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가로등 밑 바이크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2021.10.13 03:37조회 수 481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이 이야기는 shy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올해로 대학교 2학년이 된 사람입니다.


이 글을 쓰는게 9월 27일이니까...


거의 3주 정도 되었군요.




저는 학교를 애매하게 멀리 있는 곳에 가게 되어, 전철로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사람 많은 전철을 매일 타야하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통학용으로 125cc의 그럭저럭 쓸만한 중고 바이크를 좀 싼 가격에 구매했죠.




전 주인은 점화계통에 문제가 있다며 바로 그 자리에서 돈을 깎아 주셨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지출이 좀 있던 저로써는 고마운 상황이었죠.


바이크를 구매하고, 저는 바이크를 몰고 수리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손을 좀 봤죠.


평소 바이크나 자동차가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고 있던 저에겐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게 5달 전쯤 일입니다.




그 후로 저에겐 일종의 습관 같은게 생겼습니다.


밤 9시가 되면 어김없이 바이크를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네에서 바이크를 실컷 타다 들어오는 거였죠.


그 동네는 오래 전에 문을 닫은 철물점이나 공업사 같은게 늘어서있는 매우 긴 직선도로가 있었거든요.




그 건너편에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철도가 있었습니다.


오가는 차는 적었고, 당연히 저는 그 길 전체를 제것인냥 마음대로 누볐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아까 말했던 3주 전이 되었습니다.




중고 바이크의 특성이랄까 여기저기 잔고장이 많았습니다.


고장날 때마다 고치는것도 지쳐버려서 저는 그냥 포기한 상태였죠.


연료 게이지가 맛이 간 상태였는데, 저는 어느정도 연료가 남아있는지 대충 계산을 하고 다녔기에 별 신경을 안썼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바이크를 끌고 30분 거리의 동네로 나갔습니다.


한시간쯤 탔을까요.


그날따라 유난히 피곤했던 저는, 잠시 바이크에서 내려 가져온 음료를 조금 마신 후 한시간 정도만 더 타다가 집으로 가기로 했죠.




길가에 정차하고 바이크에서 내려서 가방을 뒤적거리는데, 좀 멀리 떨어진 곳의 가로등이 깜빡거렸습니다.


원래 좀 오래된 동네라 수명이 다 했나보다 하고, 저는 음료를 꺼내어 들었습니다.


가로등은 계속 깜빡거렸고 저는 거기에 눈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보였습니다.


불이 꺼질때 이상한 흰 덩어리랄까, 헐겊이랄까.


오래된 흰 옷감 느낌의 무언가가 잠깐 보였다가 사라졌습니다.




차를 잘못 본건가 싶어 계속 지켜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머리칼 같은게 붙어 있더군요.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마치 괴담 속에 제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그렇게 느낀 순간 가로등이 또다시 깜빡였는데, 그 흰것이 안보이더군요.


순간 "도망치자" 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저는 가방도 제대로 안 닫고, 무작정 가장 가까운 대로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방에서 필통이 떨어지고, 아까 마시던 음료수가 떨어지고, 담배도 떨어졌습니다.


주울 생각도 못하고, 신발이 벗겨져도 그대로 대로로 달려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말던, 저는 일단 살았다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쫙 풀렸습니다.


그대로 편의점 안 의자에 주저앉았죠.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가방 안에 뭐가 없어졌는지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가방 천이 뭔가 손 같은것에 강하게 당겨진 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애써 무시하고 뭐가 없어졌는지 확인한 후, 새벽이 되어 하늘이 약간 밝아질 때까지 계속 편의점에 있었습니다.


해가 뜨자, 이제는 가도 될거란 생각에 왔던 길을 거슬러갔습니다.




담배, 음료수, 필통 등이 줄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주섬주섬 떨어진 물건들을 챙겨 가방에 넣고는, 바이크로 걸어갔습니다.


세워둔 자세는 제가 세워둔 그대로였지만, 연료통 쪽 도색이 길게 벗겨져 있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손톱을 세운 채, 바이크를 마구 긁은 것처럼.


그 이후로는 밤에 바이크 타러 나가는것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통학은 계속 이 바이크로 하고 있지만요.




제가 그때 본것은 도대체 뭐였을까요?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69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04 1
13768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896 1
13767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3 1
13766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91 1
13765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5 1
13764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2 1
13763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2 1
13762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5 1
13761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201 2
13760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5 1
13759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1 1
13758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4 1
13757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1 1
13756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6 1
13755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36 1
13754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201 1
13753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299 0
13752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46 1
13751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700 1
13750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2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