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지하철의 할머니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6.05.12 11:12조회 수 1489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1주일 정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신촌역에서 신도림 방면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고 있었구요.



 

제 앞자리에는 웬 머리 긴 여자가 분홍색 범퍼 케이스를 씌운 아이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은 그저 평범했죠.


평소 지나쳐왔던 평범한 저녁의 지하철 풍경이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겨우 홍대 입구를 조금 지났을 때였을까요?


갑자기 여기서 빠져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 몸이 갑자기 답답해지며, [아, 여기선 못 있겠다. 무조건 옆 칸으로 가야해.] 라는 생각이 들었죠.


만약 제가 겪은 사건이 제가 서서 자면서 꾼 꿈이라면 아마 이 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너무 답답했던 저는 무조건 옆 칸으로 가야한다는 본능에 의지해 옆 칸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의 칸과 칸을 연결하는 문 사이 공간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이 기댄채 서 계셨습니다.

 

저는 [왜 이런 곳에 할머니가 계시지?] 하면서 그냥 살짝 옆으로 비켜 지나갔죠.


다행히 옆 칸에 들어서자 그 때까지 느껴지던 갑갑함이 사라졌습니다.



 

마음을 놓고 편히 서 있는데, 무언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시선이 향한 곳에 아까 그 할머니가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객차의 양 가장자리에 있는 팔걸이가 달린 자리였죠.



 

분명 제가 칸을 이동할 때만 해도 문과 문 사이에 있었고, 제가 이동한 후에 다른 사람이 오지 않았는데도 할머니는 그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죠.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보며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저는 그 순간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차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할머니가 앉아 계시던 자리는 빈 자리였고, 주위 사람들은 서 있는 채로 갑자기 비명을 지른 저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더군요.



 

지하철 역을 확인하니 이제 막 합정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한 정거장을 겨우 지나갈 동안의 시간에 그 일들을 겪은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 일은 꿈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우선 제 앞에 앉아 있던 아이폰을 들고 있던 여자가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왠 중년의 아저씨가 앉아 계셨죠.


홍대 입구에서만 해도 그녀는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 이건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자가 합정역에서 내리고 아저씨가 그 자리에 앉았거나, 아니면 제가 정말로 지하철 옆칸으로 이동했거나요.


두번째로는 할머니가 제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에도 계속 그 할머니가 생각나서 유심히 그 입모양을 떠올렸더니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 할머니는 제게 [너, 나 봤지?] 라고 말하고 있던 거였죠.


이제 1주일이 지나갔지만, 저에게는 정말 무섭고 생생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과연 저는 지하철에서 서서 자면서 이상한 꿈을 꾸었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기묘한 체험을 한 것일까요?



    • 글자 크기
3일전 했던 강령술 후기 적어볼게요 (by 발기찬하루) 데려갈 수 있었는데 (by 발기찬하루)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397 실화 3일전 했던 강령술 후기 적어볼게요2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2439 2
실화 지하철의 할머니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489 2
7395 실화 데려갈 수 있었는데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258 2
7394 2CH 생령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490 2
7393 2CH 중국에서 눌린 가위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276 3
7392 실화 친구의 원룸이야기5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3225 5
7391 2CH 숲의 신령 아니 1040 1
7390 2CH 환상의 파트너 아니 1357 2
7389 혐오 동물농장 강아지 공장의 실체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669 0
7388 실화 할아버지댁 기와집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270 1
7387 실화 삼풍백화점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862 2
7386 실화 자대배치받기 전까지 들은 괴담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84 1
7385 실화 유흥주점 청산가리-11 형슈뉴 2443 4
7384 실화 유흥주점 청산가리-21 형슈뉴 8789 4
7383 미스테리 우리가 몰랐던 이집트에 관한 사실들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355 3
7382 미스테리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아이.....미국 존비네이 램지이야기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2871 4
7381 미스테리 미스테리 불로불사 해삼의 신비2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185 4
7380 실화 귀신들린 할머니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88 2
7379 실화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터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891 2
7378 실화 저수지에서 섬뜩했던 기억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12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