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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금지 시간엔 나가지마

파랴라2021.12.09 16:31조회 수 198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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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빌이라는 마을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아마도 없을 거야.

이건 미국 중부 어딘가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잘 숨겨져 있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야.


이 마을에서는, 낮엔 특이하게 생긴 집들의 옥상에 따뜻한 햇빛을 내리쬐고

밤에는 새로 심은 씨앗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비가 내릴 때가 많아.

 



여름은 이 마을에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수는 적지만) 자유를 주는 계절이야.

그 아이들은 여름엔 아이스크림을 열정적으로 먹어 대고 이웃의 공원에 놀러 가곤 하지.

그리고 이 마을의 겨울은 피부가 벗겨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추운 편이야.


매일매일이 전날과 같고, 거의 이상적인 생활 양식의 한 장면과도 같지.




이 마을의 인구는 절대 늘지 않았어. 이방인들이 알 수 없는 장소에 위치해서 일까?

뭐 그게 딱히 예외적인 이유는 아니었지. 

그냥, 이상하게도 - 어떤 이상한 이유로 늘지 않았던 것 같아.


이 마을은 그들이 오히려 고립되는 걸 선택했다는 인상을 주었는데,

다른 외곽 지역을 위험에 빠뜨릴까봐 그랬다는 느낌이었어. 음. 말이 되는군.

어쨌든,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 거의 지배 받지 않았어.

여기는 무법의 땅이거든. 뭐, '거의' 무법이지.




이 마을에는 아주 간단한 한 개의 규칙만 있었어.

어떤 아기도, 어린이도, 10대도, 어른도, 노인도, 애완동물들까지도 지켜야 되는 규칙이지.




"통행 금지 시간 이후에 나가면 안 된다."




이 통금 시간은 매일 달랐는데, 어떤 신원 불명의 이상한 그룹으로부터 공지되곤 했어.

그들의 침울한 목소리는 수십 년 간의 지혜와 지식을 담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통금이 강력한 규칙이라는 걸 인정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지.


저녁 여섯 시 쯤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동네 도서관 주변에 모여 들었고

그러면 그 이상한 그룹이 통금 시간을 공지해 주곤 했어.

어떤 날은 저녁 7시였고, 어떤 날은 8시였지. 심지어 9시인 날도 있었어.


이게 내가 13살 때까지 들었던 규칙의 다야.




우리 부모님은 일관적으로 이 통금을 지켰고, 

내가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엄한 처벌로 날 위협하곤 하셨지.


이게 우리 마을이 운영되던 방식이었어- 비밀스럽고, 알 수 없었지.

아무도 왜 이 통금을 지켜져야 하는지 몰랐고, 감히 이유를 찾으려고도 하지 못 했지.




어느 날, 모든 게 바뀌었어.


그건 어느 여름날, 토요일 저녁이었어.

밖에서 놀기 알맞게 따뜻했고, 햇빛도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

나는 몇 분 전에 도서관을 방문했고, 통금 시간이 2시간이 채 남지 않았단 걸 알았지.

난 늘 통금 몇 분 전으로 알람을 맞춰두곤 했는데, 

그래야 집으로 미친 듯이 뛰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야.




그날은 참 긴  여름날이었는데, 나는 내 이웃들과 몇 분 간 농구를 했고,

그들의 집으로 놀러 가서 비디오 게임을 좀 했어.


나는 남은 통금 시간까지 저녁 노을을 보기로 결정했고, 

내 카메라를 든 채로 공원으로 향했어.

공원은 좀 버려진 느낌인 곳인데, 그래도 아주 평화로운 장소야.

나는 편안한 상태로 내 카메라를 설치해서 하늘을 녹화하기 시작했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혼자 콧노래를 부르면서 시간을 보냈어.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좀 잠이 들었나 봐. 

다음 날 있을 신나는 모험들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저 멀리에서 희미한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어.

그래서 나는 잠시 깨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하늘이 어둡다는 걸 알아 차렸어.

내 심장 박동은 빨라지기 시작했고, 난 시계를 봤지.




저녁 9시 15분이었어.




난 내 심장이 멈춘 걸 느꼈고, 공포가 바닥부터 올라오기 시작했어.

수년 간 비밀에 싸여있었던 미지의 공포 때문에, 

나는 뭔가 이상한 게 보이나 둘러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 것도 못 봤어. 

하지만 여전히 불안했으니까, 나는 카메라를 챙기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지. 

도서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집의 불이 꺼져 있었어.


도서관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은 주변의 어둠들 때문에 오히려 노골적으로 보일 정도였지.


강한 흥미 때문에 난 도서관까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다가갈 수 있는 범위 한에서 가까이 다가섰어.

비록 내가 눈에 잘 보이진 않더라도, 

도서관 내의 사람들이 뭔가를 듣고 불을 켤 가능성이 있으니까.




