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휴일의 회사

title: 투츠키71일12깡2022.02.11 10:18조회 수 795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지난주 일요일,

 

회사 근처 치과에 다녀왔다.

 

 

 

 

치료가 끝난 뒤 문득 사무실 쪽을 올려다보니,

 

창 너머로 사람 모습이 보였다.

 

 

 

 

네댓 명 정도 있는 것 같았는데,

 

그중 회사에서 가장 친한 동료의 모습도 보였다.

 

 

 

 

휴일 출근인가 싶었는데,

 

문득 그 녀석이 일요일에 가족과 디즈니랜드에

 

갈 거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의아한 마음에 그 자리에서

 

녀석에게 전화를 걸자 바로 받았다.

 

 

 

 

사무실 창문 너머로도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귓가로 가져가는 모습이 분명히 보였다.

 

 

 

 

[어, 무슨 일이야.]

 

[너 지금 뭐하고 있어?]

 

[뭐 하다니, 디즈니랜드 간다고 했잖아. 해저 2만리 앞에서 줄 서고 있다.]

 

[어..? 너 지금 회사에 있잖아.]

 

 

 

 

그 순간 전화가 끊어졌다.

 

그 녀석이 창밖을 두리번거리다

 

잠깐 나와 눈이 마주쳤던 기분이 들었다.

 

 

 

 

왠지 기분 나쁠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

 

언제나 싱글벙글 웃는 녀석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눈에 생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뚝뚝한 얼굴이었다.

 

그것만으로 이미 불길하게 느껴질 만큼..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도망쳤다.

 

 

 

 

다음날.

 

조금 무서웠지만 무슨 일인지 확인은 해야 할 거 같아,

 

용기를 내 동료에게 어제 일에 관해 물었다.

 

 

 

 

[너 말이야, 어제 진짜 디즈니랜드에 갔었냐?]

 

[왜? 갔었어. 왜 그런 게 궁금해? 어제도 이상한 전화나 하고.. 너 좀 이상한데?]

 

[아니, 사실은... 어제 네가 회사에 있는 걸 봤거든..]

 

 

 

 

순간 회사 안 공기가 얼어붙고,

 

싸늘한 시선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등골이 오싹했다.

 

 

 

 

[..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너. 어제는 하루 종일 가족이랑

 

디즈니랜드에서 놀았다니까. 하하, 이거 봐, 어제 찍은 사진.]

 

스마트폰에는 분명히 디즈니랜드에서 찍은 것 같은 가족사진이 보였다.

 

 

 

 

방긋 웃고 있는 녀석의 딸이 무척 귀여웠다.

 

게다가 날짜도 딱 지난 일요일에 찍은 게 분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선물이라며 크런치 초콜릿을 받았는데

 

무서워서 먹을 수가 없다.

 

 

 

 

그날 이후 어쩐지

 

다른 동료들의 분위기가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에 대한 태도가 부자연스럽다.

 

 

 

 

지금도 일이 끝나고 술을 마시러 가곤 하는데,

 

문득 시선을 느끼고 뒤돌아보면 몇몇이 정색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일이 자주 있다.

 

 

 

 

나는 지금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여기에 적는다.

 

더는 회사에 나가고 싶지 않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실화괴담]해병대 2사단 괴담 (by 금강촹퐈) 점보러갔다가.. (by 우다)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957 실화 옛~날에 저희집 강아지가 저희 언니 살려준 썰이나 풀게요ㅋㅋㅋ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607 1
9956 미스테리 세계 최대 물리 입자 연구소, CERN의 미스테리3 도네이션 1276 1
9955 경험담. 호국로를 지나면서3 title: 토낑도나짜응 1865 1
9954 실화 [실화괴담]해병대 2사단 괴담3 금강촹퐈 1701 3
2CH 휴일의 회사3 title: 투츠키71일12깡 795 1
9952 실화 점보러갔다가..3 우다 140 2
9951 실화 형과 같이 살 때 만난 여자3 title: 하트햄찌녀 4072 3
9950 실화 고양이의 한3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2945 2
9949 실화 이사하고나선조심하세요3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446 3
9948 실화 마네킹3 나루통뼈 473 1
9947 사건/사고 부산고교생 매물도 변사 사건3 skadnfl 1201 3
9946 실화 객귀를 쫓는 법3 title: 투츠키71일12깡 1210 1
9945 실화 나는 귀신따위 볼줄 모르는 사람임 3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99 1
9944 사건/사고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는 소방관들3 title: 하트햄찌녀 1652 2
9943 실화 고사지낼때 촛불...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78 1
9942 실화 새벽1시에 본 시내버스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874 1
9941 실화 제가 겪은 실화 입니다 2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55 4
9940 실화 먼 친척분의 일화3 백상아리예술대상 1060 2
9939 2CH 만나면 목숨을 보장 할 수 없다 - 시치닌 미사키3 Lkkkll 19767 3
9938 기타 이해하면 무서운 폐가3 도네이션 2113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