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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의문의 방문자

Double2021.12.06 01:39조회 수 55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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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계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고향 부산을 떠나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습니다.


경기도 S시 J동에 위치한 M오피스텔을 숙소로 배정받아서 혼자 사용했었는데요.


이번에는 그 때 겪었던 소름돋는 일을 써보려고 합니다.


--


 2013년 9월 쯤에 저는 회사에 실습을 나왔고, 여러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무난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8시 반 출근 5시 반 퇴근, 잔업은 20시까지.. 잔업이 끝나면 오피스텔 같은 층에 거주하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형들하고 술도 한 잔씩 기울이곤 했었습니다. 형들 요리 솜씨가 정말 좋았거든요.


그렇게 별 탈 없이 회사 생활을 하던 이듬해 1월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들어왔을 때 저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현관에 들어서 불을 켜자 문 안 쪽에 중국어로 된 전단지 두 장, 그리고 중국어로 써진 포스트잇 메모가 한 장 붙어있었거든요.


문 단속을 잘못했나? 생각했지만 오토 도어락이라 그랬을 리도 없고, 분명 누군가 집에 들어왔던 흔적 같았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같은 층에 사는 방글라데시 형들 방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형들 3명과 저는 제 숙소에 현관문을 열고, 불을 켜고, 방을 하나씩 뒤져봤습니다.


현관, 거실, 작은방, 복층까지 싹 뒤져봤지만 없어진 물건도 없었고, 특별한 흔적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복층에 짐을 놓아둘 뿐 자주 들락거리지 않았는데, 구석에 과자 부스러기와 함께 머리카락이 몇 가닥 있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6mm 반삭을 하고 지냈기에, 제 머리카락이 아니란 것 쯤은 충분히 알 수 있었죠.


하지만 평소 워낙에 게을러 복층 청소를 대충했던지라, 이전 세입자의 흔적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조금 찝찝했지만 딱히 도난당한 물건도 없었고, 특별한 이상도 없었기에 형들을 돌려 보내고 저는 방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이 참에 집 청소를 한번 싹 하고, 샤워도 하고, 노곤노곤한 몸을 이불에 뉘였을 때 문득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분명히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그 뒤에 현관에 불을 켰을 때 문에 붙어있는 전단지와 포스트잇을 발견했는데..


이상하게도 방글라데시 형들을 데리고 왔을 때, 현관불은 꺼져있었고 저는 다시 현관에 불을 켰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됩니다.


지나친 억측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제가 퇴근한 직후에는 방 안에 사람이 있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이 들자마자 집 안은 더이상 저에게 안전한 곳이 아니었고, 그 날 하루는 방글라데시 형들 숙소에서 묵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회사에 사정을 설명해서 연차를 내고, 세 달간 모아뒀던 돈을 가지고 새 원룸을 구해 나갔습니다.



 경찰에 신고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청소하면서 중국어로 된 전단지와 포스트잇을 모두 버려버렸고


당장 피해를 입은 것도 없어서 신고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않나? 싶어 방만 옮기고 이 일은 깔끔하게 묻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뭐 몇 달 회사를 더 다니다 군대 때문에 다시 고향에 내려갔었는데

 

5년도 훨씬 넘게 지난 지금 저는 다시 또 이 동네에 와서 살고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만약 형들을 부르러 가지 않고 혼자 안에 들어갔으면 큰 일이 났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루리웹 뛰어다니는 사람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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