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생령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6.05.12 11:12조회 수 1490추천 수 2댓글 1

  • 1
    • 글자 크기


친구가 들려준 친구 학교 선생님이 겪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와 친구는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는데 저는 공립 고등학교를, 친구는 사립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죠.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선생님은 인근의 다른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분이구요.

 

그 선생님이 졸업한 학교는 뒤에 산을 끼고 있는데, 그 산에 초대 이사장 일가의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울타리로 둘러쌓여 있는터라 학교를 다닌 학생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그 선생님도 이 일을 겪고 나서야 그 무덤의 존재를 알아차리셨다고 하니까요.

 

사건은 선생님이 고등학교 1학년이던 때 일어났습니다.

당시 분신사바에 관한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퍼져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귀신이 볼펜으로 글을 써준다는 등 소문에 혹한 선생님도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난 교실에서 친구 두명과 함께 분신사바를 하기로 했죠.

 

자율 학습이 끝나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선생님과 친구들은 분신사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주문을 다 외우고 나서 살짝 쥐는 정도의 힘만 주고 펜을 놓았습니다.

[오셨나요...?]

펜은 서서히 움직이더니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당신은 죽었나요?]

이 질문에도 펜은 원을 그렸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은 이것이 진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실 정말로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죠.

분신사바를 직접 하고 있는 두 사람과 옆에서 보고 있는 다른 친구마저 겁에 질려 있었지만, 동시에 묘한 호기심이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그 귀신의 이름을 물어보기로 했죠.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ㅇ...ㅣ...ㅁ...ㅇ...ㅕ...ㅇ...ㅎ...ㅡ...ㅣ...

임영희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나이는 몇 살인가요?]

1...8...

선생님과 친구들은 살짝 오싹함을 느꼈지만 호기심에 이것 저것을 물어보고 질린다 싶을 즈음 분신사바를 끝냈다고 합니다.

 

다만 종이를 태우거나 이런 것은 하지 않고 그냥 펜을 놓은채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분신사바를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가 주번이었던 날이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쓰레기통을 비우러 갔던터라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달도 밝고 학교에서 불도 켜 놓아서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야, 빨리 와!]

선생님과 친구는 창가에 기대어 친구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둘이 잠깐 아랫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어느 여자가 얼굴은 앞을 향했는데 눈만 위로 치켜뜬채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SDC12489.jpg


그 여자가 너무 무섭게 노려봐서 선생님과 친구는 엉겁결에 뒤로 한 발 물러섰습니다.

[봤냐?]

 

친구가 묻는 것으로 봐서 헛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는 문득 분신사바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분명 분신사바 때문이라는 생각과 함께 후회가 느껴졌죠.

 

그 날은 그렇게 별 말 없이 싸늘한 분위기 속에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나갈 무렵, 아직 그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것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았을 때 선생님은 어떤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2학년 선배가 자살했다는 이야기였죠.

 

[야, 누가 죽었어? 우리 학교 2학년?]

[이사장 무덤인가에서 죽었다던데? 목 매달아서...]

[이름이 뭔데?]

 

[임영희인가 그럴걸?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한거래.]

그 날 선생님은 점심 시간에 밥도 안 먹고 산으로 뛰어 올라갔답니다.

무덤가의 울타리에는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아마 그 안의 큰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은 모양이었습니다.

거기서 선생님은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죄송해요, 선배.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그 덕분이었을까요?

그 이후로 선생님은 이상한 현상은 목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분신사바는 절대 하고 있지 않구요.

 

아직까지도 선생님은 아래에서 자신을 노려보던 그 눈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Illust by 모도



  • 1
    • 글자 크기
고대에 이미 발명, 발견하고 해낸 것들 (by 익명_cbd0aa) 내가 밤바다를 무서워하는 이유 (by 형슈뉴)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851 실화 동원 훈련가서 만났던 아기 영가들.1 화성인잼 1492 1
8850 실화 귀신을 몇번 본적있어서 써봅니다2 샤샤샤 1491 1
8849 실화 정말 무서운 괴담 모음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491 1
8848 Reddit 911 신고 전화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491 1
8847 실화 귀신죽빵때린사람입니다, 귀신씌인썰.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491 1
8846 기묘한 흉가체험후기 - 대전충일여고1 title: 투츠키71일12깡 1490 1
8845 2CH 니들이 살면서 가장 쇼킹했던 순간1 아리가리똥 1490 0
8844 전설/설화 고대에 이미 발명, 발견하고 해낸 것들 익명_cbd0aa 1490 1
2CH 생령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490 2
8842 실화 내가 밤바다를 무서워하는 이유3 형슈뉴 1490 3
8841 단편 벽장속의 아줌마2 title: 토낑도나짜응 1490 4
8840 실화 분신사바 후기-1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490 2
8839 실화 우리집에 살던 두명의 남자귀신1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489 1
8838 실화 지하철의 할머니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489 2
8837 미스테리 달에서 관측된 인공구조물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89 1
8836 실화 친구가 꾼 꿈과 나에게 일어난일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489 2
8835 실화 군시절 선임에게 들은 소름 돋는 썰 하나3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489 2
8834 사건/사고 국군 1개 군단병력이 붕괴한 사건5 백상아리예술대상 1488 1
8833 실화 막차 버스1 title: 팝콘팽귄이리듐 1488 1
8832 실화 모르는 사람이 제 눈앞에서 우리집 현관 비번을 누르는것이 공포...2 굴요긔 1488 4
첨부 (1)
e752dda83e3eccacbfaf74518e2b9924.jpg
440.3KB / Download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