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엄마가 나를 구하러 와줬어

갠차나여?2016.04.08 14:06조회 수 913댓글 0

    • 글자 크기



 

 

어릴 때부터 밤마다 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혀오는

불면증에 무기력하게 눈을 감았다.

 

 


물론 지금도 어리지만,

나는 아주아주 어릴 때부터 불면증을 앓았기 때문에

밤에 무서워하는 나를 위해 개까지 한마리 들였다.


나는 밤이 싫다.
밤만 되면 모든 것들이 위협으로 다가온다.
누군가 그랬던가.
공포는 내가 만들어내는 거라고.


사실이다.
이상하게 밤만 되면 신경 하나하나가 곤두서 침입자는 없는지,

아이들의 영혼을 잡아먹는 귀신은 없는지,

내가 내일도 죽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살아낼 수 있을지

따위의 공포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그런 생각을 3시간쯤 하고 나면 뇌도 지쳤는지

그저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때다.

이때 자야한다.

 

 


자리에 누워 온 몸에 힘을 빼고 근육을 이완시켰다.

그렇게 최면을 걸기를 10분, 잠에 점점 빠져드는 단계에서,

갑작스레 내 손을 잡아오는 차가운 손의 느낌에 화들짝 놀라

눈을 뜨지도 못하고 돌아누웠다.

 

 


분명 사람 손이었다.
비정상적으로 차가웠지만 피부의 감촉은 선명했다.

바들바들 떨고 있으니 내 몸을 점점 만져대면서

낄낄 웃어대는게 느껴진다.

 

 


그 차가운 손이 내 몸을 더듬자 패닉상태가 되어 가라고

소리를 마구 질렀는데, 큰방에서 엄마가 무슨 일이냐고

달려와 내 방 불을 켰다.

 

 


엄마가 나를 구하러 와줬구나!
그때까지도 나는 눈을 뜨지 못하고 벌벌 떨고만 있었다.
엄마가 오자 그 손의 느낌과 웃음소리가 사라졌지만,

나는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고 베개를 눈물로 적셨다.


왜냐하면


 항상 엄마만 따라다니는 우리집 애완견의

발자국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 해피는?"

엄마가 새벽에 깨서 화장실 갈 때도 따라나와서

오줌싸고 들어가던 개가 왜 지금은 안 따라나왔냐

물었더니 숨막히는 침묵이 감돌았다.
이내 아까의 그 낄낄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느껴지는 한기.

 

 



 "똑똑하네." 

 

 

오유펌



    • 글자 크기
[실화단편]첫번째이야기 (by 김스포츠) 불교를 믿게된 썰 (by 티끌모아티끌)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444 실화 귀신 보는 애랑 겪었던 썰들 NEW 1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15 0
2443 실화 할머니2 title: 투츠키71일12깡 915 1
2442 실화 어렸을적 학교에서 분신사바때문에 난리난썰.txt 내아이디는강남미친년 915 0
2441 실화 강원도 바다에서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15 1
2440 실화 이사 간 집의 누군가5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914 3
2439 실화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 최후의 쇼핑3 title: 투츠키71일12깡 914 2
2438 실화 "탁...스르르~~~탁...스르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14 1
2437 실화 두유소년 공포실화 - 4. 강2 title: 유벤댕댕핸썸걸 914 2
2436 실화 중학교때 괴담 몇가지..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914 1
2435 실화 [실화단편]첫번째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13 1
실화 엄마가 나를 구하러 와줬어 갠차나여? 913 0
2433 실화 불교를 믿게된 썰4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913 2
2432 실화 욕하는 할아버지4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913 2
2431 실화 바보라고 따돌림 당하던 남자아이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12 0
2430 실화 장산범? 한량이 912 0
2429 실화 그여자의 하얀 손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912 1
2428 실화 이상한 야간 PC방 근무 매뉴얼2 바니바니 911 1
2427 실화 의경 시절 후임병 - 12 ~ 14(完)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911 0
2426 실화 자취방 구했는데 귀신나오는 방이였던 썰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11 1
2425 실화 고양이 클라우드9 911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