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친구분이 엊그제 해주시고 간 이야기야.
편하게 아줌마라고 호칭할게
아줌마가 12살때 집에서 연탄가스를 마시고
죽을뻔한 적이 있었대. 왜 그때는 연탄가스중독?
그런 사고 많았잖아
거의 혼수상태였는데 부모님이 뒤늦게 발견하셔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서
한 2주동안 그 산소있는 그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의사가 가망이 없다고 했었대
그런데 진짜 기적처럼 깨어나셨대 2주 좀 넘어서
근데 그때 아줌마가 아줌마 엄마 보고도 못알아봤었대
막 엄마가 울면서 ㅇㅇ야 이랬더니 아줌마 누구세요?
이러셨었다는데
어쨌든
그 혼수상태일동안 아줌마가 꿈에서
어떤 아저씨랑 나란히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대
아저씨는 아줌마 왼쪽에 있었고,
둘이 나란히 앉아있는채로 배에 있었는데
강 건너편에 자기 또래 애들이 웃으면서
막 너무 즐겁게 뛰어놀고 있더래
그리고 수염이 정말 긴 할아버지가
흰 옷을 입고 자기한테 자꾸 오라고 손짓을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자기도
거기에 가려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노를 막 저었대
근데 아무리해도 앞으로 안 나아가서
같이 앉아있던 아저씨한테
"아저씨 저 저기로 가고싶어요
좀 도와주세요"
이랬는데 아저씨가 막 말도 안하고
큰소리로 웃더래
그러다가 딱 꿈에서 깨어났는데 병실 안이었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신거래
근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그 어떤 아저씨가
아줌마 왼쪽에 있었고 막 웃었다고 했잖아
아줌마가 그 사고 후유증으로 왼쪽 귀가 안들리심
그리고 엄마 말로는 그 사고 있은 후에도
엄마랑 중학교 고등학교 같이 나왔는데
그때부터 자기는 저승을 보고왔다고 하시면서
되게 초연?하고 담담하고 그렇게 성격이 바뀌었대
원래 활발하고 말도 많고 그랬는데 그 후론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놀라고 어른스러워지고 되게
담담해지셨다더라
또 하나 신기한건 아줌마가 저 연탄가스 사고
전후로 기억이 없으시대 그니까
한 12살 내외로 기억이 없는데
그때 연탄 사고도 났고 사고난 그 집에 불이나서
앨범이고 뭐고 다 타고 이사가셨다고 그랬거든?
근데 어릴때...
진짜 신생아때 BCG라고 그 예방접종있잖아
그거 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대
분명 앨범도 다 타서 아마 기억이 없을테고
개다가 예방접종 맞으러 갈때
사진을 찍을리가 없잖아 그 시절에
그때 엄마 등에 업혔던거랑
병원 구조랑 포대기 색깔이랑
엄마가 입었던 옷, 자기가 입었던 옷,
병원 천장 색깔까지 다 생생하게 기억이 난대
저승 이런거 안 믿었는데
그 아줌마 이야기 듣고 믿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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