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반짝반짝

형슈뉴2014.09.10 03:25조회 수 1995추천 수 2댓글 4

    • 글자 크기


"결벽증인 남편을 둬서 참 피곤하겠어요."


508호 여자가 커피를 홀짝이며 말했다. 제딴에는 대화거리를 찾다가 무심코 내뱉은 말일 것이다. 나는 대답 대신 커피잔을 들어서 얼굴을 가렸다. 

나보다 고작 두어살 아래인 그녀는 생각없이 말하기로 유명했다. 그녀의 머리에 떠오른 단어들은 '생각'이란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입밖에 내어지곤 했다. 나는 이 여자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았지만,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610호 여자가 난색을 표하며 508호 여자를 곁눈질했다. 


"더러운 것보단 깔끔한게 좋죠. 우리 남편은 얼마나 게으른지 자기가 신은 양말도 아무데나 휙휙 던져놓는다니까요?"


"그래도 너무 심하더라구요. 저번에 놀러갔는데 글쎄, 걸레질만 세번을 하시더라구요. 믿어지세요? 온집을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으시더라니까? 손님이 왔는데도 말이죠, 제가 '뭐하세요?'그러니까 쳐다보지도 않고 내 발밑을 쓱쓱 닦는 거예요. 청소에 목숨건 사람처럼."


"요즘 황사가 심하잖아요. 먼지가 좀 많았나보죠."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만하면 입을 닥치고 있을 법도 한데 508호 여자는 그칠줄을 몰랐다. 핫핑크로 칠해진 입술이 다시 벌어지려는 찰나, 그때까지 묵묵히 앉아서 우리 얘기만 듣고 있던 208호 여자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 얘기 들었어요? 실종사건이 또 발생했대요."

"어머. 정말? 벌써 몇번째야. 세번째인가?"

"자기네 이사오기 전에도 몇번 있었어." 

"애들 키우기 좋은 동네라고 입소문 나서 이사왔더니 이게 뭐람." 

"507호는 무슨 소문 못 들었어요?"


508호 여자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리에 모인 여자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죠."

"어머, 어머.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 많은 사라들이 실종됐단 거예요?"

"글쎄요. 누가 알겠어요. 내 생각엔 그렇단 거죠."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한마디 덧붙였다.


"누군가의 원한을 샀을지도 모른단 뜻이었어요."

"뭐야. 그럼 단순 실종이 아니라 연쇄살인일수도 있겠네요. 왠지 오싹하다."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했단 거야?"

"살인마 누구는 시체를 집에서 처리했다잖아요." 

"아파트에서 그게 가능할까요?" 

"시체를 벽에 파묻는 얘기도 있고."

"에이, 그건 도시괴담이잖아요."


여자들이 소란스럽게 떠들어댄다. 

재잘재잘 쉬지도 않고 움직이는 입술들을 바라보았다. 다홍색, 분홍색, 빨간색, 갖가지 색으로 칠해진 입술들이 쉼없이 벙긋거리는 모습이 꼭 먹이를 받아먹는 물고기들 같았다. 머리나쁜, 생각없는 여자들. 사는 이유라곤 오로지 남의 이야기나 오지랖을 떨기 위한 것인 양 떠들어대는 여자들. 특히, 508호 저 여자. 나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며 입이 찢어져라 깔깔대며 웃고 있는 508호 여자를 쳐다보았다. 








"여보."


남편이 나를 쓱 쳐다봤다. 그리곤 다시 걸레를 집어들었다. 그는 누가 들어오든 말든, 지금 당장 냉장고를 닦지 않으면 세상이 종말할 것처럼 온힘을 다해 북북 문질러 닦고 있었다. 나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장봐온 물건들을 내려놓았다. 바닥에는, 508호 여자가 비유했던 것처럼 반짝반짝 광이 나고 있었다. 주말을 모두 할애해서 청소를 한 게 분명했다. 508호 여자가 떠들어대던 목소리가 떠올랐다. 여자들은 내 눈치를 보느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 남편을 둔 나를 동정섞인 눈으로 쳐다봤었다. 

