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긴 손

내 친구는 귀신이야기를 유독 좋아라했고 , 근데 겁은 굉장히 많은 그런 친구였어요.

그 친구는 온갖 귀신이야기를 거의 다 믿는데 ,

귀신을 본다면 어떤걸 주의해라 , 뭐 어떤때는 귀신이 나오니까 눈뜨지마라 등 그런 미신을 다 믿는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친구가 가장 싫어하는 장소는 바로 화장실이죠.

화장실이 어떻게보면 괴담이 가장 많으니까요.

예를 들면 빨간휴지 파란휴지라던가 , 그런 괴담말이죠.

화장실에서 볼일볼때 시간이오래걸리면 귀신이 머리카락 갯수를 세고있고 다 세면 죽는다던가, 그런..

모든이야기를 그 친구는 다 믿는다고 생각하시면됩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화장실을 갈때 쓰려고 항상 신문지를 들고다니는데,

그 이유도 빨간휴지 파란휴지 귀신에게 신문지를주면된다는 그런 어이없는 괴담때문이였지.

그리고 시간이오래걸리면 머리를 턴다던가 ..

근데 왜 사람이란게 한번씩 반항심이 생기잖아요, 그 친구도 어느날 반항을 해보고 싶었데요.

소심한 반항이였죠 , 신문지대신 잡지를챙겨간다던가.. 실눈으로 천장을 쳐다본다던가 화장실 모서리를쳐다본다던가 그런..

그렇게 소심한 반항이 계속되었고 , 아무일도 안일어난다는걸 점차 깨닫자 조금씩 겁이없어지기시작했다고합니다.

근데 그런 친구가 가장 못끊은게 네모서리 귀신인데,

모서리를 차례대로 보고 네번째 모서리를 보는 순간 반대쪽 볼 옆에 귀신이 웃고있다는 그런 조금은 섬뜩한괴담.

그래서 세번째 모서리까지는 항상 쳐다봐도 네번째 모서리는 쳐다보지 않았데요.

그러던 어느날 , 그 친구는 그렇듯이 세번째 모서리까지 쳐다보고 네번째모서리를 볼지 안볼지 고민하고있는데,

그날은 무슨 생각이였는지 에이모르겠다라며 네번째 모서리를 쳐다봤데요 .

근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기엔 커다란 쓰레기통이있었고 , 안도의 한숨을 쉬며 별거아니라생각하고

다시한번 자세히 그 모서리를 쳐다보는데,

하얗고 긴 손이 조금씩 조금씩.. 그 쓰레기통을 밀고 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