난 사람들이 통금 시간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늘 궁금했었어.

나는 빛이 흘러나오고 있는 창이 머리 위에 있는 걸 봤고, 근처의 작은 상자를 가져다가

그 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빠르게 움직였지.




창문을 통해 엿보는 순간, 얼어붙고 피가 차가워지는 게 느껴지더군.

그때 내가 목격한 건, 아직까지도 내 마음 속에 큰 상처로 남아 있어.


늘 통행 금지를 알리곤 했던 수수께끼의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 모여 있었지.

그들은 뭔가 알 수 없는 문제로 귀찮아하는 듯, 앞뒤로 몸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어.


다행히 창문이 환기 시키기 위해 약간 열려 있어서 난 그들이 하는 말을 엿들을 수 있었지.




"그 소년은 가버렸다고, 마크. 그 방엔 아무도 없었다고 했잖아."


그 사람들 중의 한 명, 아마 마크겠지- 는 처음 말한 사람을 차갑게 바라봤어.


"그래서, 넌 우리가 단 한 명밖에 없다고 말하는거야?"




남자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숨 쉬었고, 

그는 일어서서 방 안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무언가 속삭였어.


마크도 일어나더니, 두 문장을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




"해.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 방의 사람들이 방의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향했어.

그리고 천천히 무릎을 꿇고 바닥에 있는 해치의 문을 열었지. 

아무도 거기에 뭐가 있는지 모르도록,

잘 숨겨져 있던 문이었어. 그들이 열지 않았다면 문이 있는지 몰랐을 거야.

 

그들은 해치의 손잡이를 잡아당겨서 바닥에 고정 시켜, 문이 계속 열려있게 했어.

그리고 내가 눈치채지 못 했던 큰 가방 쪽으로 가서 

꿈틀거리는 몸을 가방에서 거세게 꺼냈지.

난 내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잡혀 있는 걸 보고 거의 넘어질 뻔 했어.


그들은 내 친구의 아버지를 해치로 천천히 밀어 넣었지.




"네 운명을 받아들여라. 삶은 너에겐 더 이상 선택이 아냐."


마크는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지. 

그리고 그들은 거의 일제히 친구의 아버지를 구멍 속으로 집어 던졌어.

그리고 바로 뒤이어 크게 메아리치는 소리와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


 


"위대한 야수여, 당신의 먹이가 희생당했나이다. 쉬소서, 우리가 내일 다시 바치겠습니다."




나는 그들이 당장이라도 떠날 것 같아서,

잽싸게 상자 위에서 뛰어 내려 우리 집으로 달려갔어. 

비록 불이 꺼져 있고, 가족들이 잠들어 있었지만

나는 내일 내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 


그렇지만 당장 그건 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어.


오히려 내 어린 마음은 이 통금이 오랫동안 지켜온 비밀에 대해 면밀히 생각하고 있었지.

우리 모두가 믿어온...그 수수께끼의 사람들은 이상하고 사나운 짐승을 가둬 두고 있었던거야.




난 부모님께 내가 본 일을 인정하고, 말씀 드릴 수 없었어.

아무도 날 믿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고, 

나는 내가 뭘 했는지 그 미스테리한 사람들이 알아낼까봐 너무 무서웠거든. 

그런데 이상한 건, 우리 부모님이 내가 왜 집에 오지 않았는지 한 마디도 안 하셨다는 거지. 

그들은 모든 게 정상이고 아무 일이 없었단 듯이 행동하셨어.




나는 교묘하게 다른 퍼즐의 조각들을 끼워 맞춰서, 퍼즐을 완성 시키려고 했지.

난 부모님께 왜 어젯밤에 내 방에 와서 잘자라고 말해주지 않았냐고, 

혹시 내게 화가 나셨냐고 여쭤봤지.


그들은 그냥 눈살을 찌푸리며, 

통행 금지 직전에 집에 왔다고 말했고 내 방에서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기에

내가 집에 왔다는 사실에 만족했었다고 말했어.


난 좀 혼란스러웠지만, 그냥 농담하는 듯이 웃으면서 모든 것이 정상인 듯 무시했지.




그 일이 일어난 지 몇 년이 흘렀고 난 여전히 같은 곳에 살고 있어.

우리는 여전히 통금이 있고, 그것에 대한 어떤 권한도 없어. 

가장 중요한 건 미스테리한 사람들이야.


게다가, 우리 마을의 인구는 여전히 천천히 감소하고 있고 - 난 그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아.

하지만 뭔가가 아직도 날 두렵게 하고 있어.




그 수수께끼의 남자는 "그 소년의 방에 그는 없어" 라고 이야기 했었고,

우리 부모님은 내 방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기에 내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했지.


그날 밤, 내가 그 '방에 없던 소년' 이었던거야.




ㅁㅇ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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