남편의 이 병적인 결벽증은 신혼때부터 시작되었다. 결혼1주년을 앞둔 즈음부터였다. 

나는 단 한순간도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벌써 몇년째람. 이제는 그가 한심했다.


"어제도 닦지 않았어요?"


"아직 더러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의 목소리는 화난 사람처럼 퉁명스러웠다. 그는 나를 원망하듯이 휙 쳐다보았다. 나 자체가 세균인 양.

가까이 다가가자 락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얼마나 지독한지 가벼운 어지럼증이 일었다. 그런 냄새를 참아가며 남편은 마스크도 없이 씩씩,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걸레질을 이어가고 있었다.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장봐온 것들을 두 대의 냉장고에 나누어 넣으며 저녁으로 해먹을 메뉴를 궁리했다. 그리고 밀린 설겆이를 했다. 남편은 결벽증인 주제에 먹고 난 그릇같은 건 건드리지도 않았다. 그저 청소하는데만 목숨을 걸었다. 음식을 편식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그걸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재료를 꺼내기 위해 냉장고를 활짝 열고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살폈다. 판매하던 남자 말대로라면 돼지 한마리도 통째로 들어갈 정도로 널찍한 냉동실 안에는 검은 봉지가 한가득 차있었지만 요리해 먹을만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도로 냉동실 문을 닫고 야채칸을 열어서 당근과 감자를 꺼냈다. 그리고 서랍을 열어서 카레가루를 찾았다. 야채를 듬뿍 넣은 카레에 밑반찬, 그리고 콩나물 국을 끓이자 금세 저녁시간이 되었다. 

남편은 종일 온몸을 바쳐 청소하느라고 배가 고팠던지, 부르지도 않았는데 냄새를 맡고 식탁으로 와 한자리 차지했다. 


"아까 말이야. 왜 불렀어? 무슨 말을 하려던 거 아니야?"


"별거 아니었어요."


나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그릇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남편은 입맛을 다시면서 숟가락을 집어들었다. 


"냉장고를 하나 더 샀음 해서요."


챙그랑.


칠칠치 못하게 숟가락을 떨어뜨린 남편이 나를 쳐다보았다. 결벽증인 그가 바닥에 떨어진 숟가락을 사용할리 없겠지. 나는 재빨리 수저통에서 깨끗한 숟가락을 꺼내 내밀었다. 하지만 남편은 그것을 받지 않았다. 그는 멍한 눈으로 나를 쳐다고 있을 뿐이었다. 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입을 약간 헤, 벌리고 있었다.


"요즘 대용량이지만 전력소모가 낮은 냉장고들이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어......그래?"


그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내가 내밀고 있는 숟가락을 받았다. 

조금전까지 입맛을 다시고 있었으면서, 좋아하는 반찬을 앞에 두고도 섣불리 젓가락질을 하지 못했다.

나는 내 몫의 국을 담아가지고 자리로 와서 앉았다. 기기긱, 식탁 의자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났다. 남편은 그때까지도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 표정은 죽은 동태 같았다. 멍청하고 의지를 상실한, 바보같은 표정이었다. 그래, 그는 지금 슬픈 것 같았다. 


"당신, 날 왜 그렇게 보고 있어요?"






* *






'그제 새벽 주부 J모씨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K시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실종사건은 대부분 3,40대 여성들로서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하는 범행일 가능성을 염..........'


똑똑.


노크 소리에 K씨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리모컨을 들고 뉴스화면을 껐다. 벌써 다음 예약시간인가? 하며 시계를 확인했다. K시라면 K씨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했기 때문에 뉴스를 조금 더 보고 싶었지만 환자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아쉬움을 접었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정각이었다. 약속시간 한번 잘 지키는 환자로군. 하고 중얼대며, K씨는 "네, 들어오세요"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이 환자와는 첫대면이었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었다. 


