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사유리짱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6.02.12 03:27조회 수 1018댓글 0

    • 글자 크기


서너살 무렵, 집 바로 근처에서 모르는 할머니가 말을 걸었다.

[사유리짱! 많이 컸구나.]

내 이름은 사유리가 아니다.



나는 [아니에요.] 라고 대답하고 할머니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잊을만하면 모르는 할머니가 내게 [사유리짱.] 이라고 말을 걸어오곤 했다.

사회인이 되어, 나는 도쿄에 상경했다.



도쿄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 아파트 근처에서 모르는 할머니가 덥썩 내 손을 잡았다.

[사유리짱! 많이 컸구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나는 소름이 끼쳤다.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보신 거 같은데요.]

그렇게 대답했지만, 할머니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유리짱이잖아. 그치만 당신, 사유리짱이지?]



[착각입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상냥한 듯한 할머니였기에,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유리짱"이라 불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그로부터 2년 후, 나는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살며, 일을 마치고 돌아와 쉬고 있을 무렵이었다.



휴대폰에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시외전화 국번이었다.

잘못 걸린 전화일 거라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



[사유리짱, 할머니야! 이번에 꼭 놀러오렴. 사유리짱, 그 때 엄마한테...]

나는 소름이 끼쳐 [전화 잘못 거셨어요!] 라고 소리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이후로 최근 몇년간 누가 나를 "사유리짱"이라고 부른 적은 없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누군가에겐 "사유리짱"이겠지.

말을 걸었던 건 매번 다른 할머니들이었다.

내겐 희미하면서도 너무나 무서워, 지금도 종종 소름이 끼치는 이야기다.








vkrko@tistory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87 2CH 새까만 사내아이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8 2
1086 2CH 사진관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79 1
1085 2CH 아케미3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0 1
1084 2CH [괴담] 거울에 비친 자신이 미소 지을때2 skadnfl 480 1
1083 2CH 두상1 쥬시쿨피스 481 1
1082 2CH 실화?1 파랴라 481 1
1081 2CH 수다1 파랴라 482 1
1080 2CH 라이벌1 skadnfl 482 1
1079 2CH 생길 수 없는 그림자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3 1
1078 2CH 유키오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3 1
1077 2CH 작은 공원묘지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3 1
1076 2CH 펑크1 도네이션 483 1
1075 2CH 혹시..?1 마그네토센세 483 1
1074 2CH 이누나키 바위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4 1
1073 2CH 종교시설의 지하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4 1
1072 2CH ​ [2ch괴담][번역괴담] 뜀틀 여고생너무해ᕙ(•̀‸•́‶)ᕗ 484 1
1071 2CH 저주의 인형이 있는 절 - 2편4 skadnfl 484 3
1070 2CH 유카리1 도네이션 484 1
1069 2CH 청소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484 2
1068 2CH 잉어 엿1 도네이션 485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5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