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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탄약고 초소

도비는자유에오2021.11.05 04:03조회 수 48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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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근무를 섰던 탄약고 초소에대해 잠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탄약고 초소는 조금 경사가 있는 언덕 가운데에있었고 초소안에는 두사람이 서로 등을 맞대고 선임근무자는

 

A탄약고를 후임근무자는 B탄약고를 바라보며 경계를 서는 방식이였습니다.

 

또한 야간이되면 근무자 한명이 탄약고 철조망으로 가서 그곳에 설치된 두꺼비집의 경계등 스위치를 켜고,

 

아침에는 다시 가서 꺼야하는 방식이였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상병 선임이 그때 제게 해줬던 이야기를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몇 년 전에 전입 온 지 얼마 안된 이등병과 말년 병장이 탄약고 근무를 섰을때 일입니다.

 

군기가 바짝 든 이등병과 전역이 얼마 안남은 병장이 투입이 되어서 그런진 몰라도 서로 말도없이 자기 경계 구역만 멍하니 보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날씨가 어둑어둑해져서 말년 병장이 이등병을 보고 탄약고의 경계등을 켜고 오라고 시켰습니다.

 

병장의 말에 이등병은 초소계단을 내려와 A탄약고 초소 경계등을 킨 뒤 B탄약고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말년 병장은 그런 이등병을 바라보다가

 

"저 녀석을 어떻게 한번 놀려보지?"

 

하며 이리저리 고민을했습니다.

 

그 사이 이등병은 B탄약고 경계등을 켰고 다시 근무초소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말년 병장은 장난기가 발동해 초소에서 막 소리쳤습니다.

 

"야 ~~ 니뒤에!!!!! 니뒤에!!!!!!!!!!!!!!!!!"

 

이등병은 그 소리에 잠깐 뒤를 돌아보더니 다시 병장을 쳐다봤습니다.

 

그리곤 놀란 눈으로 초소 언덕을 허겁지겁 뛰다가 넘어졌는데도 기어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말년 병장은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야 !! 니뒤에! 더빨리!!! 더빨리!!!"

 

하며 이등병의 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계속 소리질렀습니다.

 

이등병은 언덕을 허겁지겁 올라와 가파른 초소 계단을 타고 초소 안으로 막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런 이등병을 보고 말년 병장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쫄기는, 아무것도아니다 ~"

 

라며 다시 자기 경계구역을 향해 등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이등병이 숨을 고르면서 말년 병장에게

 

"OOO병장님 괜찮으십니까..?"

 

하고 묻더래요.

 

이에 말년 병장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너야말로 괜찮냐? 심심해서 장난쳐봤다 ~~"

 

라며 이등병을 다독였데요.

 

근데 이등병의 말을 듣고 병장은 표정이 굳어질 수 밖에없었습니다.

 

"아까 OOO병장님이 소리칠 때 초소에 병장님말고 다른사람이 한명 더있었습니다. "

 

이등병은 말년 병장이 소리치는걸 이렇게들었데요.

 

"야 ~~ 내뒤에!!!!! 내뒤에!!!!!!!!!!!!!!!!!

야 !! 내뒤에! 더빨리!!! 더빨리!!!"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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