K씨, 심리상담사 K씨는 오늘 첫상담을 하러 온 여성 환자를 쓱 쳐다봤다. 환자는 무릎께까지 오는 스커트를 입고 가벼운 외투를 걸친 차림이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환자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평일 오전 시간에 시간을 예약한 걸 보면 아무때나 시간을 낼 수 있는 직업을 가진게 분명했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을 수도 있고 프리랜서일 수도 있겠지만, 이 환자는 아무래도 전업주부일 가능성이 컸다. 사회경험이라곤 해보지 않은 사람처럼 하늘하늘하고 고운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인이 미인이란 걸 알고 있다. 많이 꾸며보고 자기한테 가장 잘 맞는 화장과 헤어를 찾아 완성시킨 느낌이었다. 그런 여자들은 자만심이 있거나 오만할 법도 한데 이 여자의 눈빛은 아주 차분했다. 적어도 카운셀링을 받으러 와서까지 사모님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까탈스러운 부류는 아닌 것 같았다. 종합적으로 새 환자의 첫인상은 좋은 편이었다. 


사람을 판단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K씨는 첫인상을 믿는 편이었다. 그는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오랜시간동안 훈련된 눈이었지만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이기도 했다. 그래서 K씨는 자기의 직업이 꽤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다보면, 뿌듯하기도 했지만 비밀을 파해치며 진실로 다가가는 쾌감이 있었다. 동료 의사나 누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치료를 권유할 게 분명했지만. 어쨌거나 그는 의사였고, 겉보기로는 아무 이상없는 반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오셨죠?"

"남편 때문이에요." 


또 가정불화인가? 

K씨는 머리에 펼쳐지는 갖가지 가정불화들을 떠올리며 심드렁하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오시게 됐죠?"

"주위에서 상담을 받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요."


주변의 권유라. 능동적인 성격은 아닌가보군.


"남편의 어떤 점들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죠?"

"그 사람은 지나치게 깔끔을 떨어요. 때로는 한밤중에도 자다가 말고 일어나서 청소를 하죠."

"흐음. 언제 한번 남편분과 함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K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담 여기 온 건 결벽증 남편에게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겠군. 

그러면서 머리로 벌써 반은 진단 내리고 있었다.


"아내분이 생각하시기에 남편분이 그렇게 청소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 그때부터였던거 같아요. 평소에 친분이 있던 여자하고 사소한 다툼이 있었는데, 그 뒤로 남편이 불안해하기 시작했어요."


"불안해 했다고요?"


"그 사람은 경찰이 들이닥칠거라고 생각하나봐요. 영장이 없으면 가택수색같은 건 하지도 못하고, 영장이 나올 정도면 우리가 모를리 없다고 누누이 얘기해줘도 소용없죠. 밤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니까요."

".........."


이 여자 지금 무슨 얘길 하고 있는거지? 가택수색? 영장? 

K씨는 환자의 남편에게 기울었던 관심이 환자에게로 기울기 시작하는 걸 느꼈다. 몹시 흥미로운 환자였다. 남편의 바람기나 성격차이 같은 걸 상담하러 온 주부인줄 알았는데, 그녀가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아주 흥미로웠다. 아직 시작일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왜....그렇게 생각하실까요?"

"그 여자 때문이죠."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던 그 여자분 말입니까?"

"네."

"그 다툼이 언제쯤 있었죠?"

"못해도 6,7년은 됐을 거예요. 결혼 1주년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K씨는 실소를 머금었다. 그렇게 오래된 사건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칠 정도라니. 여자는 소심하다못해 유리같은 심장을 소유한 남자를 남편으로 둔 모양이다. 상대방 여자가 그 다툼 때문에 얼마나 다쳤는진 몰라도 여태까지 별일 없었던 걸 보면 고소할 마음이 없는게 뻔하지 않은가. 

환자는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기 때문에 K씨의 웃음을 보지 못했다. 환자들을 비웃기 위해서 침대를 마련한 건 아니었지만, 앉아서 얼굴을 마주하고 상담하는 것보단 마음에 들었다. 환자를 관찰할 기회도 많았고, 표정에 신경쓰지 않아도 됐으니까. 


그러다가 K씨는 문득 어긋난 부분을 발견했다. 

아내와 다른 여자들의 싸움, 

그리고 남편의 청소 집착. 


"잠깐. 그게 결벽증과 무슨 연관이 있죠?"


환자가 옆으로 얼굴을 돌리고 그를 쳐다봤다. 

