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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동냥귀신이야기15- 사람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6.04.07 10:41조회 수 82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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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시작하기 앞서 한가지 설명을 해야할것 같아요.

 

12화 '명구'편에서

-앞이 안보이는 사람에게 문자가 왔다는게 옥의 티이다-

라고 지적해주신 댓글을 보았습니다.

상냥한 댓글이었고 공격적인 의도가 아닌 댓글이었지만

혹시나 오해를 하실까봐 설명을 드리자면

 

ㅇ_ㅇ 시각 장애인들도 문자 잘보냅니다.

 

핸드폰에는 글자를 읽어주는 음성 기능이 있어요.

우리들의 짐작외로 

시작 장애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참 많은걸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문자를 입력할때는

리보키보드라는 입력기를 써요

중지검지 합한 것만한 크기의 블루투스 자판기에요.

그냥 대충 지나칠수도 있지만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기에.. ㅜ ㅜ

 

 

 

 

-시작-

 

 

 

 

무서운 귀신님 출연을 기다린 친구들에겐 미안.

오늘은 그 귀신보다 곱절은 무섭다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야.

 

 

 

1.

때는 바야흐로 꽃같은 스무살.

 

모두들 그렇겠지만 그 시절 나는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었지.

 

시골에서 막 상경한 촌년 티 팍팍내며

캠퍼스며 시내며 싸돌아다니기 바빴고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노느라

아, 이래서 대학을 오는구만~? ㅋㅋㅋ

감탄의 감탄을 하며 꿀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

 

그러다

1학기가 끝나갈 무렵이 되니

뭉쳐다니던 친구들은

하나, 둘씩

옆구리에 뭔가를 끼고 나타나더라고.

 

그 뭔가가 뭐냐면

바로

여친, 남친 되시겠다.  버럭

 

그당시 까지도

사고방식이 초딩 못지 않던 나에게

남자친구 사귀기는

지상 최대의 난제였던 것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커플들 틈에서 엘레강스한 솔로의 집념을 지어가던 중.

 

내가 마음에 든다는 분이 나타났지.똥침

(그당시

내 친구들은 그 사람을

심봉사라고 부르더라..

눈깔이가 삐였다고 .. 나쁜년들)

 

 

외로웠던 나 역시

그런 관심이 아주 싫지는 않아서

종종 연락하는..

 

요즘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

 

썸?  부끄

ㅋㅋㅋㅋ

썸을 타게 된거야.

 

그런데.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ㅇ_ㅇ 연애를 해본적이 없던지라

도대체가 뭘 어떻게 만남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지.

 

그래서 그분이 밥을 먹자면 밥을먹고

서점에 가자면 서점엘 가고

노래방엘 가자면 노래방엘 가고

마치 엄마새를 쫓는 아기새처럼

ㅇ_ㅇ? 이런 눈으로 따라다니기 바빴던것 같아.

 

그러던 어느날.

나는 기숙사에 자빠져서

휴대폰으로 알까기 삼매경에 빠져있었을 때였지.

(그당시 알까기 게임 완전 유행. 대유행)

그분께서 전화를 걸더니

"야, 드라이브나 할래?" 하는 거여.

 

드라이브? 드라이브.

드라마를 보면 여주인공들이

남주인공 차에 올라

한적한 도로를 씽씽~ 여유롭게 달리는 그 드라이브?

를 꿈꾸며

나는 쫄래쫄래 채비를 해서 나갔지.

 

나갔더니 그분은

아빠차를 빌려왔는지 어쨌는지

시꺼멓고 번쩍번쩍 광이나는

고급진 차를 끌고 나오셨지 뭐여.

 

 

옆자리에 앉은 나에게 그분께서

"어디 가고 싶은데는 없니?" 라고 묻더군.

 

ㅇ_ㅇ 그 지역에 처음 상경한 나인지라

지리를 알 수 없던 나는

고개를 샬래샬래 흔들뿐.

뭐 딱히 대꾸할 말도 없고.

