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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도비는자유에오2021.11.05 04:03조회 수 588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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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내 방은 다다미가 깔리고 문풍지 바른 미닫이 문이 있는 일본식 방으로 , 이불을 깔고 잤었다.

 

어느날 밤 , 열이 심하게 올라 방에 드러누워있던 난 문득 한밤중에 눈이떠졌다.

 

하루 종일 열 때문에 자고 있었으니 한밤 중에 깨어난 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당연히 방안에 불이 모두 꺼져있고 미닫이 문도 닫혀있었으니 방안은 칠흑같았다.

 

하지만 어두운 와중에서도 눈이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며 방안에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상태로 멍하니 미닫이문을 바라보고있는데, 왠지모르게 방안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보고 살고있는 내방인데도 뭔가 어색했다고 느꼈다.

 

그리고 눈치를 챘다.

 

내방 미닫이 문에는 내가 손가락으로 장난 삼아 문풍지를 뚫은 구멍이 몇 곳이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그 구멍들이 평소보다 훨씬 많아진거 같았다.

 

'이상하네, 원래 이렇게 구멍이 많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아직 감기기운으로 몸이 안좋았던 나는 멍하니 누워서 구멍의 갯수를 세어보고있었다.

 

아무리 세어도 평소 뚫려있던 구멍보다 훨씬 많았다.

 

3개 정도 있었을 구멍이 , 7개로 늘어나 있었다.

 

역시 이상하다 싶어 다시 세어보고 있는데

 

부욱-

 

하고 문풍지가 찢어지며 구멍이 뚫렸다.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미닫이 문 바깥쪽은 유리로 되어있고 , 구멍을 뚫을수 있는건 방안에서 뿐.

 

혼란스러운 와중에 놀리기라도 하는것 마냥 또

 

부욱- 하며 다른곳에 구멍이 뚫렸다.

 

무서워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도저히 몸을 움직이기엔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더이상 문쪽을 보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등을 보이는 것도 두려웠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 갑자기 찌익 - 하고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구멍이 5개나 더 생겼고,

 

그 자국은 마치 누군가 다섯 손가락을 펴서 그대로 문풍지를 찢어버린것처럼.

 

다섯 곳의구멍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겁에 질려 반쯤 울고 있었지만, 눈을 뗄수는 없었다. 그리고 문풍지가 찢어져 생긴 큰 틈사이로 ,

 

까맣고 긴 머리카락이 방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귀신이라고 확정했다. 머리카락은 자꾸자꾸 방안으로 들어와 어느새 방바닥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였다.

 

나는 기절했고 , 아침에 일어났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미닫이 문의 문풍지는 구멍 하나 없이 깨끗했다.

 

내가 뚫은 구멍마저 사라지고 완전히 종이를 새로 바른것같았다. 이상하다 싶어 종이를 잘 살펴봤는데 , 새종이가아닌 오래전에 붙인것 같은 누런 종이였다.

 

그렇게 나는 얼른 방을 나서며 문을 다시 닫는데 문밖 닫혀있던 유리창에 , 손자국 2개와 긴 머리카락이 한 10개가량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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