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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물귀신

백상아리예술대상2021.09.21 11:37조회 수 515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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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긴 대화 내용조차도 거의 100프로에 가까운 이야기야

 


믿기지 않겠지만 20여년이 넘었어도 그 일이 있던 날짜, 시간까지 정확히 기억해 난..

 


1989년 1월 2일이 되던 새벽녘 한시..

 


원래 난 어릴 때 무서우리만치 기억력이 좋았던 데다가, 내생에 처음으로 귀신을 접했던거라 큰 충격이었었거든..

 


그당시에만해도 우리나라에선 신정이 더 큰 설이었어..

 

이후에 차차 일본의 잔재니 뭐니 해서 당시의 구정,,그러니까 지금의 설을 큰 명절로 바꾸게 된거야..

 


암튼 설을 쇠러 시골집에 내려갔는데 밤이 되어서 어른들은 이웃마을에 놀러들 가시고 집에는 나,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 그리고 나랑 열 살 남짓 차이가 나는 사촌형, 이렇게 셋만 있었드랬어

 


자정이 다 될 무렵...사촌형이 슬그머니 나가길래 어디가냐 물었더니 친구네 간데.. 같이 가겠냐고...대꾸할 필요도 없이 따라나섰지

 


내생에 첫팥빙수를 맛보여준 우리 사촌형!! 무지무지 사랑했거든

 


여기서 알아야할게 마을엔 집이 열댓채뿐이 없었고 우리 큰집은 마을 입구로부터 두 번째집!! 작은 강이 마을과 나란히 흐르고 있어..

 


근데 이 강 구조가 좀 특이해..

 


우리 큰집 앞만해도 시냇물에 가까워,,,얕고 폭도 넓지 않고, 근데 불과 일이백미터만 내려가면 강 또는 저수지같애... 


넓고 깊고. 다른곳에서 합류하는 물도 없는데 말이지..

 


아뭏튼, 사촌형의 친구집은 거의 마을 끝자락에 있는 집이더라고..

 


야심한 밤였는데 싸릿문 안에 나이 많으신 아주머니가 뭔가를 분주히 준비하시다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더라..

 




“왔나^^ 근데 야는 누고??”

 


“서울 작은아부지 막내라예”

 


“야가 JS 아들이고....오마이컸네”

 


“아...안녕하세요(__)”

 




맞아 우리시골 갱상도야 ㅋㅋ

 


근데 지리산을 끼고 있어서 구라좀 보태면 걸어서 전라도로 넘어갈 수 있는 거리??

 


덕분에 사투리가 살짝 짬뽕스러운것이 마이 구수해ㅋㅋㅋ

 




“아주무이..xx 안에 있십니꺼?”

 


“방에 있다.. 들어가 본니라!!”


 



사촌형이 운동화끈을 푸는동안 내가 그집 안방 문을 열었어

 


근데....

 


근데....

 


이거랑 눈이 마주친거야....닮은게 아니라 바로 이거 그대로였지

 


사진투척!!


(사진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뻥안치고 뒤로 넘어갈 뻔 했어...

 


설날 특집영화로 여곡성이란걸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문하고 마주하고 있는 티비에서 귀신이 클로즈업 됨과 동시에 내가 문을 연거였지...ㅡ,.ㅡ;;;

 

응...쪼금 챙피해 ㅋㅋㅋㅋㅋ

 


나는 심장이 콩알만 해져서 빤습의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사촌형은 킬킬거리고...

 


내가 사촌중에서도 젤 사랑하는 형인데 그때만큼은 뺨을 후려처버리고 싶더라..

 


암튼간에 방안에서 형 그리고 형 친구분, 나 셋은 두꺼운 이불을 눈 바로 아래까지 덮어쓰고 영화를 봤어..

 


지금보면 분장 티도 나고 어설플 지 몰라도 그땐 당대 최고의 공포물였을껄 아마??

 


간이 쫄깃쫄깃해지는 영화감상을 마치고 집안에 계시던 아주머니께 인사드리고 나와서 형과 나는 뚝방길을 걷고있었어..

 


길 오른쪽으로 십여미터 남짓 떨어져서 집들이 줄지어 있었고 바로 왼쪽이 바로 그 작은 강였거든..

 


그날따라 유독 달이 크고 환했었어..

 


추운 겨울날이라 그런지 새소리,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고, 그 적막을 깨며 형이 입을 열더라

 




“니 그거 아나?”

 


“어떤거?”

 


“요 바로 앞에서~ 해마다 한사람씩 빠져 죽는데이”

 




솔직히 속으로 콧방귀도 안꼈어...

 


무서운 영화도 한편 봤겠다~~ 분위기 타서 날 겁주려는 눈치였거든..

 




“에이 이렇게 짝은 동네서 해마다 사람이 빠져 죽음 누가 이동네 살아??”

 


“동네사람은 한명도 죽은사람 엄따...낚시 한다꼬 와서 술처묵고 헤엄치다..그리 하나씩 빠져뿌는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 쫌 비웃었어...

 


우리 형 쫌 귀엽다? 일캄서...

 


근데 더 웃긴건 그러면서 슬쩍 강쪽으로 눈치를 살피는 나!!!

 


병진 찐따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근데...

 


오우 지져쑤, 쏏따 뿌억!!!

 


불과 나랑 10여미터 정도뿐이 안 떨어진 강물 속에서 어떤 여자가 가슴위로만 몸을 내민 채 나를 보고 있더라...

 


영화에서처럼 피를 흘리거나, 눈깔이 휘익 뒤집어져있진 않았어..

 


근데 분명 하얀 소복차림에 긴 생머리에 젊은 여자가...

 


왜 저 깊은 물속에서,, 그것도 한겨울에...

 


왜 나를.... 씨부루왈f;v.s시워젲ㄷ레대안미

 


계속 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 형의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면서 말했어...

 




“형 왼쪽좀 봐”

 


“뭐? 뭐? ㅋㅋㅋㅋㅋㅋㅋㅋ 니 쫄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형은 고개 한번 휙 돌려보고 그냥 제 갈길 가더라...

 


순간 난 내가 헛걸 봤나 싶었고 왠지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으면 오늘밤 깊은 잠은 개나 줘버리고 뼈저리는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았어..

 


아주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잘못 봤겠지?..그래, 잘못 본거야'..

 

이렇게 믿고 싶었던거 같애..

 

그럼서 고개를 살짝 왼쪽 뒤로 돌려서 아까 그자릴 봤지..

 


응?응?응?

 


근데 아무것도 안보이는거야...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만 생각하고 형따라 가면 됬는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내가 잘 못 봤을리 없다는 생각에 두 세걸음을 돌아가서 자세히 들여다 봤지...

 


그리고는 분명히...

 


어두운 달빛 속에서도 아주 분명히 그걸 보게 된거야..

 


물속에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 하얀 물체,,,,

 


그리고 그 하얀 물체를 따라서 서서히......

 


마치 해파리의 수많은 촉수마냥 넓게 퍼져있다가 한가운데로 모이면서 빨려들어가고 있는 검고 긴 머리카락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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