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단편] 불면증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6.03.23 00:22조회 수 900댓글 1

    • 글자 크기


"선생님. 듣고 계세요?

저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수척해보이기

 

때문에, 그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의사는 그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 보이네요. 병웅씨."


 

 

의사는 짧게 대답하며 차트의 이곳

저곳을 살피고 있었다. 의사는

악필이라는 얘기처럼, 아무렇게나

휘갈겨 놓은 듯한 영문 약자들이

널려 있어서 도무지 뜻을 짐작할 수가 없었다.

 

 

 

Insomnia. 뭐 이렇게

또렷하게 적어주면 안되는 걸까?

차트에는 BWF-7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BW는 내 이름이겠지.

 F-7은 뭔지 짐작도 안 가네.'

 

 


 

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럼 예전처럼 졸피뎀을 처방해

드릴게요. 다섯알이고, 일단 반알씩 쪼개서

드시고 그래도 안되면 한 알을 전부..."

 

 


 

환자는 미치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탁자를 내려치며 말했다.


 

 

 

"이미, 먹어봤어요!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요!"


 

 

 

의사는 잠깐 놀란 듯한 눈을 하더니,

이내 평정을 되찾고는 대답했다.

 

 


 

"좋습니다. 다시 한번 증상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는 숨을 고르고는,

 


 

"죄송해요. 잠이, 들려고,

하면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다른 사람 귀에는, 안 들리는, 듯한데,

제, 귀에만 들려요. 그것도 평소에는,

안 들리다가, 잠자리에 누우면, 그것도,

잠이 들려고 하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요......'


 

 

 

그는 더듬듯이 말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무척 답답한 일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의사는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아요.

책을 읽고 뭔가, 하기 시작하면 다시

잠이 오지만, 잠들려고 할 때마다

그 소리가 들려요.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벌써 4주째 한숨도 잘 수가 없었다고요!!"

 

 


 

그는 마치 꿈을 꾸는 듯 말했고,

거의 애원하는 듯했다.

 

 


 

"어쩔 수가 없군요..선생님 같은

케이스는 저희도 처음이라서.."

 

 


의사는 고개를 돌려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처방전이

출력되어 나온다. 졸피뎀 IR정 다섯 알.


 

 

"아아악!! 신발!!"

 


 

그는 평정을 잃고 처방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기 시작했다.

 


 

"데리고 나가세요."

 


 

의사는 차갑게 말하며 안경을 매만졌다.

건장해 보이는 남자 간호사 하나가 들어와

그를 끌고 나가기 시작했고, 한 동안

욕설이 계속되었다. 의사는 한숨을 쉬고,

조용히 만년필을 집어들고

차트를 한 장 넘겼다.

 

 

 

 

 

BWF(Biochemical WarFare생화학전) - 7

W4(4주차)

 

 


: 지향성 스피커와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이용한 4주간의 실험에서,

이 주파수의 소리를 들으면 각성 수준이

올라가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에도

잠을 잘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됨.

심지어 즉효성 수면 유도제를 먹어도

수면을 취할 수 없음.

 

 

 

높은 정도의 공격성을 보였으며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

생화학전 무기로 채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92 기묘한 세계 4대 저주받은 다이아몬드 - NO. 3 상시 다이아몬드 1 하히 852 0
1191 실화 잠이 안와서 쓰는 지인들 실화 한량이 1288 0
1190 기묘한 루스 몽고메리 여사가 말한 대변화이후의 세계.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009 0
1189 혐오 우한 바이러스로 욕먹는 중국 전통시장.jpg1 Jazzyf 1358 0
1188 실화 용정 초등학교 숙직 시 주의사항 title: 메딕오디 1009 0
1187 사건/사고 살인자의 한마디...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12 0
1186 단편 저수지1 가위왕핑킹 698 0
1185 미스테리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폐가의 진실 | 심령수사 LOST2 초코케이크맛 788 0
1184 혐오 통증은 축복이다 (혐) 아리가리똥 1218 0
1183 미스테리 [펌글] 서울 하늘에 나타난 예수의 형상, 예수의 기적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51 0
1182 2CH 데리고 간다 여고생너무해ᕙ(•̀‸•́‶)ᕗ 529 0
1181 실화 재수학원쌤썰2탄. 절에서 보낸 일장춘몽 한량이 755 0
1180 2CH 환각과 환청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674 0
1179 실화 아름다운 폭포 여고생너무해ᕙ(•̀‸•́‶)ᕗ 540 0
1178 미스테리 영상에 담긴 '7'가지 미스테리 빵먹고힘내 859 0
1177 실화 그냥 제가 들은거랑 겪은 이야기들 1 title: 메딕오디 647 0
1176 실화 뾰족구두 가위왕핑킹 1423 0
1175 미스테리 서프라이즈에 방영된 그림자 문양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762 0
1174 실화 신사에서 천체관측 여고생너무해ᕙ(•̀‸•́‶)ᕗ 985 0
1173 미스테리 나치가 UFO를 만들었다!?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20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