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사유리짱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6.03.18 03:49조회 수 113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서너살 무렵, 집 바로 근처에서 모르는 할머니가 말을 걸었다.

 

[사유리짱! 많이 컸구나.]

 

내 이름은 사유리가 아니다.

 

 

 

나는 [아니에요.] 라고 대답하고 할머니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잊을만하면 모르는 할머니가 내게 [사유리짱.] 이라고 말을 걸어오곤 했다.

 

사회인이 되어, 나는 도쿄에 상경했다.

 

 

 

도쿄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 아파트 근처에서 모르는 할머니가 덥썩 내 손을 잡았다.

 

[사유리짱! 많이 컸구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나는 소름이 끼쳤다.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보신 거 같은데요.]

 

그렇게 대답했지만, 할머니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유리짱이잖아. 그치만 당신, 사유리짱이지?]

 

 

 

[착각입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상냥한 듯한 할머니였기에,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유리짱"이라 불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그로부터 2년 후, 나는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살며, 일을 마치고 돌아와 쉬고 있을 무렵이었다.

 

 

 

휴대폰에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시외전화 국번이었다.

 

잘못 걸린 전화일 거라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

 

 

 

[사유리짱, 할머니야! 이번에 꼭 놀러오렴. 사유리짱, 그 때 엄마한테...]

 

나는 소름이 끼쳐 [전화 잘못 거셨어요!] 라고 소리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이후로 최근 몇년간 누가 나를 "사유리짱"이라고 부른 적은 없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누군가에겐 "사유리짱"이겠지.

 

말을 걸었던 건 매번 다른 할머니들이었다.

 

내겐 희미하면서도 너무나 무서워, 지금도 종종 소름이 끼치는 이야기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593 전설/설화 솔로몬왕이 썼다는 마법서 '레메게톤'에 나오는 72명의 악마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73 0
7592 전설/설화 손톱을 먹은 쥐의 삶 wkdfj234d 1014 1
7591 혐오 손톱성애자5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416 0
7590 혐오 손톱뜯는 버릇이 심한사람3 title: 메딕셱스피어 1887 0
7589 실화 손톱 귀신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676 1
7588 실화 손톱2 형슈뉴 786 1
7587 실화 손톱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754 1
7586 2CH 손자국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497 1
7585 실화 손이차갑던귀신아 미안해ㅜㅜ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06 1
7584 2CH 손으로 얼굴을 가린 여자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31 1
7583 실화 손수 만든 고양이 인형 여고생너무해ᕙ(•̀‸•́‶)ᕗ 1076 0
7582 실화 손바닥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19 1
7581 실화 손바닥1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764 1
7580 실화 손바닥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40 1
7579 실화 손등박수1 6시내고양이 81 1
7578 2CH 손녀의 죽음에 분노한 열도의 할아버지 title: 메딕오디 1678 0
7577 실화 손금1 title: 투츠키9원이랑호랑 1868 3
7576 실화 손금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375 1
7575 Reddit 손금5 title: 아이돌뉴뉴뉴 1354 2
7574 단편 손가락 괴담 여고생너무해ᕙ(•̀‸•́‶)ᕗ 541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