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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장난 가로등

형슈뉴2016.05.06 10:48조회 수 77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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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1때 외갓집에서 겪은 일인데요, 저는 귀신은 정말 믿지도 않았고 무서운 것도 눈 하나 깜짝 안합니다.

 

하도 겁이 없어서 초딩땐 애들하고 내기해서 밤에 혼자 학교 과학실 가서 뭐 가져오기 이런 것도 했을 정도니까요.

 

저희 외갓집 도로 앞에 슈퍼와 주유소가 같이 붙어있고 그 밑으로 전부 숲이랑 논, 밭인데 가운데 오솔길이 하나 있어요.

 

그리고 약 한 500미터 정도 걸으면 외갓집이 나옵니다..

 

주변에 집이 저희 할머니 댁 하나입니다.

 

다른 집은 또 500미터는 더 가야 나옵니다. 이웃이 없다고 봐도 되지요.

 

가는 길엔 밭과 논, 대나무숲, 매미나 개구리, 잡벌레, 가로등 밖에 없구요, 가로등도 제대로 들어오는건 몇개 밖에 없습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겁은 전혀 없지만 벌레는 무진장 싫어합니다. 아주 환장을 하죠.

 

가끔 어두컴컴한데서 매미시체 밟으면 아주 기겁을 합니다.

 

아무튼 그런 길입니다.

 

 

오랜만에 가는 외갓집이라 기분이 들떠 있었지요.

가서 재밌게 놀고, 그 다음 날이었는데 저녁에 친척들이 왔어요

 

가족들이랑 친척들은 할머니랑 할아버지 모시고 밤바다 보러 가신다고 하길래 저랑 친척동생은 그냥 집에 남기로 했어요.

 

 

마당에서 공놀이하는데 갑자기 비가 좀 오더라구요. 부슬부슬.

 

엄마가 다른 친척집에서 자고 온다고 둘이 놀고 일찍 자라고 전화가 왔죠.

 

비 때문에 밖에는 못나가구 집 안에서 컴퓨터도 없고, 그냥 티비만 보고있는데 친척동생이 자꾸 과자가 먹고싶다길래, 같이 사러 나가자고 했어요.

 

저도 하두 심심하고 그래서...

 

근데 둘이 가도 무섭다구 자꾸만 안간다는거에요. 애가 겁이좀 많거든요.

 

거기다 길이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좀 으시시하거든요. 밭이랑 대나무숲 밖에 없고... 길도 하나고...

 

근데 얘가 괜히 지가 먹고 싶으니까 형도 무서워서 못가잖아... 이러면서 자꾸 혼자 갔다 와보라는 거에요.

 

겁이 전혀없던 저는 좀 과시할 맘으로 좋다고 멋있는 척 나왔죠.

 

 

비가 별로 안와서 얼른 뛰어 갔다오자 하고 우산도 안쓰고 현관을 나서는데 길을 딱 봤는데 이상하게

약간... 뭐라 그래야되지?

 

말로 표현하기는 좀 그런데요, 소름이 돋는것도 아니고... 말로 표현하기가 좀 그렇네요.

 

아무튼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비도 오고 그래서 '아씨 가지말까' 하는데 동생이 놀릴까봐 그냥 갔습니다.

 

 

우산없이 그냥 달리는데 가로등은 역시나 고장나 있어서 길이 잘 안보였어요.

 

군데군데 켜진 곳도 있고 고장난 곳도 있고 해서...

 

가는 길에 비가 더 오더군요. '아이씨, X됐네' 하고 얼른 과자를 사고 집으로 막 뛰어가는데 갑자기 번개가 꽝 치는거에요.

 

'에이씨, 번개까지 치네' 하고 또 달리는데 중간쯤 가면 가로등이 연달아 고장나있고 길옆 쪽이 뭉게져있어 조심해야 되거든요. 잘못하면 논으로 빠져서...

 

 

근데 누가 뭉게진 길로 뭘 던지더라구요. 잘보이진 않는데 날라오는게 보이더라구요. 위에서...

 

보니까 가로등 위에서 뭐가 툭툭떨어져요.

