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몬이 몇달째 타지역으로 한의원을 다니시거든
그래서 내가 가끔 시간이 맞으면 엄마를 모시러 가.
그날도 엄마 치료 끝날 시간 맞춰서 부랴부랴 가고있는데
주유등에 불이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가는길에 기름을 넣고 가자 해서 그 동네 주유소에 들어갔어.
창문을 열고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머리가 쭈삣 서고 소름이 쭉 끼치는거야.
그런기분 알지? 너무 놀라면 머리가 순간 띵하면서 몸 차가워지는 그런 느낌.
난 태어나서 그런 눈빛을 한 사람을 처음 봤거든
뭐랄까 팔팔 끓는 얼음같달까 할튼 서늘하고 강했어.
근데 정말 친절하시더라고. 그날 비가 부슬부슬 왔는데도 출구까지 나와서 인사하시길래
나도 꾸벅 인사드리고 나왔지.
그 후로 잊고 지내다가 며칠 전에 또 엄마를 모시러 병원에 갔어.
그날은 조금 일찍 도착해서 병원안에 들어가서 엄마를 기다렸거든
엄마 나오길래 우리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데스크에서 주차권을 받고 있었지.
그날도 마침 기름이 똑 떨어졌었어서, 엄마가 기름 넣고 가야지 않냐기에
내가 여기 사거리 나가면 주유소 있다고 거기서 넣고가면 된다고 뭐 그런얘기 하는데,
카운터보는 간호사분이
"따님, 혹시라도 사거리 oo주유소면 거기는 가지마세요"
이러시는거야.
난 잊었던 기억이 생각나면서 귀를 쫑긋거리며 이유를 물었지
그러자 간호사언니 왈.
그 주유소가 생긴지 얼마 안됐대
거기 사장이 성범죄 전과가 몇범인데, 마지막엔 살인미수로 살다 나왔다고...
그렇게 출소후에 부모님이 주유소를 차려줘서 운영하는거고.
그아저씨도 그렇고 간호사언니도 그동네 토박이라
그 사실을 아는 동네사람들은 아무도 거기 안간다고 하더라.
다른 범죄면 그냥 **이네.. 할 수도 있겠지만 성범죄는 죄질이 다른거니까. 게다가 살인 미수니...
그래서 본인은 물론이고 밑에있는 직원들한테도 각별히 주의를 시킨대.
죗값이고 교화고 자기는 그런거 안믿는다고 하더라.
시시하지만 얘기는 여기서 끝이야.
나야 엄마 병원 아니면 갈 일도 없는 동네라 상관없겠지.
그런데 아직도 그 아저씨 눈빛이 생각이 나.
정말 친절하고 상냥한데도 불구하고 사람을 소름끼치게하는 그 눈빛.
그건 관상일까, 아직까지 그 사람한테 남아있는 살기일까
아님 살아온 그간에 삶이 뿜어내는 아우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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