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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크롬웰 사후의 수난

바니바니2022.01.06 15:12조회 수 658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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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 혁명가 올리버 크롬웰 (Oliver Cromwell)



1658년 9월 3일 올리버 크롬웰이 59세의 나이로 죽었다.

의사 베이츠가 시체를 부검하면서 머리를 떼어 냈다. 그의 뇌의 무게가 3kg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체를 식초에 절일 준비를 했다. 17세기 프랑스에서 나온 책에 그 방법이 적혀 있다.



텅 빈 머리는 헝겊으로 채운 다음, 꿰매어 도로 붙인다. 몸뚱이는 미라처럼 초록색 천으로 둘둘 감싼다.

그러나 소용 없는 짓이다. 

호화로운 장례식을 준비하는 동안 매장이 미루어지면서 시체에는 곰팡이가 생기고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으니까.




장례 위원회는 곰팡이가 핀 시체를 사람들 앞에 내보일 수 없어 모조품을 준비했다.

나무로 만든 몸통에 머리는 밀랍으로 만들어 붙이고, 거기다 유리 눈알을 박고 얼굴을 색칠했다.

1658년 모조품이 전시되자 사람들은 이것을 보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진짜 시체는 관 속에서 썩어가는 바람에 서둘러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묻혔다.



며칠후, 모조품 중 하나를 마차 안에 앉혀 놓고 국장을 치뤘다.

수 십억원의 장례비용이 들었다. 모조품 장례식치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셈이다.

그래도 그 장관을 보려고 세계 곳곳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다음해 5월 크롬웰의 아들이 "호민관"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그는 쫓겨나고, 새 의회는 찰스 2세를 불러들여 왕으로 모셨다.

의사 베이츠는 크롬웰을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다가 영웅이 되었다.



한편, 의회는 크롬웰을 비롯해 왕을 죽인 자들을 반역죄로 기소했다.

이들에게는 참수형이 선고되고, 아직까지 살아 있던 11명의 청교도들은 목이 잘렸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것은 크롬웰의 처형 장면이다.

1660년, 의회는 투표를 통해 크롬웰을 도로 파내 그 시체를 교수대로 끌고 가기로 결정한다.



다음해 1월 30일, 찰스 1세 처형 12주년 기념일이었다.

크롬웰의 시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런던의 교수대에 매달렸다.

해가 질때, 시체는 토막나고 목이 잘렸다. 

시체는 잘 절인 천으로 꽁꽁 싸맸기 때문에 도끼로 여덟 번이나 내리친 후에야 머리가 잘렸다. 

그 머리는 장대에 꽂혀 웨스트민스터 홀에 내걸렸다.


1685년 2월 찰스 2세가 죽는다. 크롬웰의 머리는 페스트와 런던 대화재 속에서도 화를 면했다.

그런데 그 머리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크롬웰의 머리, 그 아홉번의 수난



소문으로는 어느 노동자의 주먹에 맞아 떨어진 뒤, 소년들 사이에서 축구공으로 쓰이다가 쪼개졌고, 파편들은 템스 강에 빠졌다고 한다. 


또 다른 소문에는 머리가 꽂혀 있던 장대가 밤중에 부러졌는데, 반스 일병이라는 보초병이 그 머리를 집으로 가져가 굴뚝 속에 숨겨 두었다고 한다.

이렇듯 수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드디어 진짜 소유자가 밝혀졌다.

다음은 올리버 크롬웰의 머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팔려나갔는지 그 수난의 역사를 되짚어 보았다. 

이것은 실제 이야기이다.



1. 1720년 반스 일병이 죽으면서 가족들에게 크롬웰의 머리를 어디에 숨겼는지를 고백한다.



2. 유가족들이 그 머리를 찾아내 뒤퓌라는 프랑스인에게 팔아 넘겼다.



3. 1738년 뒤퓌가 죽는다. 머리의 행방은 사라졌다가 새뮤얼 러셀이 갖고 있다고 밝혀졌다.

그 머리는 푸줏간 진열대에 전시된다.



4. 제임스 콕스라는 한 보석상이 1787년에 그 머리를 산다. 이제 그 머리는 한쪽 귀가 없어진 상태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크롬웰의 후손들이 훔쳐 갔다고 한다.



5. 콕스는 이 머리를 휴스에게 판다. 1790년에 이 머리를 그린 그림을 보면 테이프가 붙어 있다.

머리가 쪼개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6. 1799년 머리가 런던의 본드 거리에 전시되었다.

주정뱅이 새뮤얼 레셀이 돌아와 자기의 머리를 돌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소동을 일으키자,

휴스는 1814년 조사하여 헨리 윌킨슨이란 목사에게 머리를 팔아 버린다.


7. 1827년 윌킨슨은 그 머리에 얽힌 역사를 쓰고, 머리를 애지중지한다.

이제 피부는 누런 가죽처럼 변했다. 그러나 머리카락과 수염은 잘 보존돼 있었다.

한 방문객은 그 목은 "시커멓고 벌레가 먹었다"고 표현했다. 그 방문객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코는 납작하다. 아마 얼굴을 바닥 쪽으로 향하게 놓고서 목을 베어 냈던 것 같다. 머리 꼭대기에는 장대를 꽂았던 구멍이 나있고, 이는 빠져 없어졌고 목에는 도끼 자국이 보였다"


8. 1898년 캐넌 호레이스 윌킨슨이 이 머리를 손에 넣는다.

그리고 1935년 두 명의 의사가 이 머리를 빌려와 검사했고 이것이 진짜라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그 얼굴의 사마귀와 여드름 자국이 그의 초상화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턱 속에는 장대에서 옮은 좀벌레까지 들어 있었다.


9. 1960년 3월 25일 이 머리는 크롬웰의 모교인 시드니 서식스 대학에 기증되어 그 곳에 묻혔다.

그 곳 예배당의 한 액자에는 그가 근처에 묻혀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정확한 장소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시 도둑맞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롬웰의 머리는 지금도 그 곳에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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