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도시 괴담

간놀이2014.10.31 07:30조회 수 1236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

피곤한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문득 뭔가 신경 쓰였다.

커튼이었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하얀 커튼이었다.


갑자기 왜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다.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집중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흔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창문은 닫혀 있다.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불을 끄고 잠이나 자야겠다.


눈이 막 잠길 무렵,

갑자기 또 커튼이 생각났다.

눈을 뜨자 하얀 색 커튼에 붉은 얼룩이 보였다.

창문으로 비치는 불빛 때문에 붉게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마치 피처럼 보이는 얼룩은 점점 커져만 갔다.


뭔가 이상하다…….

이런 방에 있을 순 없다.

일어나 문을 향해 뛰었다.

그 순간,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피였다.

바닥에도, 침대에도, 옷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방 안에 온통 붉은 색이다.


으윽, 필사적으로 비명을 삼키며 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며 돌아보니 피투성이인 몸에 머리가 반 쯤 부셔져서(!) 뇌가 흘러내리는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프런트 달려가서 소리쳤다.


"으악! 이봐요, 방이 이상해요!!!"


그러자 프런트에 있는 직원은 차분하게 말했다.


"고객님, 무슨 일이신지요?"

"방이 온통 피투성이라고! 여자가! 내 옷에도! 내 옷에도!"


하지만 직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고객님 혹시 꿈을 꾸신 건 아니신지요? 옷도 깨끗하신 것 같습니다."


직원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가서 봅시다. 일단 방에 가봅시다."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며 당황한 표정으로 내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애원하듯 말했다.


"아, 손님……. 제발, 그 방은 좀 봐주세요……."



간놀이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77 단편 이사 여고생너무해ᕙ(•̀‸•́‶)ᕗ 472 0
576 단편 밸런타인데이 여고생너무해ᕙ(•̀‸•́‶)ᕗ 499 0
575 단편 하늘을 나는 꿈 여고생너무해ᕙ(•̀‸•́‶)ᕗ 470 1
574 단편 엘리베이터 고장 여고생너무해ᕙ(•̀‸•́‶)ᕗ 500 0
573 단편 천장을 보면 안 된다. title: 메딕오디 809 1
572 단편 죽은 소녀의 다잉매세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98 0
571 단편 13층 아파트 여고생너무해ᕙ(•̀‸•́‶)ᕗ 1071 1
570 단편 할머니의 우산 여고생너무해ᕙ(•̀‸•́‶)ᕗ 780 1
569 단편 무인도 여고생너무해ᕙ(•̀‸•́‶)ᕗ 635 0
568 단편 왕따가 된 언니 여고생너무해ᕙ(•̀‸•́‶)ᕗ 855 0
567 단편 이사간 집이 이상하다 백상아리예술대상 868 0
566 단편 기차를 기다리는 남자 여고생너무해ᕙ(•̀‸•́‶)ᕗ 690 0
565 단편 친구의 편지 여고생너무해ᕙ(•̀‸•́‶)ᕗ 540 0
564 단편 잘린 머리들 title: 메딕셱스피어 960 2
563 단편 씨앗 공포증 형슈뉴 1053 2
562 단편 시험공부 여고생너무해ᕙ(•̀‸•́‶)ᕗ 470 0
561 단편 이야기꾼 오물음(吳物音)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10 0
560 단편 한국 전통의 요수들 노랑노을ᕙ(•̀‸•́‶)ᕗ 1096 2
559 단편 마포 양조장의 비밀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84 0
558 단편 토막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88 0
이전 1... 4 5 6 7 8 9 10 11 12 13 ... 3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