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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구멍가게 할아버지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6.02.24 23:43조회 수 186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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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7살이 되던 해에 있었던 일이다


그때 당시는 평준화가 안되 있던 시기라 성적에 맞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였는데

버스를 타고 꽤 오랜 시간을 가야할 정도로 학교까지의 거리가 좀 멀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새벽 안개가 자욱한 거리를

걷고 있자면 뭔가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일부러 한 정거장 정도는 걸어갔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한 정거장을 걸어가다보면 허름한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과연 장사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름한 가게였다


그 가게의 주인은 어떤 노인분이셨다, 얼굴엔 검버섯이 피고 머리는 새하얗게 되있었고

꽤 튼튼해보이는 지팡이를 짚으시며 다니는 아주 나이가 많이 드신 분 이었는데


그 할아버지는 내가 지나갈 때마다 내게 이쪽으로 와보라는 듯이 손을 흔들어었다

하지만 버스를 놓지면 큰일 나기도 하고 한편으론 무섭기도 해서 그냥 모른체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주말이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고

형제 없이 외동인 탓에 혼자 집에 있다보니 조금 심심하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돈 조금을 들고 동네 한 바퀴 거닐며 산책을 할 요량으로 밖으로 나갔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 천천히 길을 거닐다보니 그 낡으 구멍가게 근처까지 가게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그 할아버지한테 한번 가보자 하고 그 구멍가게로 들어가보니

그 할아버지 분께서 맞이하여 주셨다


사실 그때 당시 나는 엄청 긴장을 했던터라 처음에는 할아버지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지만

그 할아버지가 나를 아주 귀한 손님처럼 대하는 것을 보고 긴장이 좀 풀렸었다


긴장이 풀린 나는 그 할아버지게 왜 매일같이 나를 불렀냐고 물어보니까

옛날에 죽은 자기 아들과 너무 똑같이 생겨 그리움에 불러 보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울컥하는 마음호 그동안 모른체 했던 미안함이 밀려와

그 할아버지께 매주 주말마다 놀러 오겠다고 약속을 한 뒤 매주 주말마다 놀러갔었다


그때는 할아버지를 위한 일 이라고 생각하며 구멍가게에 있는 과자라던지

라면 같은걸 공짜로 먹는 것은 그 일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였었다


그렇게 진짜 할아버지처럼 친해진 어느날 그 할아버지께서는 몸이 아파지면서 쌓인 집안일을 좀 도와달라며

내게 집으로 같이 좀 가자고 하였다


나는 별 생각없이 따라나섰지만 좀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사실 나는 그 구멍가게 안쪽에 작은 방에서 사시는줄 알았는데 따로 사는 집이 있다는것이다


사람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후미진 곳에 있는 그 집에 도착 해보니 구멍가게 보다도 허름해 보이는 판자집이 보였다

안은 다 헐어서 바람이 통하고 곰팡이 냄새는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집이었다


그리고 이상한점은 집 안에 사람이 산다는 생각은 나지 않을 정도로

집안 살림이 하나도 없었다


조금 무서워진 나는 할아버지에게 집안일은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께서는 아무러지 않은 듯 무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요즘 너무 외로워서 그러니 오늘 밤만 같이 잠을 자주면 안되겠나? 부탁하겠네..'


나는 너무나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할아버지의 그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마지못해 자고 가겠다고 하였었다

사실 그때 나는 할아버지가 잠들면 바로 도망칠 생각이었다 길을 알던 모르던 그 분위기가 너무 무서웠었다


해는 금방 졌다,오직 촛불에 의지하며 불안감에 떨고 있을때

할아버지께서 어디선가 가져온 밥과 된장국을 대충 먹는 척을 한 뒤 할아버지와

잠자리에 누웠다


잠자리에 누운 뒤 시간이 좀 흐른 뒤 일이 터졌다

나는 자는 척을 하며 계속해서 눈치만 살폈고 할아버지가 잠들었겠지 싶어 일어나려고 할때

할아버지는 '00아...00아...' 하며 내 이름을 불렀다 너무 긴장한 나는 다시 자는 척을 했고

할아버지는 '00아 자니... 00아 자니...'하면 계속 부르다 갑자기 일어나서는

내 감은 눈 위로 손을 휘휘 저어 내가 확실히 잠들었는지 확인을 하였다


그러더니 집 밖으로 슬며시 나갔고 그 후 조금 있다

문앞에선 '스윽.. 스윽..'하는 소리가 들리고 할아버지가 흥얼 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앞으로 다가가 그 소리를 들어 보았다


그 순간 문이 벌컥하고 열리더니 문에 귀를 대고 몰래 소리를 듣고 있던 내 앞에

그 할아버지가 훤히 웃는 모습으로 나를 처다 보고있었다


너무 놀란나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벌벌 떨며 일어나 할아버지의 지팡이로

위협을 하며 전속력으로 뛰었다 뛰고 뛰고 또 뛰었는데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

아마도 힘든것보다 무서움이 더 컷던 탓이 었을 것이다


그렇게 미친듯이 뛰던 나는 좀 큰 거리로 나온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다시 깼을 때는 병실이었다 어머니는 날 간호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의사와 진지하게 대화 중 있었다


그렇게 내 최악의 기억은 끝이 났다


그리고 그 날밤 '스윽.. 스윽..'하던 소리는 칼을 가는 소리였고

흥얼 거리던 노랫말은 이런 가사였다








'나만 아는 사람고기 맛을 보니 일품이네~ 둘이 먹다 한놈 죽어도 모르는 사람고기 일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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