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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문자스킬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2021.09.28 15:26조회 수 47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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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뫄뫄님이 방명록에 적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으스스한 경험이 떠올라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문자스킬'이란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문자스킬이란, 특정한 문자를 휴대폰 배경화면이나 메모에 적어놓으면 귀신과 계약을 맺는 것으로 간주되고, 그 문자에 따른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미심쩍은 것이었죠.


그 스킬을 사용하는데 쓴 글자마다 크고 작은 부작용도 있다고 하고요.


당시 저는 공포, 괴담 등에 관심이 많았던 초등학생이라, 귀신과 계약이라는 거창한 이야기와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말에 혹해 여러가지 문자스킬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부작용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죠.


하도 오래 전이라 정확히 어떤 문자스킬을 사용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사랑, 성적, 돈, 뭐 이런 거 하나씩이랑 매일 숫자를 바꿔줘야 하는 문자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여러 문자스킬을 사용하고 며칠이 지났지만, 고대하던 소원도, 우려하던 부작용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변화가 없음에 살짝 실망하고 있었지만, 어떤 결과라도 봐야겠다며 하루하루 숫자를 줄이거나 늘려주는 스킬만은 계속 메모장에서 바꿔놓고 있었죠.


지루한 일상이 며칠째 계속되던 어느날, 저는 사촌언니 집에 놀러 가게 되었습니다.


변화는 그곳에서 일어났습니다.


평소 놀러 갔을 때와 다름없이, 저와 언니는 컴퓨터 게임도 하고 만화도 함께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니는 다음날 아침 일찍 학원을 가야 해서, 저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가 잠에서 깨니 옆에 언니도 보이지 않고 이모, 이모부도 모두 출근하신 것 같았습니다.


사촌언니네 집에서 자고 갈 땐 종종 있는 일이라, 저는 TV를 켜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바꿔줘야 하는 문자의 숫자를 변경하기 위해 메모장에 들어갔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메모장에 'ㅅㅏㄹ풀이'라는 새로운 그림 메모가 하나가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햅틱팝이라는 터치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창 친구들끼리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는게 유행이라 저도 비밀번호를 걸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사촌언니도 알 도리가 없으니, 저말고는 아무도 휴대폰에 손을 댈 수 없었던 상태였던 셈이죠.


혹시 언니가 내 비밀번호를 우연히 봐서 자는 동안 장난쳐 놓은 걸까 싶었지만, 전날 자기 전까지도 언니는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며 저를 괴롭혔으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언니에게 문자를 넣어봤지만, 비밀번호도 모르는데 무슨 장난을 쳤겠냐며 핀잔 어린 답장만 돌아왔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림메모의 제목에 압도 당해 메모장 목록 화면만 보며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밤에 자며 실수로 누른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가 나, 과감히 그 메모를 열었죠.


메모 안 그림은 정말 화면에 몸이 닿아서 그려진 듯, 선들이 어수선하게 뻗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확실히 어떤 형상이 보였습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단발머리 아이가 양팔을 쭉 뻗고 있는 형상이요.


그림은 단순히 검은색 선으로 한붓그리기를 하듯 이어져 있었지만, 색동저고리같이 팔 부분이 칸칸으로 나뉘어있었습니다.


멍하니 그림을 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 퍼뜩 정신이 돌아오며 공포감이 제일 먼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얼른 목록으로 빠져나와 그 그림메모를 삭제했습니다.


또 이 공포스러운 경험의 원인이 문자스킬 때문이란 생각에, 진행하던 문자스킬도 모두 함께 지웠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대충 씻고 옷만 갈아입은 채 집에 돌아왔죠.

그 후로도 저는 언니 집에 자주 놀러갔지만, 그때같은 경험은 다시 겪어보지 않았습니다.


별탈 없이 지금까지 잘 살고 있고요.


가끔 그 메모가 어떻게 생겨난건지, 정말 문자스킬때문에 생겼던건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궁금증에 그 메모를 그대로 놔뒀으면 또다른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련은 그때마다 없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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