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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식당아주머니 이야기

title: 하트햄찌녀2021.09.13 12:14조회 수 892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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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쓰는게 꽤 망설였지만, 나도 경험한 기묘하고 지금도 오싹했던 이야기여서 작성해봐.

내가 어린 시절 우리 외삼촌네는 되게 산림객들이 많이 가는 동네의 아랫목에서 사셨는데

산림길 중간쯤에 식당이 들어섰어.

젊은 여사님 (솔직히 그당시 연세가 30대 초반이였으니까 요즘 기준으로 정말 옛된 여성이였어.

 요즘은 그나이는 거의 미혼이니까)과 아들, 딸이 같이 있었음.

그집 딸은 내 또래였는데 자주 산림길 어귀쪽에서 소꿉놀이도 하고 오후에 여사님이 식당일이

 바쁘면 우리 외삼촌이 같이 부모처럼 놀아주기도 했어.

근데 어느날부터인가 식당에 30대 중반쯤 보이는 남자가 맨날 술에 취해서 찾아오고 난리를

치는거야. 난 그당시 성인남성이그렇게 술주정 부리는건 처음봐서 무서운 마음에 외삼촌에게 달려갔어.

식당쪽에서 여자 비명소리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여사님 소리였던거 같아)가 들리고 아이들

 비명소리가 들리는거야. 우리 외삼촌이 급하게 식당으로 가니까, 그 남자가 여사님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있었대.

그 남자는 여사님 남편이였고 술주정뱅이에 가정폭력범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맨날 돈달라고 쫒아와서 그 난리를 피웠던 거야.

그당시에는 가정폭력에 대한 명확한 개념도 없어서 큰 법적처벌도 없었음. 요즘도 남자들이

지 와이프.딸 죽여도 법정에서 길어봤자 15년.20년밖에 형량이 안내림.

우리 외삼촌이 도와주려고 해도 여사님이랑 인척관계도 아니였고 당시 외삼촌도 주말부부였고.

 평일에는 외숙모 혼자 가게를 꾸리시기 때문에 그남자가 와서 행패라도 부리면 감당이 안됬거든.

그 후로도 여사님 식당에 그 남편이 쫒아와서 여러번 난리를 쳤고 그때마다 외삼촌이나

외숙모가 가서 만류를 하곤 했어. 그러다가 외숙모네 부모님이 몸이 고령으로 편찮아지시면서

 광주로 내려가게 되셔서 이사를 가심.

그후 2년정도 연락이 없다가 우연치않게 그 동네에 볼일이 있게 되서 다시 가게 됨.

근데 식당이 다 폐허가 되있는거야. 무엇보다도 식당이 복층이였는데 2층까지 죄다 시꺼멓게

 타있고 1층 바닥에는 가스통들이 굴려다니고...

난 그당시 없었는데 외삼촌은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난게 맞구나 하고 생각해서 근처 마을

 주민을 찾아가셨는데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난거였어.

우리가 그 동네를 떠나고 1달쯤 있다가 그 문제의 남편이 식당영업을 마칠 늦오후쯤에

찾아가서 여사님을 먼저 칼로 찔려서 자상을 입히고 식당 2층에 아이들이랑 주방이모님을 묶어놓고 가둔뒤 불을 질렀대.

여사님은 가스통이 터지면서 즉사하셨고, 내 또래였던 딸아이는 현장에서 전신화상이랑

연기흡입이 심해서 사망. 아들이랑 주방이모님도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거야.

문제는 그 이후부터임. 여사님은 가족이 없던분이셔서 그 식당은 사실상 폐허로 방치되버렸는데

그 뒤 식당건물에서 귀신같은걸 본 사람들이 많다는거임.

예를 들면 등산객들이 식당인줄 알고 들어가서 한참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무것도 없는,

 까맣게 그을린 폐허였던가

아니면 노숙인이 거기서 잠을 청하다가 꿈에 불에 탄 여자가 나와서 나가라고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던가

너무 기이한 일들이 많아서 아예 마을주민들도 꺼리는 장소가 되버린거임. 지금은 아예 폐허가

 되었고 나한테도 좋은 추억이아니여서 입에 담고 싶지 않지만 최근에 유튜브를 봤어.

그 장소에 유명한 bj랑 무속인이 가셨더라고, 난 비슷한 곳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같은 장소인거야. 순간 가슴이 철렁하더라

그일이 일어난지 10년이 더 넘었고 나는 이제 사회에 자리잡은 직장인이 되었는데 그 아이들은

여전히 당시 5살.3살 모습으로 계속 그자리에 있었다는게...

지금은 그 아이들이 좋은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늘 빌고 있어.

무서울지 아니면 기분이 나쁠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여전히 유년기 시절의 한 추억이였고 지금도

종종 여사님이 가끔 간식거리로 주시던 하얀 박하사탕이 기억이 나.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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