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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번역 괴담]저번달 형무소에서 나왔어.때 있었던 일중 가장인상깊었던 일이야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6.03.03 19:17조회 수 242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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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달에 형무소에서 나왔어. 그때 있었던 일들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이야] 





알아, 안다고. 



제목만 보면 성욕으로 인해서 눈알이 번들거리는 190cm의 흑인에게 샤워실에서 겁탈당한 이야기일 것 같지? 



아니야. 



나는 공공 기물 파손죄로 인해서 잡혀갔어. 징역 1년. 







나도 바보같았지만, 그냥 상황 자체가 많이 바보같았지. 



그냥 정부가 건설한 건물에다가 낙서하는 장면을 들킨 것 뿐인데 말야. 



난 그때 18살이었고, 법적으로는 어른이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애였으니까 그렇게 심한 벌은 주지 않았다고 생각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이유도 그냥 도전적인 정신을 없에버리겠다는 심산이었겠지, 아마. 







난 처음부터 침대에 오줌을 자주 싼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렇게 하면 싱글룸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몇 달이 지나고 내가 오줌싸개가 아니란 게 증명된 후, 난 싱글룸에서부터 쫓겨났지. 



맞아,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감방 동료들과의 접촉시간이지. 



내 감방 동료는 M이었어. 조금 괴짜스러운 구석도 있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고. 







강도죄로 이 형무소에 들어온 거라고 했지. 서로 통하는 구석이 없었던 것 아니지만, 그렇게 친해지지는 않았어. 위험한 행동이거든. 



형무소에서는 여러 수업들을 들어볼 수 있었어. 수업을 듣거나 부엌에서 잡일을 맡거나. 



난 미술 수업을 듣기로 했지. 그냥 그림을 그리는 자유수업이었어. 



팔레트와 물감을 주기는 했지만, 우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딴짓만 잔뜩 했지. 







실제로 페인트를 하는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어. 



금발의 스포츠 컷을 한, 40대의 남자. 그림을 그리지 않고 카드게임을 하는 우리들을 무시하고, 페인트질에 집중하고 있었지. 



어느 날, 그 남자의 그림을 흘끗 훔쳐봤어. 



우와, 장난 아니더라고. 미술에 대한 건 잘 모르겠지만, 애정이 잔뜩 담긴 듯한 그림이었어. 디테일이라던가, 그런 것들도 살아 있고. 



4명의 여자아이를 모델로 삼은 그림이었어. 넷 다 금발이었고. 







"내 딸들이네. 아름답지 않은가?" 



내가 그의 그림에 넋을 놓아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남자는 나에게 말을 걸었어. 



난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그림을 가볍게 칭찬했고. 



"무슨 죄로 잡혀 들어온 거니?" 







그 말을 듣고 약간 당황스러웠지. 무슨 죄로 들어온 건지는 밝히지 않는 게 상식이라고 배웠던 거니까. 



"공공 기물 파손죄." 



나도 그에게 무슨 죄로 잡힌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풀고 있지 않았어. 



운 좋게도 남자는 서슴없이 그 정보를 나에게 들려줬지만.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구만. 난 거래를 해서 잡혀버린 거네." 







M에게서 '거래'라는 단어는 '마약을 사고 팔다'라는 말로 통한다는 걸 들었으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지. 



"나는 N이라고 하네. 만나서 반갑구만." 



그렇게 우리들은 며칠만에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어. 통하는 곳도 많고 이야기도 재미있었거든. 



게다가 경비원들이 미술 수업을 순찰하러 왔기 때문에 실제로 그림도 몇 장 끄적여야 했고. 



N의 곁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자니, 정말 많이 창피했지... 실력 차이가 엄청났거든. 







그는 언제나 같은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리곤 했어. 4명의 금발의 여자아이들. 



딸들의 이름은 케이시, 마리, 애니와 마델린이었어. N은 그녀들 이외의 그림은 그리지도 않았지. 



점심은 평소에 M과 함께 먹으니까, N은 어디서 점심을 먹는지 몰랐어. 



어느 하루, N이 있는 스튜디오 안으로 발을 들이려고 했을 때, N의 얼굴을 문득 봤어. 



엄청나게 슬픈 표정을 하고 있더라고. 



그림을 향해서 손을 뻗으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 







난 봐서는 안 될 것을 봐버린 기분이 들어서, N이 조금 진정할 때까지 기다린 후에 스튜디오로 들어갔지. 



"저기, N, 너 점심은 먹지 않을 거야?" 



"글쎄, 잘 모르겠네. 아무도 나와 함께 앉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렇다면 나랑 내 친구들과 함께 먹을래?" 



그렇게 N은 나와 함께 카페테리아로 들어왔어. 







언제나 앉는 그 테이블에는 M과 다른 죄수들 2명이 앉아있었어. 









평소라면 가벼운 분위기로 수다를 떨 사람들이었는데, 



나와 N이 자리에 앉자마자 아무도 입을 열지 않더라고. 









"아,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 이 사람은 N이야." 







모두들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어. 



그리고 침묵의 점심시간을 가졌지. 



"그럼, 난 그림을 완성시키러 이만 가볼게. 그녀들은 극한까지 아름답지 않으면 안되거든." 



N은 나에게 그 말을 남긴 뒤, 카페테리아에서 나가버렸어. 







그리고 N의 모습이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마자, M은 내 멱살을 쥐어잡고 떠나갈 듯이 소리질렀어. 



"씨발, 너 이 미친 새끼!!! 무슨 짓이야?!" 



난 무슨 대답을 해야 할 지 몰랐지. M의 곁에 있던 죄수들에게 시선을 보내도, 그저 고개를 돌릴 뿐이었어. 







"M,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왜 그가 우리 테이블로 오게 한 거냐고!" 



그렇게 말하는 M의 얼굴은 혐오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어. 



"아, 말을 해야 하는 거였어? 진짜 미안해." 







"그가 왜 잡혀왔는지 알고 그런 거였냐?" 



"거래를 해서 잡혀 온 거잖아. 왜 갑자기 너만 천사인 척을 하는 건데?" 



난 혼란스러운 나머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되는 대로 말을 내뱉었어. 



내 앞에 있던 3명은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다가, 토할 것 같은 듯이 표정을 마구 구겼어. 







M은 더이상 음식을 먹지 않고, 내쪽으로 몸을 숙이며 말을 꺼냈어. 



"최악중에서도 최악인 새끼라고. 네 명의 여자아이를 강간한 뒤에 시체들은 호수 안에 버려버렸어. 피해자들의 이름이 뭐였지?" 







그는 그렇게 말한 후에 곁에 있던 남자에게 물어봤어. 



"아무 관계가 없었던 여자애들도 아니야. 그 새끼, 걔내들의 선생님이었어. 



일주일 안에 네 명을 다 납치해버린 거라고. 





















여자애들의 이름은 케이시, 마리, 애니와 마델린 이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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