깔끔하게 관리된 손톱,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피부, 전문가의 손길로 세팅된 머리칼, 고가의 명품백과 옷, 그리고 가면을 뒤집어 쓴 마냥 표정없는 얼굴이 차례로 K씨의 눈에 들어왔다. 엷은 붉은색 립스팁이 칠해진 입술은 보기좋은 모양으로 다물어져 있었다. 

그녀는 약간의 경멸을 섞어서 K씨에게 말했다.


"지금 저한테 물어보시는 건가요? 제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에요." 

"아.........그렇죠....."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사람을 파악하는 재능이 있는 K씨는, 그 재능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며 땅값이 금값보다 더 비싸다는 땅에 자기 이름을 건 병원을 개업할 수 있었다. K씨의 그 대단한 재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이 여자, 뭔가 심상치 않다. 


"내가 먼저 잘못한 건 없었어요. 다 그 여자들 때문이야. 자꾸 신경 거슬리게 알짱대니까, 나도 어쩔 수 없잖아요. 안그래요, 선생님?"

"그, 크흠, 몇번이나 있었죠? 그 사소한 다툼이란 것 말입니다."

"대여섯번 돼요. 살면서 그 정도 안 다투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요?"


"가장 최근의 건 언제죠?"


여자는 아까보다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틀전에 한 건물에 사는 여자하고 싸움이 있긴 했는데. 설마 그것 때문이려구요."

"이틀전이요?"


K씨는 환자가 들어오기 직전에 뉴스에서 본 실종사건을 떠올렸다. 

그제 새벽이라고 했으니 시기적으로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그는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그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환자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마침 생각났다는 듯 혼잣말조로 말을 이어갔다. 


"락스로 한두번 닦으면 자국 같은 건 말끔하게 사라지잖아요.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알잖아요. 남편은 그걸 이해하지 못해요. 어제만 해도, 회사까지 결근하고 하루종일 청소를 하지 뭐예요.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걸까요? 남들이 말하는 새가슴이라서 일까요?"


지금 K가 생각하고 있는게 맞다면 이건 정말 심각한 이야기였다. 전사회적으로 충격을 줄만한 사건이었다. 

남편의 결벽증을 상담하러 온 중년 여성.

하지만 정작 문제가 있는 사람은 본인이 아닐런지.


'타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함.'

'죄책감 결여.'


K씨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때였다. 

갑자기 환자가 상체를 쓱 들어 올렸다.


"그런데 선생님.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얘기들, 비밀로 지켜주시는 거죠?"


동그랗게 말려올라간 속눈썹이 미동도 않고 의사를 응시하고 있었다. 


".....네, 그럼요....."


목소리가 미미하게 떨린 것과 마찬가지로 펜을 잡은 손가락도 파르르 떨렸다. 

펜끝이 흔들리며 글자가 경로를 이탈했다. K씨는 환자가 자기가 쓰고 있는 문장들을 눈치채지 못하길 바라면서,


"모쪼록 남편이 빨리 고쳐졌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은 무척 과묵한 편이라서 마음에 들었는데...." 


종이를 슬쩍 다른 파일 사이로 감추었다. 

여자의 나른한 목소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거든요."



    • 글자 크기
도시 괴담 (by 간놀이) 호수 1 (by 형슈뉴)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7 단편 창 밖의 여자아이2 형슈뉴 970 2
16 단편 홈쇼핑2 형슈뉴 1217 1
15 단편 개복치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023 1
14 단편 결혼하면 같이 살자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617 1
13 단편 열쇠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78 1
12 단편 새우니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85 1
11 단편 하나,둘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97 1
10 단편 공포의 엘리베이터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21 2
9 단편 어드벤처 게임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88 1
8 단편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모음.txt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15 1
7 단편 짤막한 이야기 모음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610 1
6 단편 동심파괴 동화 딱딱산(かちかち山)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15 2
5 단편 두통 (스압)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38 1
4 단편 한밤중의 열차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408 1
3 단편 도시 괴담2 간놀이 1234 1
단편 반짝반짝4 형슈뉴 1995 2
1 단편 호수 14 형슈뉴 2214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