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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

Envygo2021.11.17 04:01조회 수 47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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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막 졸업하기 전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작은 아버지께서는 할머니가 늦게 보신 늦둥이였기에 할머니가 작은 아버지의 결혼식도 못시고 세상을 떠나셨어요.

 

어쨌든 그 날은 할머니의 제삿날이였고 , 원래 제사는 밤 12시 정각에 지내야하지만 요즘은 다들 그 전에 지내는 집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친척들 모두 여러모로 사정이 있고 , 각자 일에 바쁘다보니 밤 8시가 넘으면 지내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일찍이 할머니 제사를 지내고 친척들이 모두 돌아간 늦은 밤 . 시어머니 제사를 지내러 큰집인 우리집에 와서 하룻밤을 자고 가기로한

 

작은어머니는 그 당시 임신중이셨는데 한밤중에 갑자기 오렌지 주스가 너무 드시고 싶으셨지만 우리집에는 오렌지 주스가 없었고, 결국은 편의점으로 향하셨어요.

 

오렌지 주스와 함께 여러가지 군것질 할만한 것들을 사서 가는 길에 작은어머니는 우리집 앞에 앉아계시는 할머니를 발견을 했는데,

 

왠지 이상한 느낌에 그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보았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 ~ 이 밤에 여기서 뭐하세요? 댁이어디세요?"

 

작은 어머니 목소리에 고개를 푹 숙이고 계시던 할머니가 천천히 고개를 드시면서

 

"오늘 오랜만에 자식들 볼라고 집에 왔는데.. 며느리랑 애들이 밥을 안줘.. 배고파.."

 

이러셨단다. 노망이나신건지.. 치매걸리신건지.. 순간 너무 당황하신 작은어머니는 그래도 배가 고프시다는 할머니 말씀에

 

마음이 짠해지셔서 편의점 봉지를 뒤적거려 오렌지주스와 빵과 소세지를 건네드렸데요.

 

"이거라도 드시고 집에 들어가세요 . 할머니"

 

그리고는 별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오신 작은어머니는 결국 주스는 드시지 못하고 잠을 청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신문을 가지러 나오신 저희 아버지께서는 대문 앞에 나란히 놓여있는 우유와 빵을 발견하시고는 이상해 하시며 집으로 들고오셨어요.

 

작은어머니는 어젯 밤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시며 그 할머니가 안 드시고 그냥 놓고 간 모양이라고 이야기했고,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나서 한참 후 , 아빠와 작은 아버지가 어린시절 이야기하시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시다가 아버지가 작은어머니께

 

"아 ~ 그러고보니 제수씨는 우리 어머니 사진 본적 있던가요??"

"네~ 저번에 남편이 보여줘서 어머님 회갑때 단체로 찍은거 그걸로 봤어요~"

"그건 조그맣게 나온거라 큰걸로 못보셨네~ 얼마나 미인이신데요~"

 

그러고는 아버지가 방에서 할머니 영정 사진을 들고 나오시며 보라며 작은어머니께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사진을 본 후 작은어머니는 소스라치게 놀라시며 사진을 바닥에 떨어뜨리셨습니다.

 

그 사진의 우리 할머니가 바로 어젯밤 작은 어머니가 대문 앞에서 빵과 우유를 드렸다던 그 할머니였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후 저희 가족은 제사를 꼭 12시 이후에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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