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화재현장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6.04.12 09:39조회 수 992댓글 0

    • 글자 크기


지난 겨울.

 

한밤 중, 집 근처에서 불이 났었습니다.

 

불이 난 집과 우리 집 사이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있어, 내 방에서는 그 집이 훤히 보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집은 과거에도 두 번, 아들이 담배 피다 부주의로 작게 불을 낸 적이 있던 터였습니다.

 

방에서 불난 집을 보고 있는데, 소란 때문에 잠을 깼는지 어머니가 내 방에 오셨습니다.

 

나는 어머니와 둘이서 가까이 가볼 요량으로, 사람들이 가득한 도로 대신 고지대에 있는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조금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그 집 2층 창문을 통해 불이 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머니가 문득 한마디.

 

[2층에 난 불은 좀 이상하네...]

 

 

 

자세히 보니 1층은 전체가 활활 불타고 있는데, 2층은 방 가운데에 불길이 춤추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창 너머, 불꽃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치솟는 걸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소방차는 아직이야?] 라는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아래를 보니 아저씨들이 물통을 이리저리 나르며 불길을 진압하려 안간힘 쓰고 있었습니다.

 

 

 

소방차 사이렌은 저 멀리서, 길을 찾지 못하는듯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2층 불길을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보고있자니, 불길은 방 가운데에 멈춰 계속 타올랐습니다.

 

 

 

그리고 5분 정도 있으니 소방차 2대가 도착해 물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차랑 구급차도 뒤이어 한대씩 도착했습니다.

 

소방대원에게 늦었다며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와 어머니는 슬슬 추워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학교 가는 길에 불난 집을 보니, 반쯤 타버려 새까맸습니다.

 

집에 돌아온 나는, 불이 어떻게 난 것인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그 집은 이전부터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기에 집에 있던 건 집주인 아저씨 뿐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 아저씨가 정신이 이상해졌었나봐. 매일밤 개처럼 짖기도 하고, 집에서 막 돌아다니는 소리가 나더란다. 그러다 어제 집에 불을 지르고, 자기 몸에 등유를 끼얹어서...]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나는 등골이 오싹해져 소리쳤습니다.

 

 

 

[어디서?]

 

어머니는 고개를 숙이고, [2층에서. 새까맣게 타 버렸다더라...] 라고 말한 뒤 아무 말이 없으셨습니다.

 

우리는 그 때, 사람이 산 채로 타죽어 가는 광경을 계속 보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도 그 광경을 잊을 수가 없어요.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863 단편 이뻐지기 위해서...1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16 1
13862 실화 아직까지 잊혀지지않는 꿈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19 1
13861 실화 귀신은 저녁에만 보인다고 생각해요,,?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19 1
13860 실화 아르바이트때문에..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19 0
13859 실화 친구 A이야기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2 1
13858 실화 7월 24일의 저주..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3 0
13857 실화 갑자기 생각난 실화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4 1
13856 실화 고무신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5 0
13855 실화 잊어버린 친구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5 0
13854 실화 미국 L.A 괴담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6 0
13853 전설/설화 저주법 염매고독법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6 0
13852 실화 손가락 절단 마을 이야기...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8 0
13851 실화 실화하나..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8 0
13850 실화 정말 무서운 실화입니다..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9 1
13849 실화 충격적인 실화 한편 듣고가실래요??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9 0
13848 실화 힌두교와 불교에서 전해진 마왕의 별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0 0
13847 실화 실화입니다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0 0
13846 실화 해변에서 있었던 일.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1 0
13845 실화 탄약고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1 0
13844 실화 야간택시 조심하세요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2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