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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가는 통로 보고 생각난 썰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2022.01.10 00:14조회 수 955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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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심야괴담회 마지막 에피소드가 귀신가는 통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저도 유사한 기억이 떠올라서 소름이 쫙 돋았었습니다.


다만, 무서운 얘기는 아니라서요.


우선 귀신가는 통로 에피소드를 요약하자면


항상 거실에서 부엌불 켜놓고 딸 공부하는 거 감시하고

통금시간 어기면 불같이 화내는 간섭이 심한 아빠

친구부탁에 통금시간 어기고 타로점집 갔다가 귀신끌고옴.

아빠가 거실에 없어서 안심하고 부엌불 끄고 잠을 자다 귀신이 덮침.

아빠가 부엌불키니까 여러 귀신들이 나타나 딸 괴롭히던 귀신 끌고감.

알고보니 집에 귀신들이 들끓었고, 부엌불키면 귀신들이 부엌으로 가서 사라짐.

아빠는 딸이 걱정되서 지켜보고 있었던 거라는 대략적인 에피소드인데


제 경우는 요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때는 초등학교~중학교 사이 즈음에 일입니다.


집안일이 힘들어서 아버지 친구분의 도움으로 집주인이 잠시 비워둔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동생이랑 같이 자긴 했지만 처음으로 단칸방생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우리방이 생겨 너무 신났었습니다.


그런데, 새벽마다 기차소리 때문에 잠을 잘 못잤습니다.


건너편 동네에 기찻길이 있었거든요. 대낮보다는 밤에 소리가 잘 퍼지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 잠을 깨면 잠이 잘 안 오잖아요. 


그럴 때마다 제가 했던게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처럼 창밖에서 지나가는 사람 그림자들을 세면서 잠을 잤습니다.


옛날 창호지를 붙인 나무창문인데 창호지에 비친 사람들이 줄을 선 것마냥 지나갔거든요.


생각해보면, 문 밖에 비친 그림자도 아니거니와 창문 밖에는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가는 공간만 있을 뿐 앞에는 바위로 막혀있는지라 지나다니는 사람그림자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꼭 기차소리가 들려 깼을 때만 그림자가 나타났구요.


몇 년이 지나 아버지랑 동생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아버지는 저와 동생이 잤던 그 방에는 창문자체가 없었다고하고 동생 역시 창문은 본 적 없으며, 기차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하네요.


제가 귀신을 보는 타입도 아니거니와, 그 걸어가는 그림자들을 보면서 무서웠다거나 그런 적이 없다보니 꽤나 밋밋한 이야기입니다만,

그 얘기 보고나서 갑자기 떠오르더라고요.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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