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지름길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1.08.30 13:20조회 수 610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이 이야기는 S.H.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지난번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어릴적, 여름에 동생이랑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갔었답니다.


다들 그러듯 시골에서 신나게 놀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더군요.




그러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머니께서 문득 말씀하시더랍니다.



[절대 밤에 읍내로 나가면 안된다!]



할머니의 얼굴은 무척 진지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댁은 하도 시골이라, 가게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30분은 나가야 했습니다.


시골길이라 가로등 하나 없어 칠흑 같이 깜깜했고요.


친구는 할머니가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만 말씀하셔 조금 이상하다 싶었지만, 어두우니까 위험해서 그런가보다 했답니다.




너무나도 진지한 할머니의 태도가 조금 무섭기도 했고요.



그리고 방에 들어가 잘 준비를 하는데, 새벽 한시쯤 될 무렵 갑자기 동생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의 신신당부가 떠오르긴 했지만, 기묘하게 친구도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몹시 땡겼다네요.




그래서 결국 친구는 동생과 각각 자전거를 타고 읍내로 나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고 합니다.


다시 집에 돌아오려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포켓몬 이야기를 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답니다.




갑자기 동생이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형, 저기로 가면 지름길이야.]




동생이 가리킨 쪽을 보니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왠지 그쪽으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왔던 길로 돌아가자.]




그렇게 말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뒤에 있는줄만 알았던 동생이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고 있더랍니다.




[어...?]




친구는 등골이 오싹해지더랍니다.


그럼 지금 도대체 내 뒤에서 말을 건 사람은 누구지...?




순간 할머니가 엄포를 놓던 게 떠오르더랍니다.




[절대 밤에 읍내로 나가면 안된다!]




친구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죽어라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집까지 돌아왔다고 합니다.



도착해서 자전거에서 내리는데, 귓가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쳇...]




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 친구는 동생 손목을 잡아 끌고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네요.




다음날, 할머니께는 밤새 읍내 갔던 걸 비밀로 하고 아침을 먹은 뒤, 집에 돌아가려 버스를 탔습니다.


친구는 전날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지름길이라 말했던 길이 무슨 길이었는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버스 창가에 앉아 주변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마침내 지름길이라던 그곳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아연실색했다고 합니다.


그곳은 천길 낭떠러지였으니까요.




만약 그때 뒤에서 들려오던 목소리를 믿고, 지름길이라던 곳으로 방향을 틀었더라면...


친구는 아직까지도 시골에 내려갈 때면 그 일을 잊을 수가 없노라며 소스라쳤습니다.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590 실화 약속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56 1
8589 혐오 약물 중독이었던 남성, 임신중인 아내를 엽기적으로 살해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633 1
8588 혐오 약극혐]특이한 기생충, 시모토아 엑시구아 2 대박이오 1489 0
8587 미스테리 약간의 전설의 동물들1 miss테리 1842 0
8586 사건/사고 약간 섬뜩한 해양 실종 사건2 가위왕핑킹 2777 1
8585 실화 약 5년전 실화입니다.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26 1
8584 실화 약 3년전에 추천 150개받은 내 실화 (다시읽기)ㅋ1 패륜난도토레스 178 1
8583 사건/사고 약 20명을 꼬셔 일본을 뒤흔든 꽃뱀녀7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76322 2
8582 혐오 야한책 오두막4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34 1
8581 미스테리 야쿠자 시신처리12 title: 하트햄찌녀 2360 4
8580 실화 야차 목격담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981 0
8579 실화 야외에서 텐트칠 자리를 고를 때.(고딩 때 선생님의 경험담) 클라우드9 4379 1
8578 실화 야심한 시간이니 2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52 1
8577 실화 야심한 시간이니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45 1
8576 2CH 야식 여고생너무해ᕙ(•̀‸•́‶)ᕗ 615 0
8575 단편 야식 여고생너무해ᕙ(•̀‸•́‶)ᕗ 757 1
8574 실화 야산에 사고당해 있었던 이야기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07 1
8573 실화 야밤의 산책 test098 1057 0
8572 2CH 야마다 할아버지1 여고생너무해ᕙ(•̀‸•́‶)ᕗ 494 0
8571 2CH 야마구치씨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469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