 

가로등이 고장나서 보이진 않았는데 돌맹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떨어지드라구요.

 

전 '이 가로등이 무너질라 그러나' 하고 가로등을 발로 몇번 퍽퍽 차봤는데 이상없길래 '뭐지' 하고 있는데 번개가 또 꽝 치드라구요.

 

 

순간 가로등 위를 봤는데 어떤 여자가 원숭이처럼 거꾸로 가로등을 붙잡고 있더라구요.

 

 

번개치면 꽝 소리난 다음에 몇 초간 번쩍번쩍 거리잖아요.

 

 

 

근데 번쩍번쩍거릴 때마다 이 여자 표정이 바뀌는거에요.

 

 

웃었다, 찡그렸다, 무표정이었다.

 

 

진짜 순간 소름이 쫘~~악끼치더니 한 5초정도는 몸이 굳어서 안움직여지드라구요.

 

번쩍거리는게 없어지자, 이 귀신이 안보이는거에요. 어두우니까...

 

순간 정신차리고 너무 무서워서 우악... 비명지르고 달려가는데 뒤에서 끄히히히히히히히히~~

정확히 기억나는데 저런웃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진짜 뒤돌아보면 난 죽는다 난죽는다 하고 진짜 정신나간듯 달렸죠.

 

집 앞에 다다랐을때

 

"으아아아 살려줘!!!"

 

비명을 막 질렀죠. 현관 몸통으로 쳐받으면서...

 

동생이 정신나갔냐고, 귀신이라도 봤냐고 그러더라구요.

 

친척동생 무서울까봐 말은 안하고, 진짜 반 정신 나간채로 그날 방에서 저랑 친척동생 둘이 자는데 친척동생은 자고 전 누워서 잠도 못자고.... 창문 열면 바로 대나무숲이거든요.

 

진짜 대나무숲 바람에 날리는 소리도 기분 나쁘고 무서워서 누워만 있는데, 창문에 누가 서있는 거에요.

 

진짜 움직이면 죽겠다 싶어서 이불 뒤집어 쓰고 떨고있는데, 진짜 이 소리는 들어보신분만 아는데...

 

바람에 대나무숲이 흔들리는소리있거든요...

 

그 소리랑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더라구요.

 

대나무숲 흔들리는 소리랑, 노래소리가 섞여서 노래소리가 굉장히 떨리게 들리더라구요.

 

무슨 노랜진 기억이 안나는데, 그냥 예를 들자면 엄~~마~~가~~섬~~그~~늘~~에~~ 이런 식으로...

 

한참 노래부르더니 창문 똑똑...

 

와~ 정말...

 

계속

 

똑똑똑똑똑똑똑똑

 

똑같은 간격으로

 

똑똑똑똑똑. 문 열어주세요. 똑똑똑똑똑.

 

정말 정신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똑같은 음정으로 문 열어주세요 문 열어주세요 하다가 노래부르다가

 

나중에는

 

문 열어주세요 히히히. 헤헤헤. 히히히히히히히.

 

 

웃음소리가 계속 커지더니 아까 뒤에서 들리던웃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끄히히히히히히히히

 

 

진짜 오줌 쌀뻔했습니다 ㅠㅠ

 

날샜습니다. 소리는 중간에 멈췄지만...

 

그 날 여름이었는데 이불 뒤집어 쓰고 땀 삐질삐질 흘리고 날샜던거 생각하면... 화장실도 못가고...

 

그 날 아침에 전화벨 소리도 어찌나 무섭던지...

 

전화도 안받고 계속 엄마올 때까지 이불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와서 전화도 못받고 아직도 자냐고 하길래 한숨도 못잤다고 기진맥진해서 있는데, 친척동생이 노랫소리 들었냐고 묻더군요.

 

저 자는 줄 알고 못깨웠답니다. 흐미...

 

자기도 노랫소릴 들은거죠. 자기도 밤샜다네요. 아...

 

가족들한테 말은 안하고, 제가 빨리가자고 엄청 졸라서 겨우 올라왔습니다.

 

4년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너무 무섭습니다.

 

고장난 가로등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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