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눈싸움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6.03.30 10:52조회 수 1004댓글 1

    • 글자 크기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중학교때 난 눈싸움을 져본적이 없었다.

만약 시간이 주어진다면 몇시간을 눈을 

뜰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있었다.




이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단련 되어 온 것으로 

상대의 눈을 쳐다보다 내 눈이 아파오면 

아주 미묘하게 상대방이 허용할 정도로 

눈동자를 살짝 움직인다.




그럼 눈꺼풀 안의 촉촉한 물기가 마른 

눈에 조금이나마 퍼져 눈을 감지 않고 어느정도 

눈의 건조함을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 행위가 눈에 안좋다는걸 알고 

절대 하지 않지만 당시 공부 운동 싸움을 못하던 

나에게는 유일하게 누군가를 이길 수 있는 놀이라 

승리의 욕심으로 매번 사용하곤 했다.




그렇게 눈싸움의  승리를 계속 이어가던 중.

문득 한심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울 속의 나와 눈싸움을 해보자!!




당연히 빛의 속도가 있고 0.00000000001초 

차이로라도  무조건 난 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냥 해보고 싶었다.

당연히 결과는 패배.




어느 누구라도 거울 속의 나와 눈싸움을 

한다면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몇번을 거울 속의 나에게 지고 나니 

조금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승부욕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에 그날은 

그냥 포기하고 말았지만 유일한 내 장기를 

내 스스로에게 부정당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6교시를 마치고 10분 

거리의 집에 하교 하여 뒹굴거리다가 

또 눈싸움을 하고 싶어졌다.



질건 뻔히 알지만 그냥 내가 얼마나 

오래 버티나 알고 싶어졌다.

시간을 잰건 아니지만 끝까지 눈을 감지 

말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거울 속의 

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조금씩 아파오고 

난 위에 써 있는 편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눈동자를 살짝 굴리고 다시 거울 속의 눈동자와 

눈을 마주치면 어김없이 내 눈을 

정확히 쳐다보고 있었다.




몇번의 편법을 사용 하며 계속 거울을 보는데 

어느새 해가 저무는 것을 느꼈다.



밖은 아직 밝은데 집 안은 불을 켜지 않으면 

컴컴한 상황이 되었다. 어느새 거울 속의 내 모습도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너무 어두워 포기하고 싶었지만 왠지 

거울 속의 나를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내 평생 가져본 최고의 승부욕이었다.




그리고 눈동자를 굴리는 편법도 쓰지 않고 

꼭 이기리라 다짐했다.

 눈동자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거울 속의 

내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눈이 아파와도 최대한 버텼다. 

난 거울 속의 내 눈을..끝까지 바라 보았다.





거울과 눈 싸움을 끝낸 나는 헉헉 거리며 

스위치를 찾아 형광등을 켰다. 집이 환해지며 

무서움이 날아갔다.

하지만.거울은 쳐다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어둠 속에 두 눈동자가 몇분 동안 눈도 깜빡이지 않고 

계속 나만 쳐다 보는 그 공포를...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216 실화 하 . 지 . 마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2 1
4215 2CH 화상 치료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696 1
4214 2CH 목 없는 지장보살의 저주 - 2편1 skadnfl 497 1
4213 실화 2년동안 계곡으로 가지 못한 이유.txt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42 1
4212 단편 집나간 아들이 뉴스에 나오고있다.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424 1
4211 실화 소녀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45 1
4210 실화 4년전 고2때 엘리베이터실화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221 1
4209 실화 외할아버지 제사 짧은 이야기 +댓글1 Envygo 644 0
4208 실화 함부로가선 안돼는 흉가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57 1
4207 실화 예비 무속인 이야기13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32 3
4206 실화 예비 무당 이야기26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37 2
4205 실화 옥상에서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760 1
4204 기묘한 세계 4대 저주받은 다이아몬드 세번째이야기, 피렌체1 하히 1005 0
4203 실화 빨간 비단 옷1 클라우드9 1907 1
4202 실화 우리 부대에 내려오는 미스테리.ssul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80 1
4201 2CH 경찰관의 지시1 여고생너무해ᕙ(•̀‸•́‶)ᕗ 711 0
4200 실화 [괴담] 부산 구포역 괴담 -1 여고생너무해ᕙ(•̀‸•́‶)ᕗ 1986 1
4199 미스테리 [토요미스테리] 스토커1 title: 메딕오디 709 1
4198 실화 [실화]내가 경험한 알 수 없는 체험들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02 1
4197 단편 하지 말걸 그랬어요.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86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