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낡은 바이올린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6.05.23 11:49조회 수 828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어느 중고품 가게 한 켠에는 낡은

바이올린이 하나 있었다.

 

 

하루는,

가게에 중학생 정도 되는 남학생이 와서는

그 바이올린을 이리저리 살펴 보았다.

 

 

바이올린은 싸구려처럼 보였고,

볼품없어 보이기는 했으나, 소리가 썩 좋았다.

 

 

학생은 주인에게

 

 

 "이 바이올린은 얼마입니까?"

 

 

라고 물어 보았다.

 

 

주인이 가격을 말했다.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학생은

 

 

"... 많이 부족하구만."

 

 

하더니 고개를 숙이고 실망한 모습이 되었다.

이내 학생은 고개를 들어 주인을 보고

 

 

웃음 지으면서,

 

 

"돈을 가지고 꼭 다시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돌아갔다.

 

 

며칠 후.

 

 

주 인은 학생이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학생은 자기 체구에는 너무 커 보이는

자전거에 신문을 산더미 처럼 가득 쌓고는

비탈길을 오르고 있었다.

 

 

학생은 이른 새벽부터 열심히 뛰어다녔고,

주인은 그런 학생의 모습을 말 없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흐른 후,

 

 

여느 때처럼 주인이 가게를 보고 있을 때,

한 부유해 보이는 신사가 가게를 찾아 왔다.

신사는 이런저런 물건을 보다가,

바이올린을 발견했다. 신사가 물었다.

 

 

 

"이것은, 얼마요 주인장?"

 

 

 

하지만, 주인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것은 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신사는 고급 바이올린의 가격에 해당할

만한 많은 돈을 꺼내어 주인 앞에 내 놓았다.

 

 

 

"어떻소.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소만,

나에게 넘기면 안되겠소?"

 

 

그러자, 주인은 돈을 가만히 바라 보다가 다시 말했다.

 

 

 

"그래도 안되겠습니다. 손님, 죄송합니다."

 

 

 

그러자, 결국 신사도 돌아갔다.

몇 달이 지난 어느날 아침.

상기된 표정의 학생이 가게 문을 열고 뛰어들어 왔다.

 

 

"그 바이올린 아직 있습니까?"

 

 

학생은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가게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렸다.

 

 

학생의 눈에 바이올린이 들어왔다.

학생은 얼굴이 환해 졌다.

 

 

"이 바이올린 말이냐?"

 

 

주인은 바이올린을 집어 들고 학생 앞으로 가져 왔다.

 

 

"기다리고 있었단다."

 


주인은 갑자기 바이올린을 바닥에 집어던지더니,

밟아 버렸다.

 

 

바이올린은 산산조각이 났다...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학생을 보면서,

주인은 소리내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나의 즐거움이란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510 단편 전화박스 괴담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799 1
6509 단편 저승사자를 만나다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13 3
6508 전설/설화 미래에 일어날 일들 1부(2200년-2250년).JPG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78 3
6507 혐오 모듈식 신체 (약혐)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298 3
6506 기타 초신성의 신비한 사실.JPG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723 0
6505 실화 제주도 의경시절 겪은 일3화 !!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91 6
6504 실화 저도 밤놀에 써보는 경험담6 보름달곰 3361 6
6503 2CH 제설차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84 2
6502 2CH 산의 중국인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50 3
6501 2CH 수박 익는 계절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84 1
6500 실화 제주도 의경시절 겪은일 2편 ! (별로안무섭..)6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066 4
6499 2CH 중고차의 비밀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584 5
6498 Reddit 신부님, 내가 죄를 졌나이다. 부디 자비를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417 3
6497 단편 편의점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094 2
6496 실화 퍼온자료가 아닌 밤놀에 직접 쓰는 직,간접 경험담 이야기. 7-27 title: 샤샤샤님이좋도 1470 6
6495 실화 퍼온자료가 아닌 밤놀에 직접 쓰는 직,간접 경험담 이야기. 7-18 title: 샤샤샤님이좋도 1476 6
6494 실화 퍼온자료가 아닌 밤놀에 직접 쓰는 직,간접 경험담 이야기. 63 title: 샤샤샤님이좋도 1481 4
6493 실화 제가 겪은 간접적인 군대 괴담6 지혜로운바보 1341 3
6492 실화 아는 분이 겪은 실화44 지혜로운바보 1452 3
6491 실화 아는 분이 겪은 실화36 지혜로운바보 1628 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