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벽지 안쪽 확인 해본 사람?

title: 하트햄찌녀2021.12.28 18:00조회 수 884추천 수 2댓글 4

  • 2
    • 글자 크기



사실 벽지는 빛깔만 이쁘면 됐지, 무슨 상관이겠어.


그런데 나한테는 안 좋은 기억이 있거든. 오늘따라 문뜩 떠오르네.


그때는 내가 새내기였던 14년도였어.


집이 조금 멀기도 하고 자취 한 번 해보고 싶어서 2월 초부터 열심히 원룸가를 돌아다녔어.


그런데 집을 구한다는게 썩 쉬운일이 아니더라구.


월세가 싸면 대학이랑 멀고. 대학이랑 가까우면 비싸고. 가까운데 월세가 싸면 벌래가 나오더라.


'이러다가 영락없이 1시간짜리 통학하겠네' 싶을 무렵, B원룸을 찾았어.


월세는 20만원밖에 안됐고, 학교하고는 어찌나 가까운지 비비탄총을 쏘면 강의실까지 닿을 것 같았어.


벌래? 도배까지 새로 싹 해서 그렇게 깔끔한데 나올리가 있나.


그래, 지금 생각해보니 그 방만 유난히 도배를 새로 했더라고.



그 당시의 나는 호구처럼 순삭간에 싸인했고, 짐을 풀었지.


그때에도 꿈자리가 조금 뒤숭숭하거나, 깨고나면 몸이 찌뿌둥하긴 했어.


특히 술 마시고 들어온 날은 다음날 내가 반죽음이 되어있더라고.


숙취가 심했거니 하고 무시하긴 했지만 말이야.


진짜 문제는 개강총회날에 일어났어.



나는 유난히 들떠서 평소 주량보다 조금 많이 마셨었지.


그래도 정신머리는 붙어있어서, 용캐도 집까지 걸어들어왔어.


그런데 문을 연 순간, 갑자기 구역질이 나오는거야.


난 처음엔 술때문인줄 알았어. 하지만 고작 그런 이유는 절대 아니었지.


혹시 심령사진 본 사람있어? 그냥 분위기만 무서운 사진 말고.


보는 순간 등줄기에 소름이 돋고 사진 전체가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사진 말이야.


내 방 안을 보는 순간 그런 경험을 했어.


방 전체가 일그러져 보이고, 서있으려는 다리가 자꾸 풀리는거야.


그리고 조금씩 짙어지는 역한 냄새가 있었어.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해.


비릿하면서도 냉장고에 오래 방치된 살코기 같은? 하지만 피냄새는 아니었어.


정신이 바짝 들더라고. 술? 그딴건 진작에 깨버렸지.


나는 뒷걸음질 쳐서 원룸 밖으로 나왔어.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한 까치를 꺼내 물었지.


그때는 팔리아멘트를 피웠는데, 호흡이 다급하니까 망할게 엄청 안 빨리더라고.


그렇게 한 개피 태우고 내 방으로 올라갔는데,


여전히 그 *** 냄새가 나더라.



무슨 깡이었는지는 몰라.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어. 처음 가진 내 집이라서 그랬나봐.


그리고 코를 킁킁거렸어. 증거를 찾고 싶었어. 분명 내가 짬을 안 버려서 냄새가 나는 걸 꺼라고 생각했어.


만약 그런게 아니면... 진짜 귀신이 있다는뜻이잖아. 미칠 것 같더라고.


그런데 그 냄새는 사방에서 나는거야. 정확히는 벽에서 나고 있었어. 사방의 벽에서.


나도 미쳤지, 부엌에서 칼 하나를 가져와서 책장 뒤편의 벽지에 칼질을 했어.


분명 이 뒤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았거든.


그리고 내 생각이 맞았어.



시맨트 바닥이니까 회색일줄 알았는데, 뭔가 붉은 면이 있더라고.


보는 순간 느낌이 왔어. '아, 이게 원인이구나.' 그래서 칼질을 조금 더 넓게 해봤어


그땐 뭐 별다른 생각이 없었어. '** 벽지 까짓거 물어주면 되지' 싶더라고.


그런대 그 붉은 색이 그냥 면이 아니라 한자더라?


무슨 한잔지는 모르겠는데, 뭐 한자 생긴거 뻔하잖아. 벽면이 부적인 것처럼 붉게 적혀있었어.


또 손이 떨리더라고. 하필 칼을 들고 있으니까 오죽하겠어.


나는 ***처럼 벽 한 면에 붙은 벽지를 칼로 뜯어냈어. 그러고 나서 보니


벽면 전체에 빼곡하게 붉은 한자가 적혀있었어.


'아 여기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칼 떨어뜨리고 뛰쳐나왔어. 다리가 다 후들거리더라.


그날 밤은 과방에서 보냈어. 다음 날 주인 아줌마한테 연락했지, 방 뺀다고.


그 **년은 다 알면서도 나한테 세놨더라. 깽판칠려다가 도배값은 지가 낸다고 해서 말았어.



뭐... 그 후부터는 졸업할 때까지 통학했지. 다시는 모르는 벽에 기대서 자고 싶지 않더라.


지금은 직장때문에 어쩔 수 없어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주인 몰래 벽지 살짝 뜯어서 확인해보고 계약했어.


그때처럼 한자가 붉게 세겨진 원룸은 거의 없더라 ㅋㅋ


근데 있긴 했어.











햄지

  • 2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52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02 1
13751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895 1
13750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2 1
13749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90 1
13748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5 1
13747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2 1
13746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1 1
13745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4 1
13744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200 2
13743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5 1
13742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0 1
13741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3 1
13740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0 1
13739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4 1
13738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35 1
13737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199 1
13736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299 0
13735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44 1
13734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699 1
13733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2 0
첨부 (2)
1640682053559.png
54.2KB / Download 6
1640682127134.png
792.1KB / Download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