 

그랬더니 그 분께서

뭔가 준비를 한듯

"그럼~ 우리 공동묘지 가볼래?"

하는거 있지.

 

내가 뇌의 진화는 딱 초딩에서 멈췄지만

눈치하나는 간신뱅이 저리가라거든.

'아. 이놈의 쟈식봐라?

나를 그런 어두컴컴한곳으로? 참네~' 싶어서

눈깔을 부릅뜨고

 

"오빠 ^^ 저 무서운거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저렇게 해서 우리는

학교 근처에 있다는

공동묘지로 가게 되었어.

나도 한번밖에 안 가봐서

잘 모르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산속으로 계속계속 꾸불꾸불한

비포장 도로가 이어졌던것 같아.

 

가로등 하나 없는 깊은 산속 도로.

라이트가 비추는 바로 앞만 보일뿐.

 

도대체 어디가 공동묘지라는 건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산속의 밤은 어둡고 적막했지.

 

운전을 하는 동안 그분께서는

"무섭지 않아? 내 친구는

여기서 귀신도 봤뎅~" 하며 내심

내가 오돌오돌 공포에 떨어주길 바랬으나

 

나는 운전석옆에 놓인

통안에 든 껌(자일리톨)을 한주먹씩 축내며

ㅇ_ㅇ 와. 부자들은 껌도 통에 넣어 먹는다며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지.

 

그런 내가 좀 답답했는지

산 속 중간에서 그분은 차를 세우더군.

"이 쯤이 묘지가 많을껄?"

 

라이트를 켠 상태에서

그 어두운 첩첩산중 비포장 길에 잠시 내렸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어둠에 익숙해져서 보니

정말 길 양옆으로

사방이 묘지 밭인거야.

 

그런데 있잖아.

시골 살때 말야.

우리집 담장 옆에도 묘지요

뒷방에서 창문을 열어도 산등성이에 묘지요

심지어 텃밭 옆에도 묘지요

묘지란 그저 한낱 땅에 지나지 않을뿐.

묘지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무섭긴 뭐가 무섭다는 건지 ㅋㅋㅋ

 

허나, 나는 장수원 버금가는 발연기를 뽐내며

"어↘머↗어↘머↗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손으로 입까지 척척 막으며

메소드 연기를 실행하고 있었지 ㅋㅋㅋㅋ

 

그랬더니 그 분은 나름 흡족해하며

우리 차 세워두고 조금 걸어볼래?

하는게 아니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나에게 손을 척 내밀더군.

그때까지 남정네 손은

한번도 손을 잡은 적이 없었거든.

속으로,

아~ 요녀석이 제법 전략적이구만~ ㅋㅋㅋ

싶기도 하고

손쯤이야~라는 생각에

 

손을 잡고 그 산속 비포장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지.

우리 뒤로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비추고 있었는데

둘이서 조근조근 말을 하며 걷다보니

 

우리는 점점 자동차와는 멀어져서

자동차 불빛이 저~~~~~~~어~~~만치

작은 점으로 보일만큼

멀리멀리 와버렸던 거야.

 

둘이서 손을 잡고

별 씨잘때기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한껏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었으나

때는 초여름인지라

모기들이 종아리며 발목을 가만두지 않았지.

 

한발자국 걷고 발목 긁고

두발자국 걷고 장딴지 긁고

와..

갈수록 모기가 들러붙는 횟수가 늘어나자

다시 차로 돌아가야 겠는거야.

 

그분도 모기떼의 습격이 꽤나 괴로웠는지

차타고 시외나가서 카페나 가자 더군. 

그래서 걸음을 돌리는 찰나에 말이지.

 

내 시야에 스치듯 거슬리는 무언가가 있었어.

산속 깊은곳이라 처음엔 정확히는 잘 안보였는데 말이야

한.. 20미터? 그 정도 앞에 말이야

자동차 한대가 있더라고.

 

산속도 달이뜨면 아주 깜깜하지는 않잖어.

산길을 걸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산길에서는

달빛때문에 오히려 코앞보다

적당히 거리가 먼 곳이 더 잘 보인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못보고 지나칠수도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그 잠깐의 순간에

아, 저기 자동차가 있네! 하며 내가 알아본거지.

 

아주 선명하게 보인게 아니라

달빛에 반사된 금속 재질의 광이

순간 반짝 하고 비췄다고 할까.

 

암튼,

이 시간에 뭔 자동차래?

우리같은 사람이 또있나?

이런 생각이 스치면서

어둠 속 건너편을 자세히 주시했어.

 

다시 돌아갈 생각에 뒷걸음질을 치며

그쪽을 흘끔흘끔 쳐다봤는데 말야

차문이 탁 닫히는 소리가 나면서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걸음소리가 나는 동시에

여자 신음 소리가 나는거야.

 

순간 멈칫, 몸이 경직되면서

저건 뭔 소린가 싶더라고.

 

말로만 듣던 야시시하고 얼레리꼴레리 야한 그런건가?

귀가 아주 쫑긋쫑긋 ,

킥킥 대며 걸음을 살짝살짝 옮기고 있었는데 

나의 기대감은 처절하게 무너지게 되었어.

 

여자 신음소리에 이어서

남자 목소리가 나더란 말이지.

하나가 아니고 여러명의 목소리가 나는거야.

정확히 뭐라고 글로 쓰긴 어려운데.

남자들 목소리가 되게 낮은 편이잖아.

 

남자들 목소리는 엄청 또랑또랑 하지 않은 이상

먼 거리에서는 뭉개져서 들리기 마련이지.

남자들끼리 뭐라고 뭐라고

오고가는 대화가 들리는 와중에

계속 여자 신음소리가 나더라고.

 

가만보니까 그 어둠속에서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윤곽이 보이는것도 같았어.

옆에 함께 있던 그분도

그 상황을 이상하다 이해했는지

내 팔을 팍 끌어당기면서

차로 빨리 가야겠다는 시늉을 했어.

 

한밤중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공동묘지에.

차 한대에. 여자 하나. 남자는 여럿.

도대체 저기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걸까.

 

혹시나 걸음소리라도 들킬까봐

살금살금 차로 돌아가려는데

진짜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기막힌 타이밍.

그분의 핸드폰이 울리는거여. ㅜ ㅜ

옛날 폴더폰 벨소리 다들 알지?. 전자 벨소리.

띠리리리리리................

그때 정말 심장이 터질것 같더라고.

 

물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지만

어둠속 그 사람들이 뛰어와서

우릴 잡아갈것 같은?

 

그런데 그 순간

저 쪽에서

-야, 사람있나봐!

-뭐여?

-쉿

 

이런 소리가 났어.

 

그분과 나는 정말

사자에게 쫓기는 임팔라처럼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숨이 턱밑에 차오를정도로 빨리 달려서

자동차로 돌아왔어.

 

여기까지의 경험이 전부였다면 나는

이 글을 쓰지도 않았겠지.

 

차 안에서 오르자마자

그분은 문을 잠그더라고.

그리곤 방금전 우리가 본

좀전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

 

나는 세상물정 모르는 스무살 여학생이었지만

사실 그분은 나이가 좀 있는 이십대 후반의 편입생이었거든.

나보다 더 놀란 얼굴로 사색이 되어 있길래

 

-저기요. 혹시 친구들끼리 있는게 아닐까요.

술을 먹어서 여자가 취했다거나 뭐 그런거요..

 

애써 현실부정을 하며 좋은 쪽으로 설명을 하려하자

그분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아니 술먹고 이런 산속을 왜 와.

내가 듣기만 해도 남자가 셋은 넘은거 같은데.

그런데 어쩌지. 길이 일방통행인데..

 

산길은 있잖아.

거의 일차선이야.

그럼 두 차가 마주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경우를 위해서

중간 중간에 차 하나가 겨우 비킬수 있는

조그마한 평지를 만들어 놓거든.

그런데 우리가 지나쳐온 길은 그런 평지가 없고

하필 그 문제의 자동차가

우리가 지나쳐야할 길목의 평지에 있었던 거야..

 

어쨌든 이 산속에서 벗어나려면

15분이 넘도록 후진만 줄창 해서

왔던 길로 다시 빠져나가던가

아니면,

그 자동차와 마주쳐야 하는 거지.

 

그분께서는

혹시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내게 안전벨트를 단단히 메야한다고 일러주더라고.

 

우리는 시동을 켜고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어.

매우매우 천천히 말이야.

 

왜냐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그 상황을 정확히 인지해야 했거든.

 

차로 천천히 천천히 어둠속을 전진해가자

얼마후에 그 자동차가 보이기 시작해더라고.

 

그 자동차는 가까이서 보니까 빨간색 마티즈였어.

그런데 있잖아.

분명 밖에서 왔다갔다 하던 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거야.

설마 자동차만 있고

내가 들은 그 소리들은 헛것이었나 싶었는데 말야

 

빨간색 마티즈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자..

어떤 형체들이 보이더라고.

나는 내 눈을 의심했지.

 

우리가 쌍라이트를 켜고 있었거든.

마티즈 뒷자석으로

등치가 곰탱이만한 성인 남자 세명이

꾸역꾸역 타고 있는거라.

뒷 유리 너머로 보이더라고.

그런데 남자 무릎위로 여자를 눕히고 있는건지 어쩐건지

마티즈 열린 창문으로

여자 맨발이 삐져 나와 있다가

쏙 하고 들어가더라고.

 

그래서

헉, 하는 마음에 창문쪽을 유심히 바라보았지.

그런데 또 발이 쭉 삐져나오는데

그게 다시 쏙 들어가더라니깐.

 

그러니까

발버둥치는 여자의 다리를

누군가 다시 끌어넣는 모양새 같았어.

 

사람이 느낌이란게 있잖어.

자의에 의해서 움직이는 동작이랑

타의에 의해서 끌려가는 동작이랑은 많이 다르잖아.

 

정말 고요하더라고.

그렇게 스쳐지나와서 한 5미터쯤?

떨어진 거리에서 차를 멈췄어.

 

지금은 이렇게 글을 담담히 쓰지만

그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성폭행인가? 아니면

술취한 여자를 데려와서 어떻게 해볼라고 했나?

아니면 깡패들인가? 여자를 때렸나? 도대체가 뭐지?

오만 생각이 들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분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내가 나가볼까?" 이러더라고.

 

사실. 머리로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남자가 하나고

저쪽은 못해도 3명인거잖아.

앞좌석에 사람이 다 탔으면 다섯이 넘는거잖아.

 

그 여자분께는 미안하지만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수 밖에 없었어.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자면

너무 끔찍했거든.

 

그래서 설득을 했지.

그냥 경찰에 신고를 해보자고.

 

둘이서 옥신각신 말을 주고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티즈 시동이 부릉 걸리면서

마티즈 뒷문 유리창이 슥- 올라가는거야

그러곤 다시 시동이 꺼지데?

 

밖에 나가려고 안전벨트를 풀던 그분께서

그걸 보더니 움찔하는거야.

엄청 고민을 하는것 같더라고.

나는 진심으로 얼른 이곳을 나가서

경찰서에 신고하자고 설득했어.

 

그런데 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차 넘버를 못 본거야.

처음부터 넘버 같은걸 볼 생각을 못했어.

다시 후진하지 않는 이상 볼 수 가 없었거든.

 

내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112를 누르고 있었는데

마티즈 운전석이 열리면서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그냥 갈길 가지. 뒤지기 전에

이러면서 우리 차 쪽으로 뭘 던지는거 같더라고.

그러더니 차 뒷쪽이 쿵 하는거야

정말 간이 떨어질수도 있다면

내 간은 그때 떨어졌다 진심

 

그 사람이 우리 쪽으로 달려들것 같았거든

근데 사람이 너무 무서우니까

그 살마 얼굴을 못보겠는거여

나는 꺅꺅 거리면서 빨리 출발하라고

옆에 그분을 막 팔로 잡아 흔들고 난리도 아니었어

 

그분도 놀랬는지 바로 엑셀 밟아서

진짜 그 좁은 산길을

롤러코스터가 달리듯 빠르게 내려왔다고

내려오는 와중에도 그 마티즈가 쫓아올까봐

...

계속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고..

 

그렇게 달리고 달려고

큰 도로를 만나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 이르러서야

정신이 들면서

112에 신고접수를 하게 되었어

 

너무 당황스럽고 진정이 안되서

내 마음이랑은 다르게 설명이 잘 안되는거야.

ㅜㅜ 공동묘지에 갔는데 길 중간에

여자가 있는데 남자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신음소리가 나는걸 보아 맑은 정신은 아닌것 같다

그리고 그 남자들이 여자를 강제로 잡고 있는것 같은게

어쩌고 저쩌고 막 그랬거든

 

그랬더니 경찰분이 일단 침착하게

거기 위치가 어디 쯤이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대충 어디쯤이라고 가르켜 줬지

 

나중에는 그래서 그 여자분이

상해를 입는걸 목격했거나

도움을 요청했냐고 묻더라고

...

거기서 나는 말문이 막혔어

 

솔직히 다치거나 도움을 요청한건 아니잖아..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건 아닌데..

그래도 발버둥을 쳤는데

그걸 못하게 막은것 같다고 하니까

 

수화기 건너의 경찰분이

대략 난감해 하면서

그쪽으로 순찰을 보내보긴 하겠는데

그런 정황만으로는 강력범죄라고 하긴 힘들다고

하더라고..

 

그래. 인적이 드문 산속이라는 배경과

거기에 더한 내 공포심이

상황을 이상하게 인지한것일수도 있겠지.

하지만 상식이란게 있잖아.

상식...

상식의 범주 안에서는

이해가 되질 않았단 말야.

 

ㅜㅜ 일단 신고 접수하는 신고자 번호 알려달래서

알려주고...

우리는 안전한 곳에 내려서 한숨 돌리고 있었어.

 

그런데 문득 아까 그 사람이

우리 차로 뭔가를 던졌던게 생각이 나서

가로등 아래로 차를 옮기고

이곳저곳 살펴보다가

우리는 2차 충격을 먹었다...

 

우리한테 던진게

도끼였거나 도끼비슷한 칼 종류가 아니라면

그런 형태는 나올수가 없을껄?

 

진심 차 트렁크쪽이

숫자 1 모양으로 푹 찍혀 있는거야...

도끼로 내려 찍은 듯이 말이야...

 

그분은 사색이 되어서

아까 안내리길 잘했다고..

천만 다행이라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로

아까 그 차 번호를 못 외운걸 후회하고 있었어. 

 

한 시간이 좀 넘어서

경찰서에서 다시 전화가 왔어.

 

내심 기대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말씀하긴 길을 따라서 순찰을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라는 거야...

 

 

우리는 그럴수가 없다고.

우리가 나중에 살펴보니

차에 도끼로 맞은 흔적이 있다고

그 근처 다시 한번만 봐주시라고

애원을 했단 말야.

경찰아저씨께서는 알겠다고

혹시 강력범죄가 일어나면

참고하겠다고 우릴 진정시켰고.

 

그후로 시간이 흐르자

내 기억속에서

그날의 공동묘지 이야기는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어.

 

혹시나 뉴스를 볼때

변사체가 어쩌고

그런 이야기가 나올때

아련하게 그날의 일을 떠올리는데

 

지금도 사실

아리송 하긴 해.

 

내가 본게 범죄의 한 장면이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내가 너무 오바된 생각을 한건지.

 

 

친구들 생각은 어때?



출처 네이트판 헤이브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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