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엘리베이터 틈에서 본 것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6.05.08 18:40조회 수 899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몇년전 여름이었는데 그날은 유난히 번개가 많이 치는 밤이었어. 마치 머리 위에 
번개쳐서 내가 맞지 않을까 하는 그런 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혹시나 번개치면 
어쩌지... 생각하며 탔는데 천둥소리의 거의 동시에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멈춘거야. 

표시등은 5층에서 멈춰있었지만 버튼은 먹통이 되었고, 나는 비상호출버튼을 눌렀어. 
첫번째는 아무도 안받더라. 두번째는 경비원 아저씨의 탁한 목소리가 들렸어. 
다행이었지. 상황을 설명하니 알았다면서 5분후에 연락이 왔어. 신고를 했으니 곧 
기술자가 올거라고. 그리고 20분이 지났어. 

사실 그때는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지만, 문득 걱정이 들었어. 혹시 소변을 
참을수 없다면?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하지? 같은 걱정. 
그같은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엘리베이터 문이 덜컹하며 조금씩 열렸어. 
  
문틈 사이로 경비원과 기술자 아저씨가 보였지.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다 말아서 
사람들이 있던 6층 바닥은 내 가슴께에 있었어. 그리고 문이 반쯤 열렸을때 나는 봤어. 

6층 바닥과 엘리베이터 바닥에 단차로 생긴 그 틈, 새카만 공간에 머리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었어. 
앞뒤로, 좌우로 굴러다니던 그 머리, 새하얀 얼굴에 빨간 눈을 한 그것과 나랑 눈이 
마주친거야. 

나는 비명도 못지르고 그대로 굳었어. 그저 눈이 마주친 그대로 공포로 몸이 얼어붙은 
거야. 머리는 나를 보며 입가가 귀까지 찢어지며 씨익 웃었어. 그리고 입을 모아 
'쉿' 
같은 모양을 하더니 아래로 떨어져 어둠속으로 사라졌어. 

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6층으로 올라왔는데, 바닥에 주저 앉아 일어나지 못했어. 
기술자나 경비원 아저씨는 무서워서 그랬나보다... 라고 생각하셨나봐. 

그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자주나곤 했어. 그럴때마다 기술자 아저씨가 1층 문을 살짝 
열어놓고 수리를 하시는데 간혹가다 엘리베이터 말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보이면 
나는 그쪽을 쳐다보지 않아. 그 이후로 다시는 그 얼굴을 보지 못했어.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290 실화 무당이 죽은집 title: 하트햄찌녀 1988 0
2289 2CH 이별택시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119 0
2288 실화 삼촌의 첫 휴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64 2
2287 실화 경계근무 title: 잉여킹가지볶음 993 0
2286 실화 너무너무 무서웠던 엄마가 주워온 전신거울 이야기 3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7214 0
2285 기묘한 예수님의 생일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와우장인 987 0
2284 기묘한 태국 괴담(디 아이 실화) 제갈량2 4186 0
2283 단편 참수지장 여고생너무해ᕙ(•̀‸•́‶)ᕗ 969 1
2282 2CH 나가사키의 호텔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100 0
2281 단편 자살한 친구의 원한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481 0
2280 실화 동생이 일본유학 할 때 겪은 것들 가위왕핑킹 6069 1
2279 전설/설화 김수영 대종선사-UFO 외계인 문답 ken763 853 1
2278 실화 아는 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11 1
2277 실화 사람은 정말 자기가 갈때를 아는건가...(본인이 겪은실화)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41 0
2276 실화 군대에서 겪은 썰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093 0
2275 실화 너무너무 무서웠던 엄마가 주워온 전신거울 이야기 4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6148 0
2274 사건/사고 아미티빌 저택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들 제갈량2 1506 0
2273 단편 <테두리 없는 거울> 계단의 하나코 - 1 여고생너무해ᕙ(•̀‸•́‶)ᕗ 472 0
2272 실화 군대 있을때 경험담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52 1
2271 기묘한 한국의 금기들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495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