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봉사활동

도비는자유에오2021.11.24 12:05조회 수 589추천 수 2댓글 4

    • 글자 크기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면 정말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독실한 크리스챤이셨던 저의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계속 해온 나는

 

한달에 한번, 저 멀리 판자촌에 혼자사시는 노인분들을 도와드리곤 했다.

 

오늘은 그 중 가장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한다.

 

그 날은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날이였다.

 

무시무시한 더위로 모든사람이 지쳤고 , 결국 원래 일정에서 절반정도만 진행된 상태에서 철수하였다.

 

그래서 그 날 찾아뵙지 못한 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내 가슴한구석에 남아있었다.

 

죄송한 마음에 못 찾아뵌 분들에게 전화를해서 안부를 전해드리고자했고, 그렇게 전화를걸었을때 두번째집이였다.

 

그 분이 받으셨다.

 

"처음 뵙겠습니다. "

 

이 말로 시작 된 전화통화는 이어지고 이어져 한시간이 넘게 지속되었다

 

딸이 세명 있는데 모두 결혼하고는 전화가 안된다하셨고 ,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외롭다라는 말만 반복하셨다.

 

그렇게 이어지던 전화는 다음날 꼭 찾아뵙겠다는 약속후에 전화를 끊을 수 있었다.

 

그렇게 몇 주 후 봉사활통 팀 두명과 함게 할머니댁에 찾아뵙게 되었다.

 

할머니 댁은 꽤나 깊은곳에 있었고 , 생각보다 집도 괜찮고 할머니도 정정하셨다.

 

그렇게 두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집으로 돌아가려고하니 할머니는 조심스럽게 전화번호좀 가르켜달라하셔서 선뜻 내 번호를 드렸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다음날 부터 내 전화기는 언제나 통화중이였고, 통화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통화횟수도 감당못할만큼 늘어났다.

 

평일 , 주말 안가리고 쉴새없이 전화가 와서 정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하고 남자친구와의 불화도생겼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달정도 겪으니 안되겠다싶어서 통화도중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할머니.. 저도 전화를 계속 받고싶지만 학생이라 할일도있고 .. 계속 전화받기는 힘들거같아요"

 

뚝-

 

대답도 없이 할머니는 전화를 끊으셨고 , 나쁜생각이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 이후 단 한통의 전화도 오지않았고 ,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시작했다.

 

한달 후 , 다시 그곳에 봉사활동 갈 일이생겼다.

 

잘 됬다 싶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저 OO에요. 잘 지내시죠? 이근처에 왔는데 할머니 잠깐 뵙고갈까해서요"

 

근데 이상했다. 뭔가 말씀을 하고계시지만 통화음질이 이상한건지 잘 안들려서 몇몇 단어들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할머니 집으로 올라가는 내내 통화는계속되었고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할머니의 집 앞에 도착했다.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갑자기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셨고 깜짝놀랐지만 일단 문을 열었다

 

끼익 -

 

할머니는 목에 전화기줄이 감긴채 이미 돌아가신 상태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은 저와 마지막통화 후였고

 

할머니를 발견한 그 날까지 약 한달여간의 시간동안 그대로 방치되어있었던것이다.

 

너무나도 더웠던 그 한달이란 시간동안 어떻게 그정도까지 잘 보존될 수 있었는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는 나는 몇달간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집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

 

아직도 그때 그 얼굴과 눈빛이 지나칠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이난다.

 

아니 무엇보다..할머니에게서 오는 전화가 멈추질 않는다.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49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11 1
13948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902 1
13947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5 1
13946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94 1
13945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6 1
13944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5 1
13943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4 1
13942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6 1
13941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204 2
13940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5 1
13939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5 1
13938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5 1
13937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2 1
13936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7 1
13935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41 1
13934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207 1
13933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5 0
13932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51 1
13931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704 1
13930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4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