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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제 겪은 집귀신 이야기

형슈뉴2016.05.06 10:48조회 수 130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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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에 써뒀던 글이라 반말인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이하 8년 정도 전에 실제 겪었던 일입니다.

수위(?)가 높진 않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괴담이라

업무시간에 일하기 싫어 남겨봅니다.

 

예전 이태원에 살때 일이다.

유독 다른 집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반지하 방이 있었는데, 

사회초년생이었던 나는 집을 구할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냥 빨리 귀찮은 이 과정들을 얼른 해치우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부산에서 올라와 급히 살 곳이 

필요했으므로, 별 생각없이 가격만 보고 얼른 계약 후 친구와 함께 들어가 살게 되었다.

 

막상 들어와보니 이 집은 금이 간 벽 사이로 들어오는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자주 슬고 

가장 큰 창문 바로 앞에는 늘 차가 주차되어 가끔 방안으로 배기가스 냄새가 들어오기도 하는 등 

애로 사항이 많은 집이었다. 왠지 모르게 우중충하고 흑백사진 속에 있는 것처럼 집에 들어서면 

내 눈의 채도도 낮아지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 월세가 싼 집이구나 대충 살다가 

더 좋은 집으로 가자는 생각에 적당히 이해하며 익숙해지던 쯤이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좀 더 본질적으로 다른 세계의 문제가 생겨버렸다.

 

밤 9시쯤 퇴근하고 집에와서 방문을 열었더니 소파에 누가 앉아있는 것이다. 

불꺼진 방에 창밖 가로등 불빛 때문에 실루엣만 보이는 정도였는데 

다른 친구가 놀러와서 기다리다 잠들었나 싶어 불을 켰더니 또 아무도 없다. 

(가끔 이태원에서 놀다가 술이 떡이된 친구들이 불쑥 밤에 놀러, 또는 자러오기도 했음)

등줄기에 소름이 쫙 끼쳤지만 그날은 너무 피곤하기도 했으므로, 

요즘 몸이 허해서 헛것이 보이나 보다 정도로 넘어갔다. 

그런데 종종 밤늦게 퇴근한 날은 방 문을 열자마자 소파에 꼭 누가 앉아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 

흠칫 놀래서 불을 켜면 또 아무도 없다. 다시 불을 꺼도 없다. 

잔상처럼 처음 들어왔을 때만 딱 보였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지나가는 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본적도 있는데, 

재미있는 괴담 정도로 치부하여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긴 대부분이 또래나이였으므로 딱히 해결책이 있을리도 만무했다. 

것도 익숙해지니 두려움도 차츰 사라져서 웬지 나타날 것 같은 날은 

소파 쪽을 보지 않고 불부터 켰다. 

 

그렇게 익숙해지고 잊혀지나 하던 즈음, 엄마에게 이야기해볼까 하는 생각에 

전화로 설명을 했더니 대뜸 집귀신인가보다 하신다. 

해를 끼치고 그러진 않지만 그냥 그 집에 원래부터 살던 귀신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치를 보낼때 부적 2장도 같이 보내왔다. 

한장은 방문위에다가 붙이고, 나머지 한장은 지갑에 넣어다니라고 한다.

 

그런데 부적을 쓰고난 뒤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 

더 이상 그 실루엣은 내 방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같이 살던 옆방의 내 친구가 그 이후로 가위에 눌리기 시작한 것이다. 

부적을 썼다는 말을 그 전에 하지 않았는데 묘하게도 딱 부적을 쓰고 난 이후에 

같이 밥먹는 자리에서 요즘 부쩍 자주 가위에 눌린다면서 아예 잘때 손에 효자손을 쥐고 잔다고 한다. 

가위에 눌리면 손에 힘을 줘서 효자손으로 자기 몸을 쳐 일어나기 위함이라고 했다. 

고민하다 부적을 치웠다. 이후 몇차례 더 가위에 눌렸다고 했지만 점차 사라지는 듯 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들로 

(지금은 왜 싸웠는지 기억도 안나는 일들, 결과적으로 싸웠다는 기억만 남)

점차 자주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고, 이상하게 화가나고 짜증이 나는 날이 많아졌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 집귀신이 노하여 우리를 이간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튼 결국 우리는 조금씩 사이가 멀어져서 결국은 따로 나와 살면서 

반년은 연락도 안하다가 지금은 또 관계를 회복하고 같은 동네에 이사와서 자주 만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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