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기숙사 방안이 어두컴컴했다.
나-"야~ 뭐야 ! 불켜 !"
후배와 동기들이 이야기를 하다가 말고 말한다.
후배1-"형 일어나셨어요?"
후배2-"형 정전이돼서 불을 켤 수가 없어요."
눈을 몇 차례 비벼대자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 말고는 이 방안에 어떤 빛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아 뭐야 , 갑자기 웬 정전이야."
후배2-"잘 모르겠어요..."
시무룩하게 대답하는 것은 후배중 한명인듯 하다.
나-"야 피곤하냐? 목소리가 왜 그래?"
내심 걱정이 되었다 .
후배2-"아니에요 , 얘기 중 이였어요."
나-"그래? 무슨 이야기중이였냐? 나도 좀 끼워줘봐."
상체를 일으켜 앉았는데 방안이 추웠다.
나-"아오,, 야 .. 춥다 ... 이불하나 줘봐봐"
누군가 이불을 던져줬다.
후배3-"그럼 이야기 계속 할게요."
다시 얘기가 이어진다 . 주제는 주로 자신이 겪은 이상한 일이였다.
방안에 서너명이 돌아가며 이야기를했고 , 내 차례다.
나-"비 오는 날 밤이였는데, 우리 누나가 방에서 TV보다가 갑자기 소리를 꽥 지르는거야!!"
대답들이 없었다.
나-"듣고있냐? 그래서 아빠랑 나는 도둑이 든줄알고 야구방망이를 들고 막달려갔다? 듣고있냐고~"
후배3-"네..듣고있어요...."
나-"응 근데 달려갔는데 누나가 방 한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덜덜덜 떨고 있는거야"
후배2"네 , 듣고 있어요"
나-"그래서 내가 '왜그래 뭐야 !!'했는데 누나가 창문쪽을 가리키면서..'저기 창문에..빨간모자..쓴 아저씨 얼굴..'이라더라구"
후배3-"네, 그래서요?"
나-"근데 그 방이 2층이이였거든? 그리고 옆 건물이랑 간격도 멀구"
후배1-"네"
나-"그래서 창문 밑이랑 혹시 옆에 붙었나해서 창문이란 창문은 다봤는데 아무것도없더라구"
후배3-"네"
후배1-"네"
후배2-"그래서요..?"
나-"허..허..야 존나 무섭다 그 얘기 다시하니까.."
그때였다. 복도에 달린 스피커가 방문을 뚫고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보조 전력 동원으로 일단 1~2분간 전력이 들어옵니다. 최대한 빨리 복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야 !! 전기 들어온단다 ~ 일분 동안 !!"
대답들이 없었다.
나-"야 ~ 뭐해 심심한데 불 켜지면 짐챙겨서 일단 나가자 우리, 나가서놀자 !"
파직-
전기가 들어왔고 나는 혼자였다.
갑자기 공포가 내 손을 적셨고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불만 만지작거리고있었다.
일분도 채 되지않아 다시 전력공급이 차단되었고 , 방은 다시 어두워졌다.
눈이 어둠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때, 시무룩하던 후배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온다.
후배2-"형.... 하던 얘기 마저 해줘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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