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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펌] 초3때 지리산에서 죽을뻔한 썰

갠차나여?2016.04.08 14:05조회 수 97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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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곳은 마산..초등학교 3학년 4월 말..
수요일 이였음..죽을뻔한 고비를 넘겨...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아버지는 유독 차로 여행다니는걸 좋아서..
지리산 쪽에 뭘 보려고 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여튼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뒤 지리산으로 고고싱했음..
 
지리산 산길을 차로 꼬불꼬불 넘어가니...
중간에 오른쪽에 나무로 된 별장이 보였음..
그때 한창 인기몰이였던 귀곡산장이라는 TV프로가 하던 때라...
오른쪽에 있던 이름모를 별장 모습도 기억남..
그 별장을 보고 귀곡산장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
여튼 그 귀곡산장을 지나...꼬불꼬불 올라가니..
 
 
차로 갈 수 있는 오르막길이 끝나고..
산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는데..
4월 말인데...그 내리막길엔 눈이 1~2cm미터 넘게 쌓여있었고...
도로쪽의 눈은 얼어서 빙판길이 되어있었음..
 
 
4월 말인데...
눈이 쌓여있을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어머니는 그냥 다시 돌려서 내려가자고 아버지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지만...반대편 차선에서 눈길을 올라오는
상대방차를 바라본 아버지는 우리도 내려갈 수 있다며...
어머니 말씀을 무시한채 내리막길을 강행해서 내려갔음..
 
아버지는...브레이크를 지그시 밟고..
속도를 내지않고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고....
'어어~?'하는 아버지의 목소리와 함께 차는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함..
 
 
오른쪽엔 깊이를 알 수 없는 깜깜한 낭떠러지...
더욱 더 무서웠던건...가드레일도 없는 그냥 낭떠러지였고
핸들을 꺾어도  그대로 직진하는 차량에 ...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가족은 머릿속에 각자의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음...
 
오른쪽으로 점점 미끄러지며 낭떠러지를
향해 가던 아버지차..
낭떠러지 앞에서 차 머리가 왼쪽으로 꺽히며 방향을 바꿔...
왼쪽 언덕을 지어박았고...
차는 멈춰섰음..
 
 
우리 가족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아버지를 쳐다봤고..
어머니는 말을 듣지 않는 아버지에게
등짝스매쉬를 날리며 잔소리가 이어졌음....
 
죽음의 문턱까지 간 우리가족은...
현자타임이 왔고...
차에서 전부 내려서 눈을 밟으며 잠시 걸었다..
 
 
얼마 걷다가 전부 앉고나서야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고..
나는 믿지 않는 신에게 잠시나마 기도를 했음..
고맙다고..힘이 풀린 우리 가족은 눈에 누웠다가...
밤하늘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밤이 깊어가는 지리산 하늘엔 장황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별이 많았다!! 세상에...
수시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밤하늘을 보고나서야...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30분이 흘렀을까...
반대편에서 올라오던 한 차량이
우리 가족의 차를 보고 섰고..
오른쪽 산 언덕길에 박혀있던 우리차를 빼주고......
기어를 1단으로 주고 브레이크 밟지말고
천천히 가라고 친절히 설명해주고 갈 길을 갔고..
 
 
그렇게 천천히 내려오던 도중....
나는 다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보단..
몰려오는 피로감에 잠들어버렸고...
눈을 떠보니...차는 산을 다 내려왔고...
해가 살아있는걸 축하라도 해주듯이 뉘엇뉘엇 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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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느낌의 밤하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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