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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동냥귀신이야기11- 원혼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6.04.07 10:39조회 수 964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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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안녕하신지요.

친구분들의 응원이 통했나봐요

잃어버렸던 핸드폰을 다시 찾았습니다

홈플러스 고객센터에서 보관중이더라구요

 

그리고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친구분들.

고마워요.

 

관심을 받을 목적으로 쓴건 아니고

같이 공감하고 흥미롭자고 올린 글인데

생각보다 큰 관심을 받게 되어서

뭐랄까.. 그냥 고마워요..^^;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댓글을 통해서 쓰신 분도 있고

그냥 칭찬해주시는 댓글도 있고

공감된다는 글도 있더라구요.

소통의 장소가 되는거 참 좋은거 같아요.

댓글 한번 쓰고, 다시 안 읽을 확률이 높지만

이렇게 뭐라도 쓰고 읽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잠깐이라도 웃게되고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힘든게 줄어들수 있다면

참 좋은거니까요.

 

 

 

 

 

 

-시작-

(오늘은 타까페에 예전에 썼던 이야기를 재탕하려고 해.

전편에 잠깐 언급했던 보따리귀신을 해달라는 열화와 같은 성원,

까지는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ㅋ똥침 

그냥 몇분이 궁금해 하길래~

 

지역 맘까페에 아줌마들이랑 수다나 떨까싶어서 올린 글인지라

문체가 다소 경망스럽고 어수선하더라도 참아주길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야.)

 

 

 

 

울 엄마가 이야기 하고 듣는거 좋아하면

가난해진다고 하지 말랬는데...

이미 가난해져버렸으니 패쓰 ㅋㅋㅋㅋ


신랑은 오늘도 늦고~ 애기는 자고~

베란다 앞뒤로 열어두니 산산하고~

이럴땐 친구랑 마주앉아서 오징어나 씹어먹으며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해야 재밌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아는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지금 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실화에요

대학 다닐때의 일이에요.

저는 국립 S대를 나왔어요.


네. 맞아요. 서울대학교..............

랑 아무 상관없는 ^^곳에 위치한 우리 고장의 무지개대학교요.^^


저는 이곳이 고향이 아니라서 잠시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고학년이 되자 기숙사 선발에 밀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대학 후문 쪽에 방을 얻어 살았답니다.

흔히 그곳을 xx사(절)쪽 후문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작은 천을 하나 끼고

천 왼편은 대학교

천 오른편은 작은 절이 있습죠.


아마도 무지개대학 나오신 분은 아실꺼에요.

아무튼.. 그날도 어김없이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자취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이런 날은 술을 먹어야 한다며 ...간곡히 잡아 끌길래 ㅋㅋㅋㅋ

간단하게 소주 몇병을 걸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그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시간은 새벽 4시를 향해가고..

여자 혼자 걷기엔 무섭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남편인) 친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사실.. 술은 별로 안취했는데

그날따라 끼부리고 싶은거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연약한척 발을 막 헛딛으며 ..


여름이어서 오살나게 더웠는데

괜히 추위타는척 어깨도 막 움츠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요망한 것 ㅋㅋㅋ

 

학교에서 자취방까지 신나게 걸으면 15분 정도 걸리는데

약한척 하느라 되게 오래걸렸던거 같아요 흐흐


자박자박 걷다보니 어느새 집근처까지 와가더라구요

슈퍼가 보이고 당산나무가 보이고, 자취촌에 가까워질 무렵

무심코 하천 너머 쪽을 바라보았어요


천 너머에는 절만 있었기에 인적이 꽤 드문곳이거든요

그래서 그 시간에는 가끔 지나가는

도로의 자동차 말고는 사람 보기가 드문 곳이에요


절 주변으로 소나무까지 무성하게 우거져서..

그 어두컴컴한곳으로 사람이 지나다니기엔 좀 그렇잖아요

훤한 대낮에도 그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왠 할머니 한분이 건너편 절 쪽에서

부지런히 길을 걷고 있더라구요


왜, 그 뭐랄까.

사극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한복 있잖아요.

막 중전이나 귀족들이 입는거 말고

평민들이 입을만한 회색저고리에 흰색 무명 치마 ..

일명 국밥집 주모 복장 같은거.


그렇게 차려입으신 할머니가

머리에 큰 보따리를 이고

바쁜걸음으로 가시더라고요.


지금생각해보면 그런 할머니를 보면

의아하게 생각해야 정상인데

그땐 술을 먹은탓에 

그냥 한복입은 할머니구나~ 하면서

대수롭지 않았어요


남자친구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면서 걷는도중에

자꾸 그 할머니가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힐끔힐끔 천 건너편 그곳을 쳐다보게 되었지요

 

자꾸 이목을 끄는 이유가

멀리서 봐도 절뚝절뚝.. 절뚝절뚝..

엄~~청 나게 바삐 걷고 계시는게 분명한데

할머니께서 다리를 너무 절뚝이며 걸으니까

왠지 동정심도 가고, 짠한 생각이 나는거죠

 

그래서 제가 혼잣말로 그랬어요.


"아.하아. 할므니이 ~진짜 힘드쉬겠네.."

(죄송해요 ㅋㅋ술에 취해서 약간 혀가 꼬부라졌어요..ㅋㅋㅋ)


그랬더니 선배가 묻더라고요.

"응? 할머니? 어디?"


그래서 강 건너편 도로에 할머니 안뵈냐고

옆구리 쿡쿡 찌르며 턱으로 저쪽을 가르켰죠.


그런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란게 이런걸까요.


너무 뻔하게도..

다시 본 그곳엔 할머니가 안계시더라구요.

분명 걷는 내내 할머니를 주시했었는데!!


혹시나 주변 소나무 그림자에 가려서 안보이려나 싶어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하천 건너편을 멀뚱멀뚱 보고 있었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사람이 취기가 달아오르면 괜한 고집생기는거.


분명 나는 봤는데 선배는 못봤다하고..

왠지 내가 술에 취해서 헛소리 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괜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저랑 같이 하천 건너편을 두리번 거리던 선배는

왠지 모르게 오싹했다고 해요.


그래서 제 등짝을 퍽퍽 때리더니

데려다줄때 빨리 따라오라며 부추기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꼭 그런애들 있잖아요

무서운 공포영화보면 말 드~럽게 안들어서

꼭 영화 초반에 디지는 애들 ㅜㅜ  일명 발암캐릭터

그게 바로 저였나봐요

 

아니 좀 있어보라고

분명히 내가 봤는데~ 봤는데~ 그러면서

질질 끌려가면서도 할머니가 어디 계시나

강 저쪽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깨에 맨 가방이 미끄러졌거든요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길래

그거 주우려고 고개를 뒤로 돌렸는데.........

 

 



제 뒤에 그 할머니가 떡!!하니 서 계시더라구요.


강건너편에서 열심히 걷고 계시던 할머니가

순간 포탈을 타고 이동해서 딱!!하고 와계셨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니! 할머니!" 비명같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남자친구는

저를 할머니 쪽으로 밀고 도망갔답니다.

 

아.. 웃길려고 쓴게 아니고

정말로 정말로

너무 놀랜나머지 어쩔수 없었다고는 하는데 ㅋㅋㅋㅋ

정말 저는 앞으로 떠밀렸네요 참 ㅋㅋㅋㅋㅋ

 

뭐지? 싶어서 상황판단 안된나는

가방 주우면서 할머니 쪽을 다시 보니까

오마이갓

그 할머니 다리가 없으시더라구요...


허공에 동동.. 동동.. 떠계신채로 열심히

내 쪽으로 걷고 계셨...어요


그 공포심은 글로는 표현이 안되네요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등골이 오싹했다~

이런건 공포를 글로 배운 사람이 쓰는 이야기고요


진짜 무서울땐 숨이 턱막히고 말도 못하고

발도 꿈쩍 못하겠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와서

제 손을 잡고 같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왠걸

그 할마시가 허공에 둥둥떠서 걷는 속도가

우리보다 더 빠르던걸요


선배랑 나는 비명소리 한번 못내고 달려서 자취방까지 왔네요

 




암튼.. 둘 다 자취방에서 문 걸어잠그고

부엌이랑 거실 안방 .. 화장실.. 불이라는 불은 다 켜놓고

날 샐때까지 그러고 있었답니다

여름이라 더워 죽을것 같았는데 창문도 안열고..

에어컨도 없는 싸구려 자취방이었는데 ㅜㅜ


그 후에 자주가던 슈퍼 아주머니한테 가서 이래저래

어젯밤 일을 말씀드렸더니...

보통 사람 같으면 놀래 기겁하며 들을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그니까 앞으론 술퍼먹고 새벽에는 댕기지 마러~"

하고 마시더라구요..


저 자취집 주인 할아버지께 여쭤보니

예전 여순사건때 그 마을 안쪽 계곡으로

사람들 여럿 끌려가서 총살 많이 당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밤이면 심심찮게 그런것들이 많이 목격된다고..

그래서 마을 당산나무에서 해마다 제사도 지낸다고

동네 구석구석 불상도 가져다 놓고

골목 어귀마다 방같은거 써서 붙이기도 한다고..

 

아마 제가 봤던 그 할머니도 예전

여순사건때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양이었을까요.


더 무서운건

동아리 술자리에 가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선배왈

 

"너도 봤냐?"

 

그 말 한마디에

진심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좋은 밤 되세요


출처 네이트판 헤이브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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