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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훈련소에서 무당 봄

title: 하트햄찌녀2021.07.23 15:27조회 수 684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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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무당이라는 놈이 있었는데 A라 칭함

뭐 신기가 있다 그랬는데 막상 이것저것 물어보니 자기가 신내림 받은지 얼마 안되서 안알려준다고 얼버무리고

 우리는 선무당이라고 놀리고 그랬음

근데 3주차 주말에 걔가 중대장한테 그러는거임

종교행사를 가면 자기가 모시는 신이 화를 낸다고 그러니까 차라리 작업이나 청소로 빼달라고 당연히 중대장은 코웃음치고 빠꾸먹임

그때 걔가 간 곳이 천주교였는데 나랑 같은데라서 옆자리에 앉아서 왜 하필 천주교냐고 물어보니까 여기가 

그나마 거슬리는게 적고 조용하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자꾸 위를 쳐다봄

그때는 뭔 버릇인가 싶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이새끼가 갑자기 고개를 막 위아래로 흔드는거 놀라서 보니까

 눈깔 뒤집히고 입은 쩍 벌리고 계속 어ㅡ어ㅡ어ㅡ 이런 소리를 내고 있었음

조용하던 성당에서 그♥♥하니까 바로 난리나고 조교들 뛰어와서 업고 A는 의무대로 실려감

그렇게 밤이 되고 불침번 서고 있었는데 그때 당직사관이 걔 빠꾸먹인 중대장이었음

대충 1시간쯤 지났나 슬슬 졸립고 다리도 아파서 은근슬쩍 벽에 기대고 있는데 복도가 시끄러운거 뭐지 

하고 봤는데 진짜 그자리에서 몸이 굳음

컴컴한 복도끝에서 A가 물구나무를 선채로 머리를 직 직 끌면서 오고 있는데 목은 이상하게 꺾여있고 긁힌건지 

바닥에 피도 묻어나오고 제일 무서웠던건 표정이 완전 무표정이었음

아무튼 나는 완전 질려서 어버버 하고 있었고 조교도 그걸 보더니 당직실로 존나 뛰어감

바로 그 중대장도 뛰어나왔는데 여기서 진짜 지림

A가 그 엑소시스트 계단씬마냥 물구나무 선채로 존나 빨리 중대장 앞으로 뛰어오더니 용수철 튕기듯 벌떡 일어나서

 '니놈이 그놈이구나' 라고 하는데 진짜 목소리가 동굴속에서 쇠로 긁는듯한 소리가 나면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음

중대장은 그대로 엎어져서 말도 못하고 있고 나랑 조교는 어버버 하다가 겨우 같이 A를 붙잡음

A는 그대로 쓰러졌는데 눈뜬 무표정인데 초점도 없고 의식이 없어보여서 ㄹㅇ 개무서웠음

그렇게 한바탕 난리가 나고 걔는 또 의무대로 실려갔는데 그뒤론 퇴소할때까지 못봄

다행히도 자대에선 항상 복도불을 켜놔서 문제가 없었는데 제대한 뒤인 지금도 컴컴한 복도는 좀 무서움

여기까지 훈련소 괴담 끝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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