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

병장이 죽은 후로 대대에는 끔찍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병장과 같은 부대였던 병사가 어느 날 행방불명되었는데, 다음 날 대대 앞 위병소의 고목나무에 목이 축 늘어진 채로 목매달아 자살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비 오는 어느 날, 고목나무 근처에 서있던 병사가 벼락 맞아 사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인명사고가 잦자, 주임원사가 고목나무를 없애버려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습니다만, 고목나무가 사라진 후부터 대대에는 귀신을 목격한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어둡고 캄캄한 밤에 CP실과 대대장실 사이에서 사람을 보았다던가, 불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길에서 무언가 휙 하고 스쳐가는 병사를 봤다던가. 

참고로 교대 근무기 때문에 병사들끼리 서로 맞대어 만날 수 가 없습니다. 

저도 근무교대하면서 3번이나 봤습니다.


저 위로 두 고참이 있는데 한 고참은 그 병장귀신을 봤다고 합니다. 

한 밤중이었는데 전봇대에 올라가서 두 다리로 전봇대를 잡고 있고 두 팔로는 선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본 한 고참은 기겁을 하면서 뛰어서 내무실에 들어왔고 다른 편에서도 또 다른 고참이 같이 뛰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즉, 한 고참만 봤다면 거짓이거나 잘못 본 것 일 수도 있지만, 다른 편에서 내무실로 복귀하는 고참도 그 전봇대에서 작업하는 병장 귀신을 동시에 본 것입니다.


이번에 100일 휴가 나오면서 들은 이야기를 써 봤습니다. 

병장이었으면 제대도 금방이었을 텐데 사소한 싸움으로 죽게 되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한이 되었으면 성불하지 못하고 부디 성불하기 바랍니다.

(저도 무사히 제대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이면 까마득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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