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엄마가 나를 구하러 와줬어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6.05.24 13:19조회 수 1404추천 수 4댓글 0

    • 글자 크기


 

 

어릴 때부터 밤마다 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혀오는

불면증에 무기력하게 눈을 감았다.

 

 



물론 지금도 어리지만,

나는 아주아주 어릴 때부터 불면증을 앓았기 때문에

밤에 무서워하는 나를 위해 개까지 한마리 들였다.



나는 밤이 싫다.
밤만 되면 모든 것들이 위협으로 다가온다.
누군가 그랬던가.
공포는 내가 만들어내는 거라고.



사실이다.
이상하게 밤만 되면 신경 하나하나가 곤두서 침입자는 없는지,

아이들의 영혼을 잡아먹는 귀신은 없는지,

내가 내일도 죽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살아낼 수 있을지

따위의 공포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그런 생각을 3시간쯤 하고 나면 뇌도 지쳤는지


그저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때다.

이때 자야한다.

 

 



자리에 누워 온 몸에 힘을 빼고 근육을 이완시켰다.

그렇게 최면을 걸기를 10분, 잠에 점점 빠져드는 단계에서,

갑작스레 내 손을 잡아오는 차가운 손의 느낌에 화들짝 놀라

눈을 뜨지도 못하고 돌아누웠다.

 

 



분명 사람 손이었다.
비정상적으로 차가웠지만 피부의 감촉은 선명했다.

바들바들 떨고 있으니 내 몸을 점점 만져대면서

낄낄 웃어대는게 느껴진다.

 

 



그 차가운 손이 내 몸을 더듬자 패닉상태가 되어 가라고

소리를 마구 질렀는데, 큰방에서 엄마가 무슨 일이냐고

달려와 내 방 불을 켰다.

 

 



엄마가 나를 구하러 와줬구나!
그때까지도 나는 눈을 뜨지 못하고 벌벌 떨고만 있었다.
엄마가 오자 그 손의 느낌과 웃음소리가 사라졌지만,

나는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고 베개를 눈물로 적셨다.



왜냐하면



 항상 엄마만 따라다니는 우리집 애완견의

발자국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 해피는?"

엄마가 새벽에 깨서 화장실 갈 때도 따라나와서

오줌싸고 들어가던 개가 왜 지금은 안 따라나왔냐


물었더니 숨막히는 침묵이 감돌았다.
이내 아까의 그 낄낄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느껴지는 한기.

 

 




 "똑똑하네." 

 

 

오유펌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432 2CH 신사에 든 도둑1 skadnfl 787 1
6431 실화 셀카의 비밀.2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124 1
6430 실화 짧은 무서운 이야기 몇가지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50 1
6429 실화 어두운 저녁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95 1
6428 전설/설화 이경희에게 달라붙은 귀신의 행패1 아리가리똥 2784 1
6427 2CH 내 편과 적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97 1
6426 단편 경비원 놀래키기2 title: 투츠키7이번주로또1등내꺼 8394 1
6425 실화 귀동냥 귀신이야기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709 1
6424 실화 공포의 47소초 04[오지않는 근무자]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716 1
6423 2CH [2ch 번역 괴담] 개의 산책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61 1
6422 단편 아무도.. 없다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598 1
6421 실화 소녀의 행방3 KTNNS 1328 1
6420 실화 흑백사진에 담긴 이야기 - 미소 짓는 남자 - 여고생너무해ᕙ(•̀‸•́‶)ᕗ 1313 1
6419 기묘한 내 생에 최고로 미스터리한 심령사진6 title: 팝콘팽귄이리듐 2274 1
6418 실화 색귀2 백상아리예술대상 1292 1
6417 혐오 알몸으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1 금강촹퐈 1828 1
6416 실화 대학교때 충격과 공포를 겪었던 실화..1 금강촹퐈 1166 1
6415 실화 [펌] 영화 "서클"에 관련된 실화와 괴담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45 1
6414 2CH 만나게 해줘!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085 1
6413 실화 [실화] 어릴 때 살던 집에서 귀신 본 이야기 -3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115 1
첨부 (0)
로그인

or