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새까만 사내아이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2021.09.28 15:26조회 수 478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작년 여름 이야기다.


그날 밤은 친구들이랑 회식을 해서, 꽤 귀가가 늦어졌던 터였다.


막차도 놓치는 바람에 이대로 날 샐때까지 마시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나는 당장 다음날 일용직을 뛰어야 했기에, 혼자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 집은 신주쿠에서 그리 멀지 않아, 택시를 타고 역에 내리면 금방이다.


하지만 걸어서 못 갈 거리도 아니고, 술도 깰겸 천천히 걸어 돌아가기로 했다.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었다.


떠들썩한 번화가를 지나, 주택가로 들어섰다.


기분 좋은 밤바람을 느끼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어둠 속에서 뭐가 툭 튀어나왔다.




[마중나왔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 보이는, 온몸이 새까만 사내아이였다.


내가 [뭐?] 라고 말하며 당황해하고 있자니, 사내아이는 내 얼굴을 지긋이 응시했다.





그리고는 [아, 미안해요! 잘못 봤습니다.] 라고 말하더니 휑하니 달려가 버렸다.


뭐였지, 저건...


시간은 새벽 2시를 넘은 터였다.




이런 한밤 중에 어린 아이가 혼자 밖에서 돌아다니다니,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의심스럽게 생각했지만, 그날은 어쨌거나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그때까지 안 자고 있던 동생한테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거 저승사자 아닐까? 안 끌려가서 다행이네, 형.] 이라며 웃어댔다.




나도 [그러게 말이다.] 라고 대답하며 웃어 넘겼다.


며칠 뒤, 이웃에서 부고가 날아왔다.


죽은 건 나와 같은 나이의 여성이었다.




원인불명의 돌연사라고 했다.


그 여자의 집은 그날 밤, 새까만 사내아이가 달려간 쪽에 있다.


단순한 우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내아이가 진짜 저승사자라면...


만약 그날 밤, 내가 오해받은 채 그대로 끌려갔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7 2CH [2ch괴담] 무서운 꿈을 꾸는 방법1 화성인잼 2313 1
66 2CH 姫の池(공주의 연못)3 Lkkkll 2317 1
65 2CH No1 화성인잼 2328 1
64 2CH [2ch괴담] 문 좀 열어주세요1 화성인잼 2331 1
63 2CH 들러붙은여자 -1-2 화성인잼 2338 2
62 2CH 일본 괴담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361 1
61 2CH 絶対行ってはいけない小島(절대 가면 안되는 작은 섬)3 Lkkkll 2378 2
60 2CH 이름을 지어서도 불러서도 존재하지도 않아야 할 것 - 1편2 여고생너무해ᕙ(•̀‸•́‶)ᕗ 2382 1
59 2CH 잘생기고 붙임성 좋은 후배3 여고생너무해ᕙ(•̀‸•́‶)ᕗ 2390 2
58 2CH [2ch괴담] 미용실의 마네킹/기억(두편)1 화성인잼 2407 1
57 2CH 北海道のヒグマ(북해도의 불곰 2부)3 Lkkkll 2411 2
56 2CH 병원의 공유 룸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444 1
55 2CH 잊을 수 없는 대화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446 3
54 2CH 폐병원1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2461 2
53 2CH 아들의 휴대폰을 해약 노랑노을ᕙ(•̀‸•́‶)ᕗ 2477 0
52 2CH [2ch괴담] 커다란 당근2 화성인잼 2478 1
51 2CH 근처에 사는 친구 A가 요절했다.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80 1
50 2CH 레전드 괴담이라는 17살 내 동생이 일기를 이상하게 쓴다.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555 1
49 2CH [2ch] 홋카이도의 외갓집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568 2
48 2CH 꿈도 희망도 없는 우울한 이야기2 앙기모찌주는나무 257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