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눈 오는 밤, 신사에서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21.09.14 06:46조회 수 534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어제 일이다.


눈이 왔길래 한밤중이지만 간만에 산책에 나섰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날도 추웠지만, 아무도 안 밟은 눈길을 걸어나가는 게 즐거워,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다 신사에 들르게 되었다.


문득 올해는 아직 첫 참배도 드리지 않았구나 싶어, 경내로 들어섰다.


참배길 한가운데,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흰 기모노 깃을 휘날리며, 손에는 금빛 부채를 들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맨발인 채, 즐거운 듯 팔랑팔랑 춤추며 맴돌고 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에, 한동안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여자아이는 내 존재를 알아차린 듯 춤을 멈췄다.



한밤중에 웬 아저씨가 바라보고 있어 놀랐나 싶어 당황한 나는, 바삐 그곳에서 발을 옮겼다.


하지만 천천히 생각해보니 이런 한밤중에 눈 속에서 맨발로 춤추는 여자아이라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신사로 돌아와 봤다.


참배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눈 위에는 발자국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10여 년 전 근처 신사에서 비슷한 여자아이가 목격된 적이 있더라는 말을 해줬다.


무섭지는 않았지만 뭔가 신기한 경험이었다.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87 2CH 일본 2ch에서절대 금기 사항인 사메지마 사건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734 1
1086 2CH 이누나키 터널 (犬鳴)3 형슈뉴 2720 1
1085 2CH 교수님에게 들은 이야기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2709 1
1084 2CH [2ch괴담] 보이기 시작한 것/비명1 화성인잼 2687 1
1083 2CH 검은여드름1 화성인잼 2641 2
1082 2CH [2ch괴담] 죽마고우1 화성인잼 2629 1
1081 2CH [2ch괴담] 비디오에 찍힌 것1 화성인잼 2586 0
1080 2CH 꿈도 희망도 없는 우울한 이야기2 앙기모찌주는나무 2573 0
1079 2CH [2ch] 홋카이도의 외갓집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568 2
1078 2CH 레전드 괴담이라는 17살 내 동생이 일기를 이상하게 쓴다.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554 1
1077 2CH 근처에 사는 친구 A가 요절했다.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9 1
1076 2CH 아들의 휴대폰을 해약 노랑노을ᕙ(•̀‸•́‶)ᕗ 2477 0
1075 2CH [2ch괴담] 커다란 당근2 화성인잼 2477 1
1074 2CH 폐병원1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2461 2
1073 2CH 잊을 수 없는 대화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446 3
1072 2CH 병원의 공유 룸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444 1
1071 2CH 北海道のヒグマ(북해도의 불곰 2부)3 Lkkkll 2411 2
1070 2CH [2ch괴담] 미용실의 마네킹/기억(두편)1 화성인잼 2407 1
1069 2CH 잘생기고 붙임성 좋은 후배3 여고생너무해ᕙ(•̀‸•́‶)ᕗ 2390 2
1068 2CH 이름을 지어서도 불러서도 존재하지도 않아야 할 것 - 1편2 여고생너무해ᕙ(•̀‸•́‶)ᕗ